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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인간과 인공지능의 거리 1mm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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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Feb 28. 2024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

생성형 인공지능의 출현, 그리고 변화하는 일자리

'선거(election)'라는 것은 특정 조직이나 기업에서 이를 대표하는 대표자나 임원을 뽑는 일 그리고 선거권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공직에 임하게 될 사람을 투표라는 의사표시를 통해 선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해 미국에서는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선거(대선)가 펼쳐지고 우리나라에서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선거에는 선거권을 가진 국민들이 투표를 하게 됩니다. 선거권을 가졌다면 누구나 투표 현장을 찾아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투표를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들, 투표하는 현장과 투표함을 열어 개표하고 마무리할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던진 한 표는 소중하고 그 한 표를 통해 무언가를 책임질 사람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선거라는 것은 당연히 투명성과 무결함이 필수적이어야 하죠.

선거와 투표의 익명성과 투명성 그리고 무결함. 출처 : Kellogg Insight

서론이 길었네요.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인데. 얼마 전에 인공지능 빅테크 기업인 오픈 AI가 선거 프로그램 매니저(Elections Program Manager)라는 이름으로 채용공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채용공고에서는 AI 엔지니어이면서도 선거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관리를 비롯하여 유동적이며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업할 줄 아는, 그리고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 인재를 뽑는다고 말이죠. 인공지능이 테크놀로지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테크 기업이 선거 관련 일자리를 공고하게 될 줄이야. 예전에는 피켓이나 전단지 들고 선거 아르바이트 하는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의 채용공고를 보면 대부분 비슷해 보입니다. 엔지니어, 개발자라고 해서 단순히 코딩만 하는 것도 아니고 마케팅이라고 해서 마케팅 전반에 필요한 업무만 수행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채용공고 자체도 굉장히 포괄적인 의미를 담아 다양한 경험을 해봤던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인재'를 뽑고 있는데요. 경험이 풍부한 신입을 뽑는다는 아이러니한 말도 있죠. 저는 이 말을 싫어합니다. 신입이면 신입이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면 경력인가요, 신입인가요.

뭐 어쨌든. 애플에서도 뭔가 융복합된듯한 이름의 일자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이 공고한 일자리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이면서 텍스트로 글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라는 job이었습니다. 뭔가 굉장히 문과스러우면서도 이과적인 느낌을 함께 갖고 있죠? 컴퓨터 과학이나 데이터 과학을 전공했으면서 (뭔지는 모르지만 애플이 구현하고자 하는) 테크놀로지를 텍스트로 표현해 봤던 사람 더불어 어떤 특정 저술 경험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 기록되는 앱의 자세한 description도 이와 유사한 직종의 에디터들이 글을 쓰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글을 잘 쓰는 능력도 요구하게 되겠죠. 이처럼 오픈 AI의 선거 프로그램 매니저나 애플의 테크니컬 라이터 모두 기본적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빅테크니 이제 이 정도는 잠재력 있는 지원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이 되어버린 느낌이네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채용하고자 하는 일자리도 고퀄리티로 변화하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일자리에 지원하고 최종적으로 채용되는 사람들 모두 그 자체로 고급인력일거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출처 : apple developer

이미 언급했던 오픈 AI나 애플을 포함하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익히 알려진 (AI) 테크 기업들이나 AI 경쟁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자리에 사람들을 채워 넣고 있습니다. AI 솔루션 매니저, 리서치 엔지니어, 백엔드 개발자, 프로덕트 분석가, 플랫폼 엔지니어 등 몇 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자리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선거 프로그램 매니저나 테크니컬 라이터도 나름 생소하지 않은가요? 첨단 테크놀로지 그리고 생성형 인공지능 등장 이후 우리 일상도 많이 바뀌긴 했지만 우리들의 일자리 역시 그만큼 매우 크게 변화한 것 같습니다.

기업들은 각자 자신의 고유 기술을 개발합니다. 인공지능 솔루션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곤 이와 관련된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품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기술과 솔루션, 서비스 따위를 B2B든 B2C든 널리 제공하면서 수익화를 하기도 하고 펀딩을 받기도 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이제 기업들도 한 가지가 아니라 다방면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또 이를 응용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분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픈 AI의 경우에는 인공지능 모델의 새로운 develop보다 품질관리(QC, Quality Control)와 유지보수(Maintenance) 등에 포커싱 하기도 했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와 업무용 소프트웨어(SW)에 있어 지배력이 상당한 편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도 했는데요. 여기에 오픈 AI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 테크놀로지에 있어서도 굉장히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도 할 수 있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LLM 기반의 챗봇 기능인 코파일럿(Copilot)을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코파일럿 브랜드를 자사 업무용 소프트웨어 등에 접목하는 서비스 통합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코파일럿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가 필요했을 테죠.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것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를 우상향 할 수 있도록 효자 노릇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국내 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인공지능 스타트업까지 역시나 인공지능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만 일부 특정 직군의 두드러진 채용 대비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언급합니다. 그러니까 인공지능 경쟁시장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오픈 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만큼 고도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과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출처 : medium

아무튼 첨단 테크놀로지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일자리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등장 이후 사라져 버린 일자리는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새롭게 생겨난 자리도 분명 있을 테고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게 되는 경우 복잡하거나 단순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한 아이디어 생성과 특정 솔루션을 제안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곁에 존재하는 다른 인간과의 '원활한 상호 작용'이라는 것이 대체로 가능할까요? 앞에서 아이디어 생성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기존 DB에서 끌어올렸을법한 인공지능 학습의 결과물이라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지극히 크리에이티브한 능력 자체를 바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다른 팀의 구성원이나 이해관계자 특히 클라이언트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공감 능력과 소통도 필수일 것입니다.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굉장히 복잡해질 수 있는 생각들을 아주 쉽고 콤팩트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더불어 대인관계와 인맥을 통한 네트워크 모두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원만한 대인관계라는 것, 유연하게 상호 작용 할 수 있는 능력 역시도 채용공고에 포함되어 있는 기본 요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결코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점심시간은커녕 담배 피우러 가는 시간, 커피 마시는 시간도 불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AI 도입 초기, 업무에 필요한 학습만 잘 수행하고 꾸준하게 업데이트만 된다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많은 곳에 배치되어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게 될 거라고 합니다. 망가지거나 오류가 나지 않는 이상 월급 루팡 같은 AI는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죠. 인공지능이 우리 일자리에 끼치는 수만 가지 영향 중 아주 일부를 이렇게 다뤄봤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생하는 관계가 될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금 당신의 일자리는 인공지능이 눈여겨보고 있지 않나요?

- <OpenAI is hiring an Elections Program Manager>, startup.jobs/elections-program-manager-openai : 현재는 종료되었습니다

- <AIML - Sr Technical Writer, Siri and Information Intelligence>, jobs.apple.com

- <Will AI take developers’ jobs?>(2023.3.11),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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