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필름을 썼을 때
해진 후, 달이 떠오르고 있다.
달 위쪽을 보면 KODAK이란 글자가 어렴풋이 보인다.
이것은 코닥 TMX 400으로 촬영한 것인데,
유효기간이 한참이나 지난 필름으로 촬영했다.
픨름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있는 암지에 프린트 된 KODAK 문구가
필름 면에 묻은채 현상이 됐다.
이 작품 역시
상단에 보면 KODAK이란 글자가 보인다.
예울마루 장도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서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들과 인화지로 작업을 진행한 결과다.
물론 완전히 변질된 것도 있었지만
적당한 화학반응이 진행되고 있는 필름들이 나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필름의 유통기한은 대체적으로 제조일로부터 약 2년 정도라고 한다.
물론 보관 상태에 따라 필름의 유제면이 반응을 일으킨 것에는 차이가 많다.
그리고 필름 감도가 높을 수록 화학반응이 빨리 일어난다.
필름이 변질되면 컬러의 경우 포그(FOG)를 먹거나 유제면이 변색되어 컬러 색상을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입자가 거칠어지고 촬영했을 시, 노출부족으로 상이 흐리게 되거나 콘트라스트가 약해진다.
흑백 필름의 경우도 적정노출로 촬영하여 현상을 하면 노출부족이 되며, 상이 약하게 맺히고 계조가 살아나지 못한다. 또 필름을 확대해보면 곰팡이가 핀 것처럼 입자가 불규칙하게 튀틀어져 있기도 하다.
이 사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곰팡이처럼 입자가 많이 번져있다.
이것은 한 낮에 태양을 찍은 것인데, 약 5스톱 노출부족을 주고 찍었다.
필름은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하게 되면 유제면이 온도에 반응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좀 더 오래 필름의 적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