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아이스커피
내가 나를 가꿔야 함이라는 것은
나 스스로 그가 나를 우러러보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함이 아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시험하지 않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여러 인생을 담은 사람들을 보게 되고,
그들은 나를 행복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며, 불쾌하게 하고, 괴롭게 한다.
제각기 다른 모습과 냄새, 시간에 따른 색깔로 우리와 어우러지는 그 삶 속엔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숨기고 싶은 내 모습도 함께 녹아있다.
통제력을 잃지 않고 싶어 하는 우리의 본능은 앞서 자신에 대해 확실해지길 원하는데,
우린 그럴 수 없음을 무시하고 확실해 보이는 모습에 우릴 끼워 맞추거나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 눈에 보이는 나와 기억 속의 나를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로써 얻은 찰나의 짧은 안정은,
다른 인생들과의 마찰 속에서 진실을 마주할 때마다 왜곡된다.
그저 그렇게, 나의 진짜 모습을 바라본다는 것.
문장 자체가 가진 유익함을 떠나 그것을 온전히 이뤄내는 법을 그 누가 알려주고 있는가?
행복해야 하는 것은 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아야 하는 것도 안다.
잘못된 것, 올바른 것들은 머릿속에 가득하고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 판단되는 주변 사람들의 인생도 가득하지만
그 기준도, 방법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뒤틀려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은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내 눈을 멀게 하는 일상엔 도움이 되지 않아
항상 그래 왔듯 목적을 위해 현재를 수단으로써 남용하기 바쁜 삶을 오히려 스스로 찾아간다.
아름다운 문장들과 개념들을 꿈꾸지만
아름답기 위해선 추악해져야 한다며, 그 밝음을 온전히 주변에 선물하는 척 짐으로 떠안기는
당신과 나, 주변 모두의 모습 속에선 모두가 행복을 찾고 있고 어쩌면 그들의 곁에 있지만
그 누구도 그것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