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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노을 Peter Noul Bae Jul 31. 2018

[독일이라는 나라]

통일한국이 벤치마킹해야할 국가 시스템


독일이라는 나라에 처음 관심을 갖게된 것은 아마도 제2외국어로 배웠던 고등학교(배재고)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 졸업후에 한독약품(당시 독일회사였던 Hochest와 합작 -이후 독일 Hoechst의 여러차례 합병으로 Sanofi-Aventis가 되어 분리)에 입사하면서 Fritzberg라는 독일사람과 입사면접을 보고 일을 하게 되었다.  

이후 제약회사를 다니면서 독일 쾰른이나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의료기, 의약품전시회에 몇번 참가하기는 했지만,

독일이라는 나라는 잠시 멀어졌다가 2010년 이후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인연을 맺게되었다.

하로회프리거(Harro Hoefliger)를 비롯한 몇몇 독일회사의 제약제조설비를 한국에 들여오는 일을 2013년 부터 시작했는데, 이를 위하여 독일의 여러지역과 회사들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다.


1. 독일식 도제제도

2. 독일의 이민자 사회

3. 독일의 자동차 산업과 아우토반

4. 독일의 직업적 평등문화

5. 독일의 Industrie 4.0 준비

6. 독일의 대중교통과 철도망

7. 독일의 지정학적위치와 수출경제

8. 한국-독일 인적교류

9. 독일 맥주

10. 독일 목욕문화와 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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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식 도제제도(Apprenticeship)
대부분의 독일 기계회사는 고교생들을 졸업전에 회사에 취업시켜서 기술을 가르치고 미래의 엔지니어로 키운다. 독일 하로회프리거의 작업장엔 이렇게 사춘기 견습생들과 백발의 60대 엔지니어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기계를 제작하고 있다.

한번은 한국 제약회사의 사용자요구사항(User Requirement Specification) 의 사전 점검을 위하여 함께 독일을 방문하여 한국제약회사에서 제시한 Feasibility Test 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독일 엔지니어 담당자로 귀걸이에 문신을 한 젊은 엔지니어가 와서 시연을 해주었는데 처음에는 경험많은 베테랑도 아닌 이런 친구가 어떻게 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능숙하게 한국회사가 제시한 과제를 척척 시연해내며 결국 설비합격점을 받아냈다.


2. 독일의 이민자 사회
독일은 유럽연합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나라이고 이중 터키계 이민자가 가장많다.(독일 인구의 약 10%나 차지)

독일국가대표 선수 메수트 외질이 터키계 이민자 출신이다.

참고로 독일에 장기출장이나 체류로 체제비 절감이 필요하다면 터키계 이민자들이 사는 커뮤니티에 가면 모든 물가가 독일평균에 비해 아주 저렴하다.


3. 독일의 자동차 산업과 아우토반
독일 남부도시 스튜트가르트는 강수진의 발레로도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있지만 독일에는 자동차도시로 유명하다.
벤츠 본사와 벤츠자동차 박물관이 있으며 포르셰 자동차 박물관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독일에서 가장많이 팔리는 수입차는 한국의 현대-기아차이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역에 내리면 넥센과 한국타이어 간판이 한국인 관광객과 출장자를 맞이 해준다.

한번은 독일에서 급한용무로 택시를 대절하여 수백킬로를 이동한 적이 있는데 아우토반에서 시속이 무려 270km에 달했다. 차체의 떨림없이 이런 속도가 가능한게 참 두렵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더 두려운 것은 하차후에 택시비만 거의 100만원을 지불한 것이었다.


4. 독일의 직업적 평등문화
독일 지방소도시에서는 보통 택시를 이용하여 이동하게 되는데, 거래처에서 택시를 잡아서 미팅 전후로 활용하거나 기타 관광 이동 목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한번은 나이든 택시기사분이 독일회사 부사장과 저녁자리에 한국제약사 분들을 데려다 준 적이 있는데 그 택시기사분과 독일 부사장이 식당에서 서슴없이 인사하고 악수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독일은 직업의 귀천없이 서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 처럼 보였다.


5. 독일의 Industrie 4.0 준비와 실행
독일 제조업은 그 효율성면에서 세계최고 수준이고 그 배경에는 세계최고수준의 기계산업(구체적으로 포장기계) 산업이 있다.

