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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효 Jan 10. 2023

반값으로 도전하는 셀프 인테리어(24)

CHAPTER 2 - 18. 필름

필름 공정은 자재비는 비싸지 않지만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1품에 25만원 정도로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한 사람이 하루에 작업할 수 있는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현장은 거실과 방 3개 창호 부분, 현관문 부분에 필름 작업을 하기로 했다. 마음 같아선 그 외에도 필름 작업을 추가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지만, 작업자 한명이서 하루 정도에 끝낼 수 있는 일감으로 맞췄다. 예컨대 처음에는 신발장 등의 기존 가구의 필름 리폼을 고려했지만, 리폼 비용보다 새 가구로 교체하는 비용이 더 저렴해 포기했다.


창호는 필름 리폼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특히 우리 현장처럼 내부 창호를 교체하지 않고 석고가벽을 시공한 경우 가벽 마감이 창호보다 튀어나온다. 이 경우 창호와 가벽 사이에 MDF를 돌려 창턱을 만들어주고, MDF와 창호는 같은 종류의 필름으로 감아서 마감하면 된다. 우리는 건축주의 의견에 따라 MDF만 창호와 같은 흰색 필름을 맞춰 감싸고 창호는 PVC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단열재를 넣고 석고가벽으로 마감하면서 벽 두께가 창호와의 단차만큼 튀어나왔다. 이 부분을 매끄럽게 마감하기 위해 흰색 창호 둘레로 MDF를 둘러 회색 석고가벽과 경계를 만들었다.


현관문 필름 작업도 진행했다. 철문은 오래된 연식에 울퉁불퉁해서 필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교체하는 것을 권유했지만 건축주의 의견에 따라 기존 문을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내부 면과 문선에 필름 작업을 하고 클로저와 스토퍼, 도어락을 교체하기로 했다. 필름 기술자 분들은 현관문 작업을 할 때 고생을 많이 하셨다. 문짝에 요철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퍼티를 짱짱하게 먹여 최대한 평평하게 밑작업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 위를 베이지 컬러의 필름으로 감싸니 흡사 새것 같아졌다.


현관문 필름은 최근 밝은 아이보리와 크림색 같은 화사한 색깔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진회색이나 네이비 등 짙은 컬러가 대세였다.) 우리도 현관 타일과 어울리는 밝은 색 필름으로 현관문 작업을 진행했고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오래된 현관문을 필름을 씌워 리폼하고 도어록을 다니 새 현관문처럼 바뀌었다.


필름은 일반적으로 도배 전에 들어온다. 창호나 문선 등에 먼저 필름이 마감을 해두면 그 위를 벽지가 덮어버리는 것이 가장 깔끔하게 마감되기 때문이다. 필름은 간단한 공정 같지만 의외로 도배 못지않게 작업자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퍼티와 샌딩 등 밑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작업자여야 하고 좁은 틈새도 구석구석 꼼꼼히 마감하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필름 색상을 확인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현대L&C와 삼성필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인테리어 필름 샘플북을 다운로드 받는 것이다. 직접 컬러를 확인한 후 고르고 싶다면 각 지역 대리점에 방문하거나 을지로 방산시장에 필름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들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서 컬러북을 참고해 제품을 주문하고 시공자를 연계해달라고 해도 되고, 혹은 네이버 카페 등에서 시공자를 먼저 구한 후 필름 브랜드와 색번을 말해주고 구매를 부탁해도 된다.


우리는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을지로 방산시장 뿐만 아니라 인천 남동공단에 소재한 영림홈앤리빙 인천갤러리를 방문했다.


영림홈앤리빙 인천갤러리 인테리어 필름 코너 / 각 지역 대리점에서 구비하고 있는 컬러북을 확인하고 필름 색상을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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