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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소복 눈이 흩날리는 화악산을 거닐며...

경기5대 악산? 악산 치고 너무슆다 

날짜: 2017년 1월 29일 (설 연휴)
날씨: -2.2도~ -1도 (바람 없고 안 추움)
위치: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코스: 실운현(화악터널)고도884m 9시50분~중봉(1시간48분소요)~큰골봉~언니통봉~명지산오토캠핑장(국도변 도착 4시간 23분 소요)~38교 조무락골 입구 12.66km, 4시간 32분 (중봉 정상인증 5분 소요+휴식 10분) 
소개: 경기 5악이라고 해서 빡센 산인가보다 하였는데 화악터널 부근 실운현에서 출발하는 길이 임도길과 등산로가 있었는데 등산로는 러셀이 안되어 있어서, 임도길로 선택  군사 포장 도로로 4.8km 지루하게 걸은 후로 등산로 합류 쇠기둥 잡고 급경사 깔딱 2번 만에 쉽게 오를수 있는 중봉(인증 정상석) 화악 주봉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중봉이 주봉이 되어 버렸다. 중봉 이후부터는 편안한 능선 길로 되어 있고 맑은 날은 조망이 좋다고 하는데 가시거리가 100미터 남짓이라 보이는 것이 없었다.





화악산 가까워서 그런지? 산악회 출발시간이 평소보다 20분이나 늦춰져서 7시 30분 신사역 출발. 설 연휴임에도 정체는 없어서 9시 50분 산행 시작 산대장이 리딩으로 서서 눈길을 헤치며 들머리에 들어서니 무릎 아래까지 푹푹 빠지는 길을 보면서 민심이 요동쳤다.


아니! 이런 길을 얼마나 가야 돼요? 사람들이 물었다. "대장님: 한 1km쯤 가야 해요" 군중들은 잠시 망설였다. 러셀이 안되고 무릎 아래까지 빠지는 눈길로 1km 갈 것인가? 군부대에서 1차 제설을 한 포장된 임도로 갈 것인가?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대다수가 멀더라도 안전한 길로 가자고 한다 눈까지 내리고 있는 마당에 이왕이면 안전한 길로 가자~ 임도로 출발!

산악회에서 나줘준 개념도에는 언니통봉을 지나 5거리에서 3시 방향 조무락골이나 2시 방향 38교 쪽으로 내려가라고 되어 있었고 미리 트랙을 받아간 선답자들의 트랙도 모두 38교 직행으로 되어 있었지만 눈은 계속 내리고 있고 러셀이 안되어 있어서 밟으면 쑥쑥 들어가는 길로 갈수 없어서 발자국이 있는 약수상회쪽으로 갔더니 국도까지 지루하게 38교까지 20분을 걸어가야만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선두그룹이 편성돼서 휘리릭 사라졌다! 결국 그들은 갈림길을 지나치고 애기봉까지 직진하였다.   버스가 그들의 날머리까지 가서 픽업하였다. (지나가는길이였음)
역시 갈림길은 잘 살피며 가야 하는데 오가는 산객없고 눈 내리는 상황에서 마냥 고를 해버린 것 같다.

날씨도 흐린 데다가 눈은 내리고 있어서 조망도 꽝이었다.

이런 길을 한 시간 반이나 걸었더니 많이 지루하였다. 눈은 하루 전에 한번 치워 둔 것 같았다.

눈이 쌓여 있는 높이가 신설+구설 대략 10cm 정도 되어 보였다.

 이정표 지나서 50미터에서 국도는 끝났다. 올라오면서 느낀 건데 실운현에서 원점 회기 하려면 반드시 썰매 지참!
임도길이 계곡으로 안 떨어지게 칸막이? 도 있고 마치 봅슬레이 레일처럼 이리저리 눈이 모아져 있어서 4.6km 논스톱으로 썰매로 갈 수 있는 구조였다.

 '가평 100 백패킹 페스티벌'  요 리본이 걸려있는 곳이 헬기장 같은 넓고 평평한 공터였고 아마도 조망이 좋은 지점인 것 같은데 당최 뭐가 보여야지? 에잉~

너무 편해서 지루하던 임도 길은 조금은 다이나믹하고 빡센 요리조리 구부러지는 매우 협소한 등로로 이어졌다.
산비탈이라 눈이 이리저리 많이 몰린 상태로 쌓여서 발자국 없는곳 좌우를 밟으면 간혹 쑤욱~ 하고 무릎까지 빠지는 깜놀!

너무나 지루했던 길이 끝나자마자 쇠봉과 호치키스 등장! 그래도 아이젠에 미끄러지지 않게 스텐심위에 평탄한 받침이 끼워져 있었다. 도봉산 와이계곡과 비슷한 절벽에 가까운 경사도를 두번 깔딱~ 깔딱하니까 바로 중봉 정상석이 나왔다. 경기 5대 악산 치고 참 쉽다 ㅋㅋ

정상석 데크가 협소해서 사진 찍기가 애매하다 풀샷이 간신히 나오고 조망 좋은날 백패킹 장소로 딱인것 같다. 크기는 1인용 두개는 칠수 있을것 같은 크기였다.

한반도 정중앙은 양구 봉화산이던데?

짧은 내리막 호치키스 심 3개 지나고 그 후부터는 평탄한 능선 길로 이어졌다.

언니통봉까지 편안한 능선 길로 업 다운이 여러 번 있었지만 경사도가 완만하여서 참 걷기 좋은 길이였다.

눈발이 흩날리는 상황에 점심은 서서 간단히 빵과 커피로 10분 만에 후다닥 먹고 다시 출발 지속적으로 목에 걸고 있는 카메라의 쌓이는 눈을 계속 털어줘야 했다. 쉴때 배낭을 내리니 초밥 덩어리처럼 배낭에 눈이 올려져 있었다. 

분명 길이 너걸길이 있는데 눈이 싹 메꿔서 길이 걷기 좋았다.

이름이 특이해서 유래를 찾아보았지만 아무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 옆에 계시던 어느 아저씨께서는 여성의 가슴이라고 하는데 어딜 봐도 비슷해 보이지도 않았다.

눈은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어서 5거리 갈림길에서 분명 삼팔교 쪽은 2시 방향인데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서 어디서 쑥 땅이 꺼질지 몰라서 선행자의 발자국만 따라갔다. 눈이 없는 계절이었으면 얄짤 없이 2시로 뚫고 갔을 텐데 아무리 봐도 지도상 엄청나게 도는 코스로 선행자의 러셀 자국만이 남아 있었다. 100대 명산이라지만 겨울철에 산객이 없는 오지의 산인데다가 겨울 들어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족히 무릎 이상 빠지는 견적이었다.

 하산하는 코스에는 잣나무 군락이 대단위였다.

날머리가 어느 시골집 마당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노부부가 내리는 눈을 쓸고 계셨다.

날머리에 도착하니 눈발은 더 거세게 쏟아부었다, 펑펑~

 

삼팔교까지 국도 따라 걷는다. 중봉부터 같이 걸어온 두 분과 같이 걷기에 심심하지는 않았다.

 삼팔교 다리가 나왔다. 한 대만 덩그러니 주차되어 있는 버스가 반갑다.  석룡산을 왔을 적에 이 조무락골을 온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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