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대기업 3년차 R&D 엔지니어, 퇴사하고 MBA 가다
MBA를 준비하면서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준비해야 할 3가지 Why가 있다.
1. Why MBA? - 왜 MBA를 하려고 해
2. Why KAIST MBA? - 왜 하필 이 지원한 대학의 MBA
3. Why You? - 왜 우리가 너를 뽑아야 해
그 중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왜 MBA 가야 하는지이다. 취업난을 피해 도피성으로 갈 수도 있고, 네트워킹, 또는 회사 지원을 받아서 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흔히 MBA라고 하면, 적어도 내 생각에는 임원분들이 가시는 혹은 임원이 되실 분들이 가시는 Executive MBA가 전부였다. 20대 후반 3년차 막내가 갈 곳은 아니었다. 아직 실무 일도 제대로 익히지 못했는데 무슨 MBA? 근데 그렇다. 일을 배우기 전에 MBA를 가야 했다 왜냐하면 경력 전환을 해야 했기 때문에.
Why MBA? 라는 질문은 크게 2가지 정답이 있는 것 같다. 기존이 내가 일하던 분야에서의 경력을 심화하려는 경력강화 측면과 새로운 분야로 취업하려는 경력전환 과정, 금융MBA나 사회적기업과 과정등은 MBA 입학 전 경력을 강화하는 과정이고 General MBA는 경력을 전환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후자쪽이었고 그래서 짧은 경력이 실보단 득이 된다고 판단하고 지원을 주저하지 않았다.
비용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풀타임 과정을 지원했기 때문에 기존의 회사는 퇴사를 해야 했고, 그로 인한 소득 감소의 기회비용과 등록금까지 고려하면 1년에 1억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예전과 달리 MBA가 가지는 희소가치가 점차 감소되고 있기 때문에, 소위 ROI를 뽑느데도 수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A를 해야 할까? 솔직히 나는 MBA를 해야 하는 이유보다 기존 회사를 다니기 싫었던 이유가 더 컸다. 배움없는 단순 노동과 업무 환경이 내가 MBA를 지원해야 할 이유를 명확히 해줬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기술과 경영을 아는 양손잡이형 인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KAIST MBA를 지원했다. 아니, KAIST 밖에 지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