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봄이 와있는 전남 곡성 동악산 735m

매섭게 추웠던 겨울 그동안 넘나 봄이 그리웠던가봄

날짜: 2017년 2월 4일
날씨: -2~11도 (완연한 봄 날씨)
위치: 전라남도 곡성군
코스:  도림사주차장~깃대봉~형제봉~대장봉~배넘어재~동악산~신선바위~청류동계곡~도림사 원점회귀 11,75km 5시간 50분
소개: 산세가 멋있고 조망점도 많고 환종주 방식이라 차량 회수도 편하고 적절한 암릉과 능선길등이 고루 섞여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계곡은 겨울철에도 수량이 풍부하여서 여름에는 아주 계곡에서 쉬기가 좋을것 같습니다.





봄이 다가오는 2월4일 입춘(立春)이지만 아직도 수도권 북부지방과 강원도권은 심설 눈산행인데 입춘날 전남 곡성은 이미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수도권은 온 산마다 거리마다 잔설과 결빙이 남아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보니 대전 이하부터는 눈내린 흔적이 거의 사라지고 전북 이하부터는 느끼는 온도 또한 완전 봄기운이 완연하였다.

팁: 오토캠핑장 시설이 방대하여 들머리가 헷갈리니 최대한 좌측으로 붙어서 진입

동악산은 크게 환종주를 하면서 원점회귀가 가능한 산으로 차량회수등이 좋다.  주차장 근처에 캠핑장 시설이 있었는데 화장실이 도심의 대형쇼핑센터급 화장실이었다. 시설도 좋고 뜨거운 물도 콸콸 나왔다.

주차장에 내리니 멀리 동악산 주봉이 보인다 봉긋!

3D 지도가 그지같에서 영~ 화질이 구리네요 ㅋ

들머리가 애매해서 초행길은 헤맬 것 같았다. 나는 이미 트랙을 받아가서 간신히 찾아냈지만 캠핑장 시설로 잘 안보여서 기웃거리며 찾아냈다. 도림사방향 길이 대로라서 넋 놓고 마냥 직진하다 보면 도림사로 가게 된다. 주차장에서 최대한 좌측으로 붙어서 (카라반캠핑시설뒷편) 갈림길 나오면 무조건 좌측으로 가다 보니 들머리가 나왔다.

아따 산에 온께 좋구만요잉~
걷는내내 느낀건데 동악산은 누군가 정성스런 손길이 잘 다음어진 산이였다.

누군가 산에 있는 돌들은 전부다 모아서 곳곳마다 돌탑을 만들어놔서 등산로에 잔돌이 없어서 너무 좋다 ㅎㅎ 솔잎이 깔린 비단길이었다.

솔잎이 마치 카펫처럼 깔리고 눈은 흔적도 없이 다 녹아있었다. 물론 질퍽거리지도 않았다. 솔잎 등이 배수가 잘 돼서 그런지 눈이 고여있는 곳이 없었다.

사방 천지에 돌탑 시리즈였다.

저희요? 서울서 왔어요! 등산로 정비하신 덕분에 산행이 편안합니다.^^

흐릿한 날씨에 조망이 짱짱하게 열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앞에 지리산 주능선과 서북능선이 조망되었다.

아직까지는 살방해요 ㅎㅋ

지리산 반야봉 궁뎅이가 보인다!

당연하죠잉~

사이드미러의 용도는? ㅎㅋ

재미지는 암릉길을 모두 계단을 만들어놨네잉~

높이 오를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반야봉 오리 궁뎅이 ㅋ

동악산은 등산로가 지루하지 않고 능선과 암릉길이 요리조리 계속 바뀌면서 재미있었다.

여느산에서 보기 힘든 계단 모양 참 특이하다

 

한시간 가량오다보니 깃대봉에 올랐다. 정상석은 없었다.

깃대봉에서 맞은편 동악산 주봉이 보인다.

가야할 능선

곡성군이 안개에 신비스럽게 휩싸여있다

 

 

 

동악산은 지루하지 않고 다채롭게 풍경이 바뀌었다. 암릉길도 솔잎 비단길도 골고루

바라보이는 대장봉 오르내림이 있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은 코스였다. 더군다나 겨우내 무겁던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니 발이 가벼워날것같다! 버스에서 내리기전에 상황을보니 동계장비는 필요없을것 같아서 버스에 아이젠.스패치등을 모두 두고 내렸다. 물론 8부 능선이상에는 잔설이 있을것으로 예상되어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한줌크기인 초경량 아이젠은 배낭에서 빼지 않았다.

