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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Sep 29.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53

D+1222, D+425

지난 주말은 추석 대비로 토요일은 아버님 산소에 다녀왔고 일요일은 우리 집 할머니 산소에 다녀왔다.


토요일은 꽤 부지런을 떨어서 움직인다고 했지만 점심시간이 다돼서 장인어른 산소에 도착했다. 날도 좋고 그늘에서는 서늘하고 밖에서는 더운 날씨였고 모기도 없고 해서, 아버님께 가볍게 인사를 하고 그늘에서 돗자리 깔고 한참 놀았다. 도하 / 로하 모두 잘 놀고 돌아오는 길에는 로하는 좀 심하게 울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너무 힘들지는 않게 왔다. 로하가 심하게 울긴 히지만 자동차를 많이 못 타본 것치곤 차도 잘 타는 편이다. 도하는 오는 길에 잠이 들었다. 

아버님 산소에서.


일요일은 도로하 증조할머니 산소에 가는 덕분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지난주에 이어서 연속으로 보게 됐다. 명절+할머니 제사 때마다 30년을 매년 2-3번씩 할머니 산소에 오는데, 아이들과 함께 오니 좀 더 좋은 느낌이다. 


할머니 산소에는 모기가 많아서 잠시 앉아있다가 모기 없는 곳으로 도망.. 와서 같이 밥 먹고, 다시 집에 잘 돌아왔다. 우리 어머니가 그리고선 또 오셔서 애들을 봐주셔서 좀 편했다.

할머니 산소가는 중


할머니 산소에서.


저녁에는 갑자기 두 아이가 같이 목욕을 하겠다고 해서 목욕을 시켰다. 아이들을 목욕시키는데 도하도 재미있었는지 로하랑 목욕하는 거 너무 재미있다고 하고, 로하도 재미있어했다. 같이 목욕하는 날이 오다니, 꽤 기념할만한 사건이었다.


지난 화요일은 아버지 생신이라 저녁에 애들 데리고 아버지에게 들렀는데, 도하가 너무 좋아해서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 / 어머니도 물론 좋아하시고... 그리고 그때 가서 조카들이 주말에 올라온다고 보자고 해서 시국이 이렇지만 그래도 그나마 확진자 숫자 적을 때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보기로 했다.


그래서 돌아온 토요일에는 도하랑 아침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도하도 엄청 오랜만에, 나는 한 3개월? 만에 이발을 좀 했다. 나 이발하는 동안 도하가 꽤 잘 있어줘서 지난 4월에 머리 자를 때랑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그동안 정말 많이 컸구나 싶었다. 

머리 자르고 나니.. 신수가..?!
돌아오는길 / 돌아와서 물장난하는 도하.

저녁에는 조카들과 도하랑 같이 보고, 도로하는 누나 / 언니 만나서 정말 너무 재미있게 놀았다. 도하는 누나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x 10000 만큼 좋아서 집에 갈 생각이 없어서 누나들이랑 재웠다. 로하랑 와이프랑 나는 집으로 오고.. ㅎㅎㅎ.

누나들과 즐거운 한때

도하는 이날 밤 11시 30분에 잤다고 한다. 아침에는 6시 30분에 일어났고. ㅎㄷㄷ. 


일요일 점심쯤 도하를 데리러 가서 밥 먹이고 나니 애가 너무 졸려했다. 낮잠을 2시간 넘게 재웠는데도 계속 졸음 투정이 장난 아니었다. 겨우 밤에 재웠는데 덕분에 우리가 좀 고생했다.

간만에 외출 / 기절한 도하



지난 주말에는 도하랑 밤에 불을 다 끄고 집에서 스마트폰 라이트를 가지고 집을 모험하는 놀이를 해줬는데 너무 재미있어했다. 그리고선 화요일인지 목요일은 밤에 아예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한참을 했다. 역시 라이트를 들고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신나 하는데, 자주 해주고 싶은 놀이다.(나도 너무 편함 ㅋㅋ)


로하는 이제 점점 더 잘 걷는다. 겁 없이 계단을 미끄러지듯이 내려가기도 하고(물론 손잡고..) 살짝 뛰기도 한다. 곧 손 안 잡고도 신나게 뛰댕길 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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