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나 남은 여행의 잔상들은 그냥 놔두기엔 너무 짙다
함께 지낼 때는 크게 생각치 않다가, 몇 년 후에 어떤 사람을 떠올려보면 머릿 속에 남는 잔상 같은 것이 있다. "맞아, 걔는 되게 밝았어. 별거 아닌 거에도 엄청 잘 웃었잖아", "그 친구는 편안했지. 뭐든 얘기해도 고개를 끄덕여줄것 같은 그런 사람".
나에겐 여행지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게으른 여행자인 나는 남들 흔히 건지는 '인생샷' 하나 없이 돌아오곤 한다. 두 세줄의 일기도 여행에서 너무 많은 일이야 라고 생각하며 그냥 잠들어 버리는것이 나의 여행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문득 떠오르는 여행지의 반가운 기억들은 지나간 인연들을 떠올리듯 하는 묘한 느낌을 준다.
툭 떠올라 그리워지는 사람들에게 안부인사를 남기듯, 지나간 여행의 기억들에게 쓰는 글이다.
잠시 스쳐갔다 생각했던 사람들의 잔상이, 그것이 상처이든 사랑이든, 나 자신에게 많이 남을 때가 있다.
여행도 그렇다.
나에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준 지나간 여행들을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TBT #지나간여행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