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촌 Jun 25. 2024

나에 대하여 쓰기#6

사스카툰 여행 이야기(1)

#여행 4일 차


다섯 시에 일어났다


오늘 굳이 프로젝트의 미션은 5시 기상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새벽에 일어나 아침 운동을 준비했지만 항상 이 시간에 글을 쓰는 날을 고대해 왔다

모두가 잠든 시간 혼자만의 시간은

나의 기운과 매우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고요한 아침 기운이 차지만

얼른 일어나 타임스탬프로 미션을 완료하고 핸드폰을 살핀다


차 안 내부 온도는 10도 이고 온 유리는 성애로 밖이 보이지 않는다


(1)

일어나서 어제 하루를 기록했다

어떻게 글들을 나눠서 진행할지도 생각했다


그리고 카우치서핑을 도전


내가 향할 사스카춘의 21명에게 보냈고

1명에게 바로 허락이 왔다!


아무도 없는 고스트타운이 이 세상에 끝인 양

누군가에게 이렇게 연락이 온다는 게 새삼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


기분 좋게 카우치 서핑 프로필도 업데이트하고

출발 전 짐정리를 마저 한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오늘은 중간 창문 가리는 것을 작업했다


11시 반까지 훌쩍 지났다

아직 정리할게 많지만

마무리를 하고 출발한다


(2)

목적지인 사스카츄원 주의 사스카툰은 4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했고

나는 12번 도로를 타고 가기로 한다



많은 생각


많은 추억


많은 노래


벌레들과 골퍼들


앨버타에서 사스카추원으로 넘어가자 광활했던 초원에서 아기자기한 풀들과 늪이 많아졌다고 느껴진다



(3)

사스카툰에 도착했다

다운타운 같은 거리를 통과하여 곧 오늘 나를 초대해 준 곳으로 도착한다


레이는 다른 서퍼인 요셉과 이야기 중이었다


반갑고 친절하게 나를 맞이해 준 두 사람은

첫 만남이자 나의 첫 호스트여서 여러 가지 것들을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곧 저녁을 먹으러 가자는 말에 승낙을 하고

샤워를 했다!


아 샤워!


이 얼마나 달콤한!


샤워 후 면도도 하고 손발톱도 깎으니 새로 태어난 기분

레이도 새로운 사람이 됐네 라며 받아준다


레이가 집 근처 베트남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캐나다에 지내며 느낀 것 중 하나

베트남 집 포가 너무 맛있고 건강식인데 가격까지 착하다

나와 레이가 추천해 준 버미셀리를 먹었다

조셉은 모로코 사람인데 카레?를 시켜 먹었지만 입맛에 안 맞는 듯 삼분의 일만 먹고 나머지는 싸가지고 않고 남겼다


많은 이야기


내 타투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상황을 말해서인지, 듣게 된 그의 스토리


오면서 봐왔던 스몰타운에서 나고 자란 그의 이야기


노바스코샤로 간다고 하니 거기 이야기


조셉의 캐나다 이야기와 모로코 이야기


문화 차이 이야기 등등


우리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든지 자유롭게 공유하고 쿨하게 이야기한다는 이야기를 우리가 몸소 실천했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 그와의 방대한 대화의 서막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 굳이 프로젝트는 칭찬이므로

그의 젓가락질을 칭찬해 주었다(물론 꽤 나쁘지 않았다)



(4)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회의를 가고 조셉과 나는 남았다


조셉이 산책을 가자고 했고 그전에 쓰레기 버리는 곳을 알려달라고 하다가 집을 소개해줄 수 있냐고 했다

레이의 집에 4주간 머물고 있다는 그는 속속들이 구경을 시켜주었지만

왠지 레이의 집인데 그에게 소개해달라고 할걸 하는 생각을 마지막에 한다


그리고 산책을 가기 전 30분만 쉬자고 했다


카톡과 메일을 확인하던 중

어느새 기절해 있는 나






-

이날 J에게 연락이 왔다

모카가 아프다는 것이다

심장이 철렁한다


바로 돌아가는 계획을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나에 대하여 쓰기 #5.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