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인상을 만드는 음식점 조명의 비밀
오늘은 나날이 치솟고 있는 전기요금도 아끼면서 단정하고 매력적인 인상을 만드는 음식점 조명의 비밀에 대한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매장이 밝지만 산만하게 느껴지는
원인이 뭘까요?
거리에 나가보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어수선하게 보이는 매장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 매장들은 아주 산만한 인상을 고객들에게 줍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매장의 입면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조명이 벽면에 비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적으로 무조건 밝은 매장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무조건 밝은 매장이 좋다는 생각은 획일적인 조명배치를 낳습니다.
그렇게 잉태된 획일적인 조명은 매장에서 불필요한 곳, 심지어 감추는게 좋을 곳까지 밝게 만드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문, 창문, 에어컨 같은 설비를 비추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밝지만 산만하고 지저분한 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밝지만 산만하게 느껴지는 매장 조명은
어떤 문제를 야기할까요?
지나치게 밝은 벽면 조명은 지나치게 투명한 매장을 만듭니다. 온통 밝은 매장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명암의 대비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물을 인식하는 것은 컬러나 형태가 아니라 명암 즉 빛의 대비 때문입니다. 명암의 대비는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고 인상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명암의 대비가 클수록 사람은 사물을 더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명암의 대비는 매장에 위계질서를 만듭니다. 밝은 것은 중요한 것이고 어두운 것은 덜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죠.
매장에 명암의 대비가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우리 매장에는 중요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별히 강조할 것이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명암의 대비가 없는 매장은 불쾌한 매장 경험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들이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질 않죠. 사진이 예쁘지 않으니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안 올립니다.
비추지 말아야 할 것까지 비추면 지저분한 매장이 됩니다. 이것은 매장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공감각 능력 때문에 청각적으로 시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사찰이나 성당 같은 곳이 고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빛의 명암 대비가 한 몫을 하는 것이죠.
비추지 말아야 할 것까지 비춘 지저분한 매장에서 고객들은 시선을 둘 곳을 좀처럼 찾아내지 못합니다. 상대방과 대화에 집중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세심한 조명계획도 없이 획일적으로 벽면을 비춘 상황을 보여줍니다.
매장 사진이 예쁘게 찍히는 매장은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 고객들이 사진을 올려 자랑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인터넷으로 매장을 알리고 매출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겠죠?
고객들이 쾌적한 매장 경험을 하게 만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정한 이미지를 주고 고객들이 대화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① 빛을 이용해서 공간에 위계질서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강조할 것은 빛으로 강조하되 그렇지 않은 부분은 빛을 비추지 말아햐 합니다.
② 지나치게 투명한 공간을 만들지 말하야 합니다. 무조건 밝은 매장에 대한 맹신을 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③ 획일적인 전반조명 (다운라이트) 배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단정한 이미지, 매력적인 이미지, 사진이 잘 찍히는 매장, 대화가 즐거운 음식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렇게 조명을 계획의 순서를 정하고 실행하셔야 좋습니다.
① 단계, 테이블 같은 기능적으로 꼭 필요한 조명의 위치와 비춰 줄 빛의 종류를 결정합니다.
② 단계, 강조할 벽면을 정하고 그곳을 비출 조명의 위치와 비춰 줄 빛의 종류를 결정합니다.
③ 단계, 포인트를 줄 오브제와 그것을 설치할 위치를 정한 후 그것을 비출 조명의 위치와 비춰 줄 빛의 종류를 결정합니다.
이와 같은 순서로 조명을 계획할 때 평면 뿐만 아니라 입면까지 입체적으로 고려하면서 조명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연극무대처럼 빛으로 배우들을 강조하고, 몰입을 방해하는 것들(관객을 포함한 객석환경)을 어둠으로 가려 당신이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콘셉트, 주제)을 강조하는 것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 그림 / 브랜드경험디자인연구소 진익준 + 감각라인조명 (주)엘케이비주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