곡성의 방문?

왼쪽 움푹 파진 곳이 '배넘이재' 정면이 동악산 정상이다. 꽤 멀어 보였지만 길이 편해서? 수월하였다.

날씨는 우중충해도 기온이 높아 포근하였고 나름 산그리메도 일품이었다.  땀은 줄줄줄! 10도 전후가 되면 옷도 간절기나 여름용으로 바꿔 입어야지 더워서 겨울 기모 바지는 정말 아닌 것 같다.

 

주차장 아래쪽은 잔설이 없었는데 고도가 높아서 부분적으로 눈이 남아 있었다.

 

형제봉 이후부터는 완전 낭만길로 편안하게 동악산 주봉까지 오솔길이 이어졌다.

계단의 칸칸마다  높이가 꽤 높다.  그래도 걸리버 전용 용문산보단 낮다!

출발점으로부터 2시간 경과 12시 50분이다. 점심도 먹고 간다.  꽉 막힌 능선길 구간 중에 난데없는 평전이 나왔다.

 

 

햇빛이 잘 드는 지점에는 꽃 몽우리들이 펼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확실히 남녘이라 봄이 오는속도가 빠르다! 수도권은 아직도 낮기온이 계속 영하권을 맴돌고 있는데...  여기는 영상 11도라니!

조망 바위에서 잠시 쉬어간다.

 

 

 

동악산 암릉 구간의 계단과 데크길 보는 순간 딱! 연상되는 곳  월출산 산성대능선과 흡사하여 보였다.

엄청난 급경사의 계단 ㅋㅋ

 

 

계단 높이의 체감!

계단을 올라와보니 이런 명당자리가 있었다. 캬~ 딱 텐트 한동 치면 딱일 것 같은 데크  #백패킹명당자리

넓이를 가늠 되게끔  부감샷을 담아보았다.  #솔캠 #쏠캠

조금 지나서는 일인용 텐트 간신히 길목 피해 칠수 있는 협소한 데크 

#블랙야크_100대명산 72좌  2월 1일부터 동악산은 산방 기간이라 입산금지라 곡성군의 단체 입산허가증을 받아서 인증샷! 산방기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산객들이 없는 산인지 몰라도 안내산악회 버스 두대 이외의 인원은 아무도 없었다. 

 

정상석을 지나 하산길에 신선바위도 보고 가자고 하여 들렸다. 와우!! 엄청 넓고 크다. 여럿이서 올때 막걸리 타임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또는 점심 식사 식당암?ㅋ

산대장님의 요청에 따라 포즈를 취했다. 설정샷 ㅋ

하산길에 잔설이 드문드문하지만 미끄럽거나 그렇지는 않아서 편하였다.

낭만길2

청류동 계곡이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수량이 엄청나다. 아마도 여름철에는 비라도 한번 내리면 엄청난 계곡 물놀이가 될것같다.
듣기로는 곡성군 주민들이 동악산 계곡이 암반 위로 흐르기 때문에 쉬기 좋아서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도림사 도착

 

 

 

 

 

4시밖에 안됐는데 매표소에 사람이 없다? 산방 기간이라 사람들이 워낙 안 오니까 아예 비운듯...

 

주차장에 있는 오토캠핑장 사이트가 아주 좋다. 다른 곳은 데크가 아닌 곳은 파쇠석을 깔았는데 여긴 잔디가 곱게 깔려있는게 여름에 캠핑으로 오면 가까이 암반 반석 계곡도 있고 아주 좋겠다.

주차장을 내려와서 매점에서 직접 자판기로 끓여먹는 뽀글이와 어묵탕을 먹느라 트랭글 종료가 늦었지만 실제 산행시간은 5시간50분 이였다. 중간중간에 물먹는 시간 이외 휴식은 컵라면 먹느라 20분 남짓이 휴식의 전부였다.



에필로그: 이산 저산을 다니면서 느끼는데 어느산은 이런산을 뭘 봐서 100대명산으로 지정했나 싶을 정도인 산들이 있었는데 동악산은 블랙야크 이외에 한국의산하 100대명산 과  산림청100대명산에 속해있지 않았는게 의외였다. 조망도 좋고 산세도 멋지고 계곡도 멋지고 수량도 풍부하고 "높이가 높다고 명산이고 높이가 낮다고 무시할산이 아니듯"이 이런산이 명산으로 재설정되어야 할것같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복소복 눈이 흩날리는 화악산을 거닐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