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길다구~ 전국 출렁다리 길이 경쟁
날짜: 2017년 4월 23일 (일)
날씨: 6~21도 (오전에 산행하기 최적)
위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남면에 걸쳐있음
코스: 출렁다리 주차장~출렁다리~범륜사~만남의숲쉼터~까치봉~감악산주봉~임꺽정봉~장군봉~만남의숲~안부~운계폭포 전망정자~범륜사~설마교, 10km
시간: 5시간 23분 (세월아 네월아)
소개: 작년 여름에 범륜사 갔을 적에 출렁 다리가 생기기전이라 100대 명산이지만 그다지 많은 탐방객이 없었는데 출렁다리 하나로 파주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함. 산세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산행코스였음.
금요일 조기 퇴근 후 직원들은 펜션으로 일괄 배송되었다. 회사 야유회가 토요일까지 이어지다 보니 매주 다니던 100명산 시리즈인 토요 산행에 차질이 생겼다. 낙지, 한우 등심 등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었지만 오히려 과음과 과식으로 컨디션은 더 나빠져 버렸다. 무박 산행시 버스에서 불편한 잠 2~3시간 자는 것보다 더 많이 잤는데도? 왠지 몸은 찌뿌둥한 상태라 일요일에 산행을 가기로 생각하고 남은 100대 명산 미인증으로 남은 근처 산행지 물색 중에 그나마 거리가 가장 가까운 감악산을 가기로 하고, 대중교통을 알아보니, 집에서 1회 환승, 대화역까지 2회 환승 , 문산역까지 3회 환승 후 비룡교육대에서 하차하면 된다고 다음지도양이 알려줬다. 네이버 지도는 아예 못 찾고 의정부로 돌아서 가라고 나옴 쉣! 그리로 가면 엄청 멀다고! 다음 지도가 그나마 잘 찾아주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배낭에 간단히 도너츠와 식수 그리고 카메라만 넣고 감악산으로 향하였다. 날이 더워지면 물도 많이 필요하고 걷기도 힘들기도 하니 선선한 아침 시간대에 올라 점심때 내려오는 것이 좋을듯 싶어서 산악회로 갈때보다 더 새벽일찍 출발하였다.
최초 생각한 코스는 시계방향으로 돌아보려고 하여서 버스를 타고 비룡교육대 입구에서 내렸지만 들머리가 공사중으로 없어진 듯? 하여 출렁다리 쪽으로 약간 걸어 올라가서 보니 어마어마한 주차장이 새로 생겼고, 주차관리하는 학생 알바들이 꽤 많이 보였다. 교통지도 알바까지 깔린것이 축제가 열리는 지방산들처럼 다름없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8시 4분, 산악회로 오지도 않았고 초행길이고 하여 각종 산악 어플 총 가동~! 미리 경로를 지정하여 코스도 저장하여 두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크나큰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주차장에서야자 매트를 쫙 깔고 출렁 다리까지 없던 길도 새로 만들어져 있었다.
파쇠석 넓게 깔린 임시주차장? 임시인지 영구인지 꽤 완성도가 높았다. 벤치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갖출건 다 갖췄는데, 옥에 티! 칙칙이~ 에어 컴프레서인 먼지떨이가 없었다. 이런.. ㅎ
감악산을 한바퀴 애둘러도는 둘레길을 만들어 놨군..
저 계단으로 올라가서 요리조리 길따라 잘깔린 멍석 즈려밣고 가니 5분 후에 출렁다리가 보였다.
어마어마한 주차장 크기 저기 끝까지 있고 임시로 만든 제1, 제2 주차장이 또 있었다. 이 큰 주차장이 꽉 차서 제2까지 만든 건지? 경광봉 들고 주차를 유도하는 알바들이 깔릴 정도면 인파가 엄청나다는 것이 추측되었다.
벤치도 곳곳에 아주 많아서 힘들만 하면 벤치와 평상이 척척~
출렁 다리를 만들고 주변 정리가 안되어서 2% 부족한 듯?
출렁다리가 나왔다! 산악 출렁다리 중 제일 길다고 각종 매체로 떠들썩하게 광고하였다. 150m라고 진안 구봉산께 체감상 더 길어 보였는데 구봉사 다리 길이는 100m였었다. 거기는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높은 고도에만들어서 더 길어 보이고 아찔하였고, 일부 여성 산객들은 눈 질끔 감고 건너는 사람도 많았다. 전국 지자체들이 한때는 둘레길 열풍이더니 이제는 "내가 더 길어" 출렁다리 열풍인 것 같다. 곧, 강원도 원주에 소금산에서 산악다리 길이 200미터 짜리를 만들어서 감악산 기록을 깰꺼라고 광고를 하였다. 소금산? 생소한 이름인데? 자료를 찾아보았다. 높이 343m 짜리 산인데 인터넷지도나 샛길 지도가 많은 등산지도맵인 루가에도 맵이 없었다. 이런 산에 뭔 최장 출렁 다리를 왜 만드나 알아보니 평창올림픽 연계로 관광 컨텐츠를 만드는 것 같았다.
