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상고대와 구름바다
날짜: 2016년 12월 24일
날씨: -2~4도 (전날 밤 상고대가 생성되기 적합한 기후였음)
위치: 강원도 영월
코스: 문재 750m~사자산 1180m~백덕산 1350m~먹골. 11.3km 5 시간 5분
소개: 백덕산? 안내 산악회에서 자주 올라오지 않는 흔하지 않은 산인 것 같다. 어차피 블약100명산 인증을 해야 하기에 반신반의하며 들머리에 내리니 적절한 적설량과 눈꽃 상고대로 겨울산의 진모를 보여주었다. 백덕산은 겨울 산인 것 같다. 능선을 타지 않고 등로가 능선 아랫부분으로 올라가는 지형이라 그다지 눈요기가 없고, 조망점도 딱 2곳뿐이었다. 하여 겨울산의 요건 3가지 첫째! 들머리 고도가 높을 것, 둘째! 밧줄과 릿지 구간이 없을 것, 셋째! 상고대가 생성되면 멋지게 모양이 되는 '일명' 녹용이라 부르는 나무 가지들이 많았다.
겨울 산 하면 유명한 곳 덕유산, 태백산, 오대산, 가리왕산, 함백산 등이 들머리 고도가 높아서 초심자들도 쉽게 겨울산의 매력을 접하기 쉬운 것 같지만 백덕산? 내게는 듣보잡 산이름이었다. 일단 산행 신청은 하고 반신반의하며 들머리가 해발 800미터를 육박하게 높으니 반은 거저먹겠구나 싶었다.
겨울 산행에 눈이 내려서 쌓인 상태에서 밧줄 잡고 하강 구간과, 확보 구조물 없는 암릉 구간이 있다면 신경이 곤두서고 편안한 산행이 되지 않고 따라서 체력 소모가 크기에 가능하면 눈 산행은 부드러운 육산이 좋다. 그래서 덕유산, 태백산, 함백산이 그렇게 미어터지도록 인파로 몰리는 거로 생각이 된다.
들머리는 강원도 영월 서울서 가볍게 두 시간가량에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산이라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좋다.
버스에서 내리니 눈이 있기는 한데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눈치를 보면서 등산로 입구를 보니 아이고~ 아이젠 없으면 안될꺼 같아서 즉각 아이젠 착용하고 산행 시작~
동시다발로 버스가 도착하더니 버스 4대에서 우르르 사람들이 내렸다. 아줌마 부대 오기 전에 먼저 선두로 올라가야지 하고 서둘렀다.
고도 500미터가량만 올리면 되니까 부담 없어서 좋다.
고속도로 같은 등로에서는 후딱 옆으로 치고 올라가니 길이 잡목이 우거진 일인용 외길이 나오고부터 앞사람 페이스에 계속 말리고 있어서 앞사람들이 휴식을 할만한 장소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추월 또 추월
눈의 상태를 보니까 전날 5cm 가량이 내린 거로 추정된다.
한참을 올라오니 웬 임도가 나왔다. 여기부터 나무 상단에 상고대가 보였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게 어제 강원도 지방 눈 예보가 있더니 적절하게 내려서 좋다.
여기저기 사진을 담는다
사진가들이 제일 좋아하는 색감이다 푸른하늘과 상고대
맞은편에 보이는 설산, 마치 히말라야를 보는듯하였다.
구름의 이동에 따라 파란 하늘이 보였다, 가렸다
이번에 오른 코스로 백덕산은 조망점이 능선에 하나와 정상이 끝이었다. 하지만 이런 멋진 장관을 볼 줄을 몰랐다.
운무가 계속 이동하여서 사진 담을 동안 2분여만 시야가 열리고 바로 닫혀버렸다.
그래픽 같은 현상
백덕산의 관문인 나무 예전에 설악 서북능선에도 이런 나무가 있었지만 못된 산꾼들이 매달려서 부러져버렸다는 소식 백덕산 이 나무는 오랫동안 남아주었다면 좋겠다...
시그널에 눈이 묻은 게 너무 멋있다.
흰 구름과 눈덮힌 흰산뿐
몃년동안 많은 산을 다니며 상고대와 운해를 보았지만 이렇게 멋진 조화는 역대급이였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것 같았다.
100대 명산 67좌 ㅎㅋ
백덕산은 정상부 터가 좁아서 잘못하다가는 굴러 떨어질것 같다. 너도 나도 포토존에서 서로 찍을려고 몰리니 앞으로 낭떠러지인데 약간은 위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