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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삭임 Oct 12. 2024

제 몸에 겨운 거친 물살을 건너는 물새

이편에 서있으면

저편이 보인다.

잘 보인다.


삶이란 강 이편에서 저편을 보거나

저편에서 이편을 보는 것.

두 가지로 나뉘어

기억을 건너 가거나

지금을 사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깨우치게 되는 경우가 끼여든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저편에서 이편으로

어렵사리 건너와서

지금만을 보며 살아야 하겠지만

깨달음은  눈 앞에서

저편에게 무릎 꿇는 기분..


세상의 이치들이란

믿고 싶지 않는 순간에도 진리였듯이

알면서도 모른체를 했다는 것도 안다.


후회란 현명하지 못한 나를 후회하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같은 결과라는 것도 안다.


내가 아니라 상대는

그모습 그대로일 때

내가 어떻게 현명할 수 있을까..?


나의 현명이란

상대를 포기하고

나와 중요한 이들에집중하란 뜻이다.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이 아닌

시절에 그게 가능할까?


그것도

똑같이 불안장애를 가졌던 내가...?


그것은 지금의 어떤 깨달음인 상태에서

돌아갈 수 있을 때 해볼 수 있는

아주 여유로운 생각일 뿐이다.


같은 사람이 싫은 것은

여전하니까.


이편에서 사는 동안

조금씩 회복되어진 혐오감들.


가장 아까운 것은 시간의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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