작년에 봤던 공사 중이었던 2층 팔각정자, 꼭 무슨 망루같이 생겼다. 저곳에서 운계폭포와 출렁 다리가 한눈에 볼수있는 위치였다.
설마교 저곳이 원래 감악산 들머리이자 범륜사 올라가는 임도 길이었는데 저곳은 출렁다리로 찬밥 신세로 바뀌었다. 출렁다리가 생기더니 없던 버스 정류장도 생겼다. 「출렁다리 정류장」
걸을때마다 꿀렁꿀렁거리며 다리가 흔들렸다.
좌측에도 정자가 하나 더 있었다. 감악산 산행하면서 보니 정자도 엄청나게 많고 벤치고 평상도 아주 많았다.
어쩌고저쩌고! 내가 제일 잘 나가~! 2N21 밤바라밤바바바바밤~♪
다리의 고도가 낮아서 그런지 길기만 길고 쫄깃한 체감은 별로인 듯 길이가 짧아도 구봉산 다리나 월출산 다리처럼 압권은 없는 듯?ㅎ
다리 주변 데크 조성은 구봉산이 훨씬 잘 되어있었다 구봉산은 2층 전망대에 좌우로 데크가 엄청나게 크게!
진안 구봉산 출렁다리
공중에 높이 떠 있는 구봉산 다리가 더 압도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 같았다.
설마교 범륜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었다. 아침에는 차들이 올라왔었는데 하산할때 보니 교통통제로 전부 다 막어버렸다.
청산 계곡길 둘레길로 이어지는 데크길
손마중길 아까 보았던 2층 팔각정자 망루로 가는 길이고 데크 길로 안가고 직진하면 범륜사를 지나 감악산 정상 방향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한가한 범륜사
범륜사 우측의 감악산 정상 방향의 등산로
잔잔한 계곡물 징검다리를 한번 건너고 보니 이런 너덜겅이 나왔다.
벤치와 썬배드? 가 있는 만남의숲에서 나는 직진하지 않고 좌측방향 까치봉쪽으로 가는 운계능선 길로 탔다. 최초에 생각했던 들머리를 못 타서 시계방향으로 돌아볼려는 생각에 무심코 갔는데 나중에 두 코스 전부다 걸어보니 운계 능선을 오름길로 잡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ㅎ 지루하지 않게 조망 쫙쫙 열려주고 계곡 길보다 훨씬 좋았다.
만남의숲에서 까치봉 쪽으로는 감악산 정상 표시가 없어서 그런지 산객들이 대부분 계곡길로 직진을 많이 하였다.
능선에 오르니 이렇게 좋은 고속도로가 열려있네! 우힛 좋아라~
이리저리 조망 빵빵 터져주고~
벤치가 나타나서 잠시 간식을 먹던 중 이건 뭐 고봉밥처럼 벙커를 만들어놨네 ㅋ
내가 애정하는 빠리ㅇㅇㅇ표 모카크림빵 이 작은거 한개에 무려 250칼로리! 공기밥과 거의 비슷한 칼로리라 즐겨 애용함. 새벽에 나와서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배고파서 9시에 아침으로 끝~
감악산은 진달래가 끝물이 아닌 이제 만개로 피어나고 있고 아직 몽우리 몇 개는 안 열린 아이들도 있었다. 파주시라고 하면 일산 바로위를 연상 하겠지만 지도상 파주시 맨 윗부분이고 임진강 바로 아래라서 정상에서 북녘땅이 보이기 때문에 그만큼 다른 지방보다 더운 기온이 늦어 올라와서 진달래 개화가 늦어진 것 같다. 위도상 소요산과 같은 위치였다.
군데군데 멋진 조망점들과 명품 속들이 멋진 풍경들이었다.
마치 청계산이나 북한산 진달래 능선을 걷는 것처럼 진달래가 펼쳐진 능선 길이었다.
조망이 펼쳐지는 명당자리에 1P 텐트 하나 올라갈만한 데크 뙇!
저 송신탑이 있는 곳이 정상인 것 같았다.
재밌는 바위! 나왔다.
슬랩 옆으로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놨는데 ...
계단보다 슬랩이 재미있기에 이리로 올라왔다. 경사도 아주 완만해서 꿀잼~
정상 바로 아래 정자 와 데크들
응... 여기에 발을 올리고 사진 찍으라고! ㅋ
포토존에서 바라보는 조망 그냥 그런데?
뒷편 배경이 더 멋진데? 액자로 쓸 프레임도 있고
저곳이 정상인듯싶었다.
