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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여비소엽 Feb 16. 2016

짚어보기

편의









우린 때론 '편의'를 위해


수십수천 개의 색깔과 특징을 담은 어떤 것에 대한 해석을


단 한두 단어, 혹은 한두 문장으로 정의 내리려 한다.




이런 행위를 통해 우린 기억하기 쉬워지고


그것에 대처할 방법을 마련할 시간을 얻게 되지만


말 그대로  '편의'를 위한 방편인 만큼


그 손쉬움에 취해 본질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한두 단어로 정의 내려진 어떤 개념과 관념의 결합체들은


누구에게나 그 단어가 품은 모든 의미가 전달되거나 이해되기 어려우며


그 말을 내뱉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정의 내려버린 어떤  '개념'을 지칭하는 그 단어에 대해


결국 각자의 또 다른 해석을 통해 다시금 정의 내린다.




이런 서로의 차이는 누구의 탓도 아니고,


사실 어쩌면 그런 격차조차 감안하며 표현해야 할지도 모른다.


결국 이것은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을 바라는 우리에게 '존중' 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다가온다.




이 존중은 사람별로, 상황별로, 시간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누구도 숙련돼있지 않다.


그렇기에 우린 가끔 이 익숙하지 않은 녀석들이 만들어내는 마찰에 힘들기도 하고,


우릴 위축되게 만들어 점점 그런 마찰이 없는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남을 더 존중하기 위해


우린 또다시  '편의'를 사용한다.




우린 이 고마운  '편의'를 통한 끝없는 경험의 굴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녀석은 가끔 공격적이 되어 나를 좌절시키기도,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나를 북돋아주는 잊지 못할 녀석이 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건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 어지는일.




어쩌면 이 녀석은


우리 마음속에선 그 무엇보다도 더 잘 활용하고 간직해야 하지만


내뱉기엔 껄끄러운 그런 녀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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