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n 잡은 루이스 Oct 22. 2020

내 이름은 ID. 뉴비틀, 전기에너지로 부활했지!

전기 파워를 입은 폭스바겐의 ID 시리즈, 현실에서 볼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았던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아이콘은 단연 뉴비틀(Volkswagen New Beetle)이 아닐까? 1994년 콘셉트카로 등장했던 뉴비틀의 과거는 더욱 길고 파란만장하다. 뉴비틀의 전신이었던 과거 비틀(Beetle)로만 따지면 아돌프 히틀러와 포르쉐 박사 이름까지 등장한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으니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를 참고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트랜스포머>나 <범블비>에서 아주 멋스러운 쉐보레(Chevrolet)의 카마로(Camaro)를 봤다면, 린제이 로한이 허비를 몰며 레이스를 펼쳤던 2005년 영화 <허비-첫 시동을 걸다>에서는 '딱정벌레(beetle)'의 클래식하고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앙증맞은 모습을 한 비틀은 90년대에 이르러 새롭게 변형이 되었다. 말 그대로 'New'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풀체인지 된 뉴비틀은 폭스바겐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06년 이후 8차례나 디자인과 성능을 거듭 변화시켜온 뉴비틀은 최신 모델 기준으로 2천 cc I4 엔진을 탑재해 174마력의 성능을 보인다. 

사실 폭스바겐에는 준중형 해치백 골프나 SUV 티구안, 세단형 아테온까지 라인업도 매우 다양한 편이다. 골프(Golf) 역시 세대를 거치며 진화했고 아테온(Arteon)은 최신형 모델답게 웅장한 포스를 뿜어낸다. 

기름을 먹고 달리던 폭스바겐이 전기 에너지를 가득 싣고 달린다면 어떨까? 오랜 역사를 이어온 내연기관이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하이브리드로 변모하였고 바야흐로 완전한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다. 전기에너지를 품은 자동차들은 친환경 시대에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일전에 테슬라의 팬아트가 등장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폭스바겐의 EV(Electric Vehicle) 렌더링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하니 짧게 둘러보자. 

왼쪽은 클래식한 원조 비틀, 오른쪽은 EV형 뉴비틀의 모습.  출처 : motor1.com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닷컴(motor1.com) 독일판을 둘러보다가 독일 출생 폭스바겐의 전기 모빌리티 렌더링이 눈에 들어왔다. 양산이 정해지지 않은 프로토타입이긴 하지만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은 ID라는 모델명이 붙게 된다. 실제로 2016년 9월 파리 모터쇼에서 ID.3라는 이름을 가진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이 있다. 이미 단종이 되어버린 뉴비틀의 경우 ID. Beetle이 되는 셈이니 전기차 라인업으로 뉴비틀이 부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참고로 비틀은 1938년에 처음 등장했고 뉴비틀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 여러 디자인을 거쳐오다가 2019년 단종된 바 있다)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듯 전기 자동차와 친환경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밝은 녹색을 덧붙였다. 파란색으로 덧칠한 모델도 있었다. 뉴비틀과 더불어 아래 이미지처럼 ID 버기(ID. Buggy)도 함께 볼 수 있었다. 

폭스바겐 ID 버기.  출처 : de.motor1.com

'버기(Buggy)'라는 영단어는 사실 공사현장에서 볼법한 바퀴 하나 또는 3개짜리 손수레를 의미한다. 모래를 운반하거나 이것저것 불필요한 것을 주워 담거나 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러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오프로더 차량으로 가벼운 경량이자 UTV(Utility Terrain Vehicle)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광활한 리조트 내에서 투숙객을 위해 쓰이는 카트도 버기카라고 부른다. 이러한 버기카의 형태가 점차 진화하며 일반적인 오프로드형 모빌리티로 안착이 된 모양새다. 위 사진만 봐도 도로 위를 무난하게 달릴 수 있을 수준이 아니던가? ID 비틀처럼 그린색이 전체를 휘어 감았다.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ID.4  출처 :  motorauthority.com

지난 8월에는 폭스바겐 최초의 순수 전기차 ID.4의 스케치와 렌더링이 공개된 적이 있었다. 당시 SUV 타입의 후륜구동으로 1회 충전에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기본 201마력에서 듀얼 모터 장착 시 302마력의 힘을 낸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을 주로 다루는 미디어 그린카 리포트(Green Car Report)에서 공개한 ID.4의 디자인은 아래와 같다. 나름 콤팩트하면서 유려한 디자인을 뽐낸다.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ID.4의 디자인(실내 센타페시아, 후면, 전면)  출처 : green car report

201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ID버즈(ID. Buzz)라는 이름을 가진 콘셉트카가 등장한 적이 있다. 과거 무한도전에서도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가 등장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봉고차인 스타렉스와 유사한 미니밴은 T6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했고 마이크로버스는 전기차 컨셉으로 ID버즈라는 이름표를 붙였다. 자동차 미디어인 카스쿱(Carscoops)에서는 폭스바겐의 ID 버즈가 2022년부터 제조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ID버즈라는 이름표 역시 임시라고 한다. SUV와 같은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즘 ID버즈와 같은 마이크로버스가 과연 먹힐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러한 의견들은 이미 폭스바겐 내부에서 논의되었다. 틈새시장을 향한 노림수, 어차피 대량생산이 필요 없을 테니 독일 공장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겉으로만 보면 유유자적 도로 위를 즐기며 달릴 것 같은데 테스트 주행에서 제로백 5초였다고 한다. 1회 충전으로 434km를 주행한다.  

과거 마이크로버스(좌)와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은 ID버즈(우)  출처 : designnews.com/carscoops.com

이처럼 폭스바겐은 변화를 꿈꾸고 있다. 21세기 친환경시대에 발맞추어 기술 트렌드 자체가 변화하고 있으니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 역시 어찌 머무를 수 있겠는가? 사실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기업으로 판단하면 세계 1위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그 역사만 해도 오랜 세월 풍파를 겪어온 곳이다.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우리가 알만한 자동차 브랜드가 폭스바겐 산하에 있다. 

폭스바겐 역시 미래형 모빌리티는 물론 교통 인프라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충전 인프라의 개발과 확장, 민간 자본을 포함해 공공 예산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테슬라 역시 인프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그럴듯한 디자인도 중요하겠지만 (유럽의 대부분 국가가 그러하듯) 폭스바겐은 기후 친화적인 미래형 모빌리티를 꿈꾸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이 글을 보게 되는 누군가도 언젠가 e-mobility를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필자는 폭스바겐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본문 내용 중 수정이 필요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 <Electric Volkswagen Beetle: Here's What It Could Look Like>(2020.10.16), motor1.com

- <Volkswagen ID4 revealed in production spec; India launch in 2022>(2020.9.23), autocarindia.com

- <VW I.D. Buzz To Be Built In Germany, Final Name Remains Unconfirmed>(2020.2.13), carscoops.com

- 폭스바겐 비틀 : ko.wikipedia.org/wiki/폭스바겐_비틀

- <Seven hypotheses on urban mobility of the future>, volkswagenag.com(폭스바겐 공식 사이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