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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노인봉

4년전 아련한 추억을 찾아서...

날짜: 2017년 2월 18일
날씨: -2~3도 (정상부 이외에는 포근함)
위치: 강원도 평창군에서 강원도 강릉시까지 
코스:  진고개~노인봉~소금강 계곡 13.53km 5시간 
소개: 해발고도 986m 진고개 휴게소에서 산행 시작하여 1시간 16분 만에 노인봉 정상 도착 비교적 쉬운? 코스이지만 하산이 무려 9.53km 나 되는 지루하고 힘든 너덜길의 연속인 소금강 코스. 겨울에는 폭포나 계곡이 얼어서 볼거리가 없어서 가능하면 4월부터 12월까지 산행이 적합함



동강 백운산을 가려고 하였는데 산악회 모객 부족으로 폭파되어 4년 전에 갔었던 하지만 인증 때문에 다시 가야 했던
오대산 노인봉을 여름에 가려고 하였지만 산행 공지에 있는 산들은 모두 다녀온 산들이라 딱히 대체 산행지가 갈 곳이 없어서 고르던 중
그래 결정했어!!  빠밤`빠밤 빰라라밤 빠밤♪ 4년 전에 갔던 곳이라 신비감이 없는 산이라 오대로 가자 여름에 가려고 남겨두었던 곳인데 어쩔 수 없지...

산악회에서 제공한 시간은 6시간이었다. 내려와서 막걸리 먹기 위한 시간을 벌을려고 빠른! 빠른! 걸음으로~
5시간에 산행 마무리

눈 산행으로 유명한 오대산은 지금은 2월 중순 눈이 없는 늦겨울 인기 없는 개밥에 도토리 신세로 매우 한가하고 텅텅 빈 주차장

내가 속해있는 친목 산악회가 활성화됐을 때는  4~5년에는 저랬는데 이제는 나 홀로 산행이 익숙하고 편해졌다.
단체 산행은 후미를 이끌고 산행을 마치기 때문에 산행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야기꽃으로 때론 혼산일때보다 즐거울 때가 있는 것 같다.

맑은 하늘에 춥지도 않고 날씨에 너무 좋아서리 ~

예전에도 여기 있었나? 최근에 설치한듯한 임시 철계단도 생겼다.  등로 변경으로 약간 가로질러가는 형상이라 폰에서 경로 이탈했다고 알림이 울려댄다.

공사장 아시바로 임시 철계단을 만들어놨다.

들머리 해발고도가 높아서 편하겠지만, 대신 어마 무시한 길이의 하산길이 기다리고 있다. 소금강(작은 금강산) 계곡
4년 전에 소금강이라고 해서 소금이 나오는 강? 이 연상됐었다. ㅋㅋㅋ

일부는 잔설이 남았지만 아이젠 없이 노인봉까지 올라갔다. 귀찮으니까! 하산 때나 착용해야쥐...

빵빵 뚫리는 조망 시원시원하다!

 이런 워밍업 구간이 있어서 좋다. 슬슬 체온을 올리며 스피드!

 

이 지형을 보는 순간! 4년전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피난 행렬처럼 줄서서 가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때는 멋도 모르고 추월 차로를 밟는 순간 쌓인 눈높이만큼 쑥~! 들어가서 1줄로만 올라갔었는데 

 

 허벅지 터질듯한 계단도 올라가고 휴~ 호흡 정리하고 있는데 뒤에서 따라온다. 뒷 사람이 거의 다 왔을 즈음 쌩~ㅋ
나는 스틱 사용하는 사람은 앞에 두고 가지 않는다. 스틱 뒤로 들어서 식겁할뻔한 적이 많아서 ...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잔설이 남아 있는 두께도 다르게 변해갔다. 역시나 아이젠 안차고 개기고 있다. 발바닥에서 이미 스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노인봉 삼거리다 도착했다. 왜 사람들 이 우와좌왕 하는겨?

#100대명산 블약 74번째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게 꿈이 피어난다~♪ ㅋ   
문득 푸른 하늘과 저 멀리 동해바다를 보니 그 노래가 ...

