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14, D+417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났다. 와이프나 장모님이나 나나 모두 육아와 일에서 힘든 나날이었지만 다행히도 코로나는 엄청나게 퍼지지 않았고 최대 400명 대에서 꺾여서 내려와 100명대를 지루하게 유지 중이다.
그러던 사이 8월 마지막 주는 없어졌고, 9월도 벌써 절반이 넘게 지났다. 여름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9월 더위 없이 바로 가을이 찾아왔다.
도하는 어린이집을 안 가는 와중에 엄마와 할머니의 힘을 모두 빼버렸지만, 다행히도 그럭저럭 잘 지냈다. 로하는 계속 무럭무럭 크고 있어서 요샌 자는데 들어가면 와 이렇게 컸나 싶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산책을 갔더니 도하반 어린이집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꽤 많이 나와서 우리도 돌아오는 월요일부터는 도하를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하였다. 다행히 그때부터 또 2.5단계가 풀리기도 해서 월요일부터 어린이집을 가게 됐는데, 아무래도 도하가 어린이집에 가니 와이프도 어머님도 한결 편해졌다.
그 주 주말에는 토요일에는 우리 부모님이, 일요일에는 어머니만 오셨다. 덕분에 이틀 연속으로 은정 할머니랑 논 도하가 은정 할머니 너무 좋다고 계속 그래서 다행이었다. 부모님 오셨을 때 와이프도 좀 쉬게 해 주고(이케아 보냈다.) 나랑 어머니랑 둘이서 애들 둘 보고..
낮 시간에는 정말 애들이 너무 잘 있어줬는데, 막판에 할머니 마중하고 도하가 걸어오면서 거의 잠이 들뻔했는데, 밥 먹이는데 도하가 너무 졸려서 할머니 가자마자 대형 생떼를 부려서 좀 힘들었다. - 기록차 남기자면 두유 빨대를 거꾸로 꼽았다고 난리를 친 거다(물론 거꾸로 꼽지 않았다.-_-)
그리고선 돌아오는 수요일부터는 나도 3+2 재택을 진행했는데 오래간만에 사람들과 대면 미팅도 하고(물론 마스크를 쓰고 하지만) 면담도 미친 듯이 진행하고 그랬다.
도하도 어린이집에 오랜만에 가니 더 즐거운 느낌이었고, 오전 시간에 온전히 엄마랑 있는 로하는... 미친 듯이 엄마한테 붙는다. 한동안 오빠가 있어서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못하다가, 다시 오전에 가능하니 모든 시간에 엄마랑 있으려고 하는 듯.
그저께는 내가 도하랑 하루 잤는데, 그러고 나서 어제 로하랑 자는데 엄마 보고 싶다고 내내 운다. 덕분에 한숨도 못 잤다. 휴.. 오늘 그래서 정말 신경이 하늘 끝가지 날카로아서 도하가 별 잘못 안 했는데도 무지 혼냈다. 미안하다.
오늘은 아버님 산소에 다녀왔는데, 나름 즐겁게 잘 다녀왔다. 내일은 우리 할머니 산소에 가기로 했다.
도하는 계속 거친 언행을 하지만 계속 나아지는 느낌이다. 로하랑도 잘 붙어있으려고 하고,.. 최근에는 엄청 몸무게도 늘고 키도 컸는데, 한 달에 1cm씩은 계속 크는 느낌이다. 대충 쟀지만 103.5cm.. 최근에는 잘 자지도 않는데 우찌 이리 잘크나 싶네.
요새 도하는 너무 늦게 자는게 문제다. 9시에 누워도 10시, 10시 30분가지 못 자는 경우도 있다. 그대신 늦잠은 자는데 오저 8시 30분까지 잔다. 별로 안좋은 습관 같아 걱정이다.
우리 로하는 엄마 껌딱지 주간이 왔는데 빨리 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