이미 세계최고수준에 이른 독일 기계산업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2012년 독일 정부가 발표한(Industrie 4.0) 이다.(우리나라 정부도 이를 모방하여 제조업 3.0을 2014년 발표한바 있다.)

직업 특성상 제약회사 제조라인에 자주 들어가게 되는데 한국제약사는 1차 포장 후에 카톤포장라인에 많은 수작업 인력들이 있다.

한편 독일 설비는 궁극적으로 의약품 제조설비에 운용 및 포장인력을 최소화 시키는데 주안점이 있는 것 같다.

INDUSTRIE 4.0은 ict를 기반으로 스마트형 공장을 구현하여 사람이 필요한 거의 모든 영역을 기계와 시스템이 구현 가능하게 하는 것인데 최근에 신발을 제조하는 아디다스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인 신발제조에서까지 이를 구현했다고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제약회사에서 독일 설비의 사용은 GMP와 Global Scale & Standard에 직결되는데 아직은 국내제약사가 독일제약제조설비를 많이 도입하지 않고 있다는데 다소 아쉬움이 있다.


6. 독일의 대중교통과 철도망
독일을 출장다니면서 여러도시를 여행하게 되었는데 비행기와 철도(ICE 고속철 포함) 기타 트램과 버스 택시도 이용하였다.

내륙수송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고 참 놀랍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일부 고속철을 제외하면 검표소나 검표원이 독일 대중교통에는 거의 없다.

지하철이나 트램 기차 승강장은 인도에 인접해 있고 정기권을 갖고 바로 승하차 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무임 승차자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알수있는 독일사회의 이면은 독일이 바로 신뢰사회라는 것이다.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약속을 지키면, 대중교통시스템 건설 및 유지관리에 드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7. 독일의 지정학적위치와 수출경제
한번은 독일 거래선 부사장과 식사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했다.

"다시 태어나면 어느나라에 태어나고 싶은가?"

답을 뱅뱅 돌리더니 중유럽에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동유럽 서유럽 남유럽은 들어봤는데

도대체 중유럽은 어딘가?

바로 독일이었다.(자기나라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돌려서 함)

독일은 9개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덴마크, 네델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히틀러 처럼 전쟁을 통해 국경을 넒히기도 좋겠지만 제조업이 뛰어나다면 육로로 수출하기도 참 좋은 환경인 것이다.

이런점에서 극동에 반도국가로 위치한 한국은 참 불리하다. 한국에 헬조선을 벗어나 다시 도약하려면 반드시 통일이되어 중국 1400km 국경이 열려야 한다. 그리고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럽 아프리카까지 가는 날이 속히 와야 할 것이다.


8. 한국-독일 인적교류


9. 독일 맥주와 옥토버 페스트
한국에 편의점이나 할인점에 가면 독일 맥주를 어렵지 않게 살 수있다.

나도 독일의 맥주맛을 추억하며 가끔 사기도 하는데 실제 독일 맥주 맛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보관 운송 제조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임)

우리나라에서 독일 맥주를 제대로 맛볼수 있는 곳은 인천공항에 출국장에 매일 항공운송된 생맥주를 파는 곳이라고 한다. - 에딩어 인가??)

독일은 봄과 가을 2차례 맥주축제를 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남부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이다.

나는 뮌헨은 아니고 인근의 스튜트가르트 옥토버페스트를 2013년에 간적이 있었는데 세계 3대 축제 답게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서울시내에 있는 간판만 옥토버페스트인 호프집에 사진과는 비교도 않된는 축제이다.

수만에서 수십만이 모여 새로나온 맥주를 1리터 잔에 들고 마시며 독일 유명 가수들이 나와 전통노래를 함께 부르며 현지인 여행객 아르바이트생도 다같이 하나가 되어 춤추고 마시고 즐겁게 논다.

옥토버 페스트는 가족축제이기도 한데 맥주 텐트 인근에는 약간 과장하면 에버랜드만한 규모의 놀이공원가 생겨나서 온가족이 어울리기도 한다.

평소 업무하면서 보면 독일 사람은 웃지도 않고 엄숙하게 열심히 일하는데 1년간 참다가 바로 이날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 같다.
유럽인에게 축구와 맥주는 평소 억눌린 감정을 발산하는 분출구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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