 

분주한 정상석 주변 실루엣으로 담아보았다.

 멀리 주문진 앞바다도 보일듯말듯
 

당겨보니 동해바다가 뚜렷하다! 가슴 설레이는 동해바다! 못가본지 오래됐다...

정상에서 소금강 계곡 방향으로 3분정도 내려오면 무인 대피소가 있었는데 말이 대피소이지 취사를 금하고 있어서 실상은 작은  쉼터 수준이었다. 국공 레인저가 옆에서 딱 지키고 있었다. 

대피소 개념보다 싸온 도시락 정도 먹는 쉼터 장소로 적합하다. 취사를 하게 하면 잔반을 근처에 투척하고 가는 산객들이 많아서 아마도 취사를 허용하지 않는것 같다.

낙영폭포까지 계속 급경사로 내려간다. 어이구 내 도가니!

계곡물이 튀어서 고드름이 이상하게 열렸음매?

낙영폭포 여름이면 우렁찬 소리에 힐링이 되었을텐데 꽁꽁 얼어서 얼음아래로만 살살 흐르고 있었다.

 

폭포의 높이가 엄청 크다!

폭포 크기가 가늠되게 풀샷으로 담아보았다.

 소금강 분소에서도 한 1km는 더 가야 포장도로 상가지구가 나왔다.

돌계단보다 훨씬 충격 흡수가 좋은 나무계단 뭐 도긴개긴이지만 하지만 그래도 나무가 편하였다.

 

소금강 계곡은 가을에 단풍이 물들때 오면 눈이 즐겁고! 여름철에 오면 물놀이로 몸이 즐겁고! 겨울에는 아이젠 차고 너덜길 걷느라 도가니가 고통스럽고!

 

아래로 내려오니 결빙과 잔설이 다 녹고 보이지 않았다. 무릎 아프고 지겨운 아이젠을 벗어버렸다. 살것만 같았다.

 

 

 소금강의 명물 바위

 아~ 징짜! 계곡 지겹게 길다! 4대 악명 계곡길 지리산 뱀사골, 설악산 천불동과 수렴동계곡, 오대산 소금강 계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 색깔이 어떡해 거꾸로 오히려 계곡 상류는 누리끼리하고 하류가 비취빛일까?

 

 

 

 

소금강 분소가 나왔는데 여기서도 한참을 내려가야 상가지구가 나왔다.

그나마 간간이 이렇게 폭포 등이 볼거리가 있어서 덜 지겨운것 같다.

저 꽁꽁 얼은 폭포 물은 언제나 녹을까? 

 

 

얼레벌레 내려오다보니 400명 군사가 밥을 먹었다던 식당암을 지나쳐온 거 같다. 아~ 그게 메인 돌덩어리인데 ㅋ

 

금강사에 도착하니 4년 전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이 공중전화 부스 한옥으로 만들어놔서 운치 있어서 그때도 여기서 사진 찍었는데

▲ 현재 모습    ▼아래는 4년전  현재에는 4년전에 없던 이동통신사 중계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옆에 공중전화는 그대로 있었다. 

바뀐게 또 있네? 4년전 스마트폰 초기 모델이라 해상도 낮은 폰카에서 현재는 초고해상도 하이엔드 카메라로 ㅋ

 

 

여기서 출발점인 진고개까지 13.3km이고 편도 5시간 10분인데 5시간 걸렸다. 너걸길 걷느라 발바닥이 다 아프네

드디어! 맨땅이 나왔다. 휴 기나긴 소금강 코스였다.

운치 작렬인 막걸리 주전자 디스플레이가 광고효과가 있다!

 

 전방에 보이는 어느 식당에서 엄마에게 드릴 고사리도 사고 산악회 회원들 6명이 모여서 꿀맛 같은 막걸리와 감자전, 파전도 먹었다. 감자전을 주문하면서 사장님 감자전 하나 주시는데요 이렇게 많이 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달라고 했더니 엄청 큰 감자전을 3장이나 만들어주셨다. 역시! 강원도 하면 감재드래요~  파전은 별로였음.

식당에 들어가서 7분 늦게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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