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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효 Jan 05. 2023

반값으로 도전하는 셀프 인테리어(22)

CHAPTER 2 - 16. 도장

도장 공정은 일반적으로 타일 공정 이후, 마루 공정 전에 진행된다. 페인트 도장을 먼저 하고 타일이 들어온다면 타일 커팅이나 붙임 과정에서 도장 벽면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타일을 먼저 시공하고 보양만 꼼꼼히 잘 해두면 도장 공정 때문에 타일을 수정할 일은 거의 없다.


우리 현장에서 도장이 필요한 부분은 베란다, 발코니, 화장실 목공 천장이었다. 베란다와 발코니는 수성페인트, 목공 천장은 친환경 수성아크릴 페인트로 도장을 진행했다.


베란다나 발코니 같은 반외부공간의 경우 습기나 결로, 누수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이같은 공간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페인트를 골라야 한다. 우리 현장의 베란다 역시 고질적인 결로 문제로 천장 부분이 울어있었다. 처음에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방습 기능이 있는 탄성 코트 페인트로 시공을 고려했지만, 조금 더 찾아보니 결로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탄성으로 시공한 경우, 문제가 재발하면 탄성 면이 부풀어 오르는 등의 부작용 사례가 많았다.


전문가의 자문 결과 우리 현장의 베란다 천장의 물 자국은 특별한 누수 요인이 있다기보다 세월 속에서 천천히 누적된 결로의 흔적이었다. 원인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문제라기보다는 함께 공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탄성 코트 시공을 포기하는 대신 저렴하고 가벼운 수성 페인트로 시공하기로 했다. 결로 자국이 심해질 때마다 비싼 탄성 시공을 반복하기보다 수성페인트를 셀프로 덧칠하면서 사는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란다 천장에 오랜 세월 누적된 결로 자국이 심각했다. 울어난 페인트 자국을 모두 긁어내고 퍼티 밑작업을 꼼꼼히 했다.
화장실 천장은 수성아크릴 페인트로 시공했다. 방수석고로 천장을 한 경우 페인트뿐만 아니라 환풍 기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화장실 천장은 친환경 수성아크릴 페인트로 시공했다. 화장실 천장을 흔히 쓰는 SMC돔이 아니라 우리처럼 방수석고로 시공했다면, 후공정인 도장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화장실은 늘 습기를 머금고 있는 공간인데다, 방수석고라는 자재 자체가 100% 완벽한 방수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는 자재이기 때문이다.


생활 습기에 내성이 있는 페인트로 시공할 필요가 있었고, 고민 끝에 수성아크릴을 택했다. 처음에는 애나멜이나 유성 페인트 시공도 고려해봤지만, 시공 과정에서 시너가 쓰이는 까닭에 독한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수성페인트는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불가하다.


방수석고 위에 페인트 시공을 할 때는 퍼티 작업이 특별히 더 꼼꼼히 들어가 줘야 한다. 그래야 방습력도 향상되고 페인트 도포가 잘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작은 집의 경우 도장 일정이 하루라는 것인데, 퍼티를 꼼꼼히 먹일수록 건조 시간이 길어지고 연마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배분해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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