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이편에 서있으면
강 저편이 보인다.
잘 보인다.
삶이란 강 이편에서 저편을 보거나
저편에서 이편을 보는 것.
두 가지로 나뉘어
기억을 건너 가거나
지금을 사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깨우치게 되는 경우가 끼여든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저편에서 이편으로
어렵사리 건너와서
지금만을 보며 살아야 하겠지만
깨달음은 눈 앞에서
저편에게 무릎 꿇는 기분..
세상의 이치들이란
믿고 싶지 않는 순간에도 진리였듯이
알면서도 모른체를 했다는 것도 안다.
후회란 현명하지 못한 나를 후회하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같은 결과라는 것도 안다.
내가 아니라 상대는
그모습 그대로일 때
내가 어떻게 현명할 수 있을까..?
나의 현명이란
상대를 포기하고
나와 중요한 이들에만 집중하란 뜻이다.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이 아닌
그시절에 그게 가능할까?
그것도
똑같이 불안장애를 가졌던 내가...?
그것은 지금의 어떤 깨달음인 상태에서
돌아갈 수 있을 때 해볼 수 있는
아주 여유로운 생각일 뿐이다.
똑같은 사람이 싫은 것은
여전하니까.
이편에서 사는 동안
조금씩 회복되어진 혐오감들.
가장 아까운 것은 시간의 낭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