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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Feb 06. 2024

결국 유튜브가 정상에 올랐다

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언젠가 머리를 스치는 음악이 있어 유튜브 검색 창에 키워드를 넣고 아래로 스크롤해가며 찾은 적이 있어요. 그래도 한때는 특정 음원 사이트를 찾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짐 싸들고 유튜브로 아예 넘어왔답니다.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의미하는 '쇼츠'를 보기에도 적합하고 음악을 들을 때에도 뮤비(뮤직비디오)와 함께 보는 경우도 있으니 여러모로 편리했기 때문이었어요. 오디오와 비디오를 함께 즐기는 셈이죠. 물론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형으로 사용하는 유저이며 퇴근 후 의외로 많은 시간 접속하는 유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헤비 유저라고 말하기엔 다소 애매한? 


사실 유튜브를 통해 이 시대의 인플루언서로 떠오른 인물도 다수인 것 같습니다. 공중파 및 종편채널에서 탄생한 스타가 유튜브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실제 잘 알려진 가수나 배우, 개그맨 등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유튜브에 둥지를 트고 먹방이든 여행이든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왔던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에 등장하는 시대잖아요. 대표적으로 먹방 하면 거의 천만 구독자에 가까운 쯔양이 있고 여행이라는 분야면 빠니보틀이나 곽튜브를 꼽을 수도 있겠습니다. 가수 성시경의 경우 여전히 노래를 하기도 하지만 맛집을 찾아다니며 이른바 <먹을 텐데>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남다른 먹방 클래스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덱스는 <덱스 101>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크리에이터인데 이제는 그냥 방송인이 된 느낌이에요. 유재석이 주변에 있는 친한 연예인과 함께 아무 말 대잔치를 펼치는 <핑계고>는 유재석의 소속사인 안테나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즐기는 채널이에요. 핑계고가 가수 김종국의 <짐종국> 채널과 콜라보하는 사례도 있더라고요. 이처럼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 채널 케이스는 넘쳐나지만 꽤 길어질 것 같아 여기서 이만. 


아무튼 그런 유튜브의 장벽은 허물어진 지 오래입니다. 쇼츠라는 동영상 콘텐츠를 다루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미 틱톡이나 인스타 릴스 같은 경쟁 플랫폼이 함께 존재하고 있죠. 그러나 롱폼이나 미들폼을 다루는 플랫폼에서는 유튜브를 넘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그만큼 사용하는 유저도 많고 이 순간에도 꾸준하게 올라가는 동영상 콘텐츠가 몇 개인지 셀 수도 없을 정도가 아닌가요. 이 말은 즉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다수가 존재한다는 걸 함께 의미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창작자(=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긴 하지만 누구나 수익을 가져가는 것은 아닐 텐데 크리에이터가 되는 순간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는 늘 열려있다는 셈이기도 하죠. 사실 쯔양이라는 먹방 크리에이터가 이렇게 월급 이상 벌어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이 유튜버라고 할 정도이니 기업으로서의 유튜브가 벌어들이는 수익도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사실 유튜브와 같은 거대 플랫폼이 존재한다는 것은 유튜브 아래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있고 이를 눈여겨보는 광고주가 있으며 언론사, 미디어, 기획사 등 다수의 기업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는 것이죠. 단순한 동영상 생태계가 아니라 콘텐츠가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 같습니다. 한때 메타버스가 현실의 거울이라며 무한한 세계라는 걸 보여주기도 했는데 메타버스 이전에 유튜브라는 무한한 세계가 있었던 것이죠. 


출처 : Youtube Expert


우리나라에는 카카오톡이라는 넘사벽 플랫폼이 있습니다. 단순히 카테고리로 보면 메신저 앱일 뿐이지만 우리나라 대다수가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라 사용하는 유저도 엄청난 수준에 이릅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로만 보면 약 4천525만 명인데 대한민국 인구수가 대략 5천175만 명이니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창구이자 통로인 카카오톡이 애플리케이션 순위로 보면 절대 강자였는데 유튜브가 이 숫자를 넘어서게 됐다고 합니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유튜브의 MAU는 4천547만 명이라고 합니다. 카카오톡과 비교하면 불과 20만 명 남짓 차이를 보이지만 이 숫자는 점차 벌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용시간으로 보면 카카오든 뭐든 유튜브를 따라갈 순 없죠. 유튜브 사용시간은 약 19억 5천만 시간이고 카카오톡은 5억 5천만 시간, 네이버는 3억 7천만 시간이랍니다. 유튜브와 카카오톡, 네이버 등 애초에 플랫폼 유형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숫자이긴 하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유튜브가 우리 일상에 스며든 지 오래. 사실상 지배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 아닐까요. 이는 사용자 수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수준일 것입니다. 유튜브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재미있는 콘텐츠도 존재하긴 하지만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거나 자극적인 것을 내세우는 크리에이터 혹은 채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채널은 지극히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며 돈벌이를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각종 집회나 시위 현장에만 가도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밀고 생중계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팩트에 기반하는 사람들도 없진 않을 테지만 편향된 시각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허위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도 이면에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 똑같은 놈'이라며 손가락질할 수도 있을 텐데 사실 누가 정의로운 사람인지 아닌지 또 어떤 채널이 양질인지 저질인지 구분하기 조차 어려워질 정도로 난립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사실 악질에 가까운 콘텐츠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라는 유튜브의 방향성과 다르기야 할 테지만 뾰족하게 제재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어쩌다 제재를 받으면 한동안 계정이 정지되는 수준에 불과한 듯하네요. 유튜브는 선거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유튜브'향' 뉴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언론사도 많아졌습니다. 롱폼, 미들폼, 숏폼 등 형태에 관계없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쇼츠를 이용하는 Z세대 중심의 이용자 다수가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결국 유튜브의 콘텐츠도 소비하는 유저 행태에 따라 특정한 알고리즘이 작용하게 될 텐데요. 유저 소비 취향에 맞는 콘텐츠 추천 기술과 더불어 제대로 만들어진 양질의 콘텐츠가 올바르게 필터링될 수 있는,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가이드를 세워 제대로 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는 양질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  아이지에이웍스(IGA Works : https://www.mobileindex.com) 모바일인덱스 통계 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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