뭐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라도 있나? 보니 헬기장뿐이 없었다.
정상의 재미가 반감되는 운송장 같은 정상부... 거기에 막걸리 장사까지 한모금꺼리만한 잔술에 천원씩 받는데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막걸리 하드 장사꾼들은 출렁다리 덕분에 탐방객이 증가되어서 물만난듯 여기저기에 포진되어 있었다.
블약 백명산 80좌~
하산은 이정표 방향대로 가면 임꺽정봉과 장군봉 방향으로 내려가보았다,
임꺽정봉 쪽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더 많았다.
하산길 내내 조망점의 연속
임꺽정봉
어라? 임꺽정봉이 감악산 주봉보다 더 높은데! 주봉은 675m 임꺽정봉이 676.3m 더 높고 주변 경치도 더 멋진 대 왜 이리 된 걸까?
임꺽정봉 옆으로 암릉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넘어가니 기가 막힌 조망점이 나왔다.
깍아지른 절벽에 뻥 트인 조망 앞으로는 양주시 좌로는 동두천시시 한눈에 보이는 장소에 바위들이 의자용도로 여기저기 딱딱
다니는 길목이 아니라 이렇게 한적하게 앉아서 점심도 먹을 수 있는 명당자리였다.
시간은 어느것 11시7분 남들이 점심을 먹길래 나도 챙겨온 도너츠을 먹었다. 아침도 빵! 점심도 빵! 빵야빵야~
집에서는 빵을 거의 안먹지만 산에서는 간편하고 고칼로리에 무게또한 가벼워 좋다, 특히 변질되는 늦봄과 여름철에는 빵만한 식량을 아직 못찾아서 빵이지만, 여렷이서 산행할때는 맛있는 요리도 해서 가지만 혼산일때는 오로지 빵! 길쭉하고 커다란 3천원짜리 바게트 빵 하나 썰어달라고 해서 사가지고 오면 혼자서 삼시세끼 빵으로만 먹을정도로 많은 양이였었다.
조망 바위에서 한동안 쉬다가 얼굴바위가 있다고 하여 남아도는것이 시간이라 구석구석 다 돌아봐야겠다.
아까 빵 먹던 조망 바위를 바라보는 반대편 얼굴바위?.. 그런데 어딜 봐서 얼굴바위야? 분명 이정표에 얼굴바위라고 써 있었는데?
감악산은 참 재미있는 산이며, 진정한 100대 명산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웅장한 바위에, 빵빵 터지는 조망에, 폭포에, 계곡에, 출렁다리까지 그리고 험하지 않은 등산로와 둘레길까지 모두 갖춘 풀세트!
분명 암릉길이 있는 것 같아서 루가 지도를 보니 가느다란 실선으로 등로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다니는 이 없어 이리로 내려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조금은 쫄깃한 각도라서...
인증사진의 무리수! 중심 잃으면 휘청~
능선 따라 내려가다 보니 지도에 표시가 안된, 갈림길이 나와서 직감적으로 다시 만날거 같아서 경로를 이탈해서 샛길따라 내려가보니 2층 망루가 나오는 길이였네! 와~ 지름길로 제대로 얻어걸렸다.ㅎ
2층 팔각정자까지는 손마중길이 데크로 오면 쉽게 닿을 수 있어서 완전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운계폭포를 바로 아래서 볼수있는 전망대를 공사 중이었다.
2층 정자에서 출렁 다리가 한눈에 보이고~
좌측으로는 폭포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자리
손마중길 둘레길
가물어서 수량이 적은 운계폭포
범륜사 마당으로 오니 작년에 없던 카페도 생겨서 아이스 아메 하나 주문~
시원하게 들이키고 옆을 보니 비빔밥이라고 푯말이 쓰여 있길래 따라가보니
범륜사가 관광지로 급부상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테고 범륜사 공양시간에 공양제공이 부담이 됐는지 아예 천원에 비빔밥을 팔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 드시는 걸 보니, 나름 퀄리티도 괜찮고 맛있어 보였다. 나도 먹을까 하였지만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줄을 보고 빠른 포기를 하였다.
출렁다리덕분에 핫하게 떠오른 범륜사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가족의 안녕을 빌었다. 불전함에 성의표시를 하고..
멧돼지가 어떡해 보호동물이지? 개체가 늘어나 주거지까지 내려와서 사람들도 습격을 하는데..
다음 지도에 버스 정류장 표시가 여기 어딘데, 버스정류장 표시가 없어서 주차관리하시는 분께 " 어르신 버스가 어디서 서요? 하고 여쭈니 바로 여기 다리 위 보도블록에서 선다고 버스가 정차하는 포인트를 알려주시고 커브길 돌아 쏜살같이 내려오는 버스도 잡아 세워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