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메롬의 존재 이유
T는 어젯밤도 메롬과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어젯밤은 미리 예약한, 오토바이로 캐나다 일주를 하는, 친구가 묵을지도 모른다고 하여
T는 거실에서 잠을 잤다
아침이 되자 메롬의 막내딸인 제니가 거실에 놀러 왔다
잠도 덜 깼으면서 나그네인 T에 대해 모든 것을 물어보는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 메롬의 환한 웃음을 T는 처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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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T가 이별을 하고 여행을 떠난 거라고 하자
메롬은 너무 잘 됐다고 말했다
메롬은 자기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 이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현재의 여자친구도 만나고 여전히 아이들도 자기의 존재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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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는 제니에게 너는 좋은 가정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엄마와 아빠가 같이 살지 않기 때문에 좋은 가족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T는 같이 살지 않더라도 좋은 가족 일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2)
뒤이어 아이들이 거실로 모였다
곧 메롬과 T, 4명의 아이들의 아침식사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T는 미국 시트콤에서나 나오는
귀여운 아침 전쟁 풍경 속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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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신디가 밥을 먹다 갑자기 본인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때린다
첫째 데니가 그 모습을 보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한다
신디는 그것을 둘째 론에게 배웠다고 말한다
데니는 그런 바보 같은 건 배울 필요 없다고 대답한다
둘째인 론 역시 내가 하는 건 배울 필요 없어라고 맞장구친다
론의 대답이 웃기는지 신디가 바보같이 허허 웃는다
넷째인 제니는 듣는 둥 마는 둥 먹는 것에 집중하지만 무언가를 흘리고 있다
아빠는 여러 아침 대화중 이 정도 대화는 간단히 넘어가도 된다고 판단한 듯 제니의 아침식사를 돕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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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숙녀 같은 첫째 데니
개구쟁이 아들이지만 장남의 기대르르 받는 둘째 론
마냥 이쁘지만 개념?은 없는 신디
아빠의 사랑둥이 막내 제니
그들의 투닥거림과 돌발 질문들을 잘 조율해서 시간에 맞춰 밥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줘야 하는 아빠 메롬
T는 어릴 적 보았던 나 홀로 집에 영화에 나오는 캐빈의 여행 전 정신없던 아침 풍경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미소가 가득 지어졌다
(3)
아침을 먹으며
이스라엘에서 온 메롬 네에게 서 간단한 히브릭을 배웠다
첫째 데니에게 보카카라는 생일 축하 춤도 배웠다
아빠는 죽을 맛이었지만
T는 즐거웠다
(4)
메롬이 아이들을 바래다주러 나간다
T는 아침 설거지를 한다
5명의 식구가 지내는데
T와 J와 지낼 때 보다 접시가 적다는 것을 발견한다
(5)
메롬의 미로 같은 집 통로를 정리해 주었다
차에 가서 차마 버리지 못했던 고양이 베드 두 개를 가져왔다
그리고 메롬 통로의 정리함으로 만들어 주었다
메롬은 매우 좋아했다
T도 버리지 않고 필요한 곳에 베드를 쓰게 되어 미안한 감정이 조금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