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Why MBA 에 대한 답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어느 MBA를 지원해야 할지도 윤곽이 나온다. MBA를 가기로 마음먹었 다면 일단 가장 먼저 고민 하는 것은 국내MBA를 가느냐 국외MBA를 가느냐는 것이다. 국외 MBA 경우 대부분 미국이지만, 영국, 프랑스, 스페인, 홍콩, 싱가폴에도 미국MBA 못지 않은 유수한 대학들이 있다.
1. 국내 MBA vs. 국외 MBA
국외MBA를 생각하면서 아래 3가지를 가장 크게 고민했다.
1. 비용문제(등록금 + 생활비)
- 등록금과 생활비를 고려하면 1년에 1억 정도에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직장생활 2년차에 MBA를 진학했기 때문에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았고, Loan을 받으면서 까지 국외로 가고 싶지 않았다.
2. 영어 + GRE/GMAT
- 강남해커스, 압구정리더스 같은 학원들을 다니면서 준비해 보았지만, 외국 경험이 없던 나에게 영어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컸고, 영어가 아닌 경영에 집중하고 싶었다.
3. 졸업 후 취업
- MBA 졸업이 더이상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을 것 같았다. 특히나 외국인으로 해외에서 취업한다는 점, 나의 경우는 기존 경력과 다른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나의 경우, 국내에서 MBA를 진행해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었다.
1. 네트워킹
-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국내MBA를 진행하는 것이 네트워킹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또 나는 학부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해서 문과쪽에는 아는 지인이나 선후배가 없었기 때문에 국내MBA를 통해서도 충분히 네트워킹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2. 학문적 이해
- 모든 수업과 과제를 영어로 해야 하는 국외MBA 보다 한국사람들과 한국어로 수업을 들었을 때 학문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영학을 처음 공부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MBA에서 수업을 듣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3. 졸업 후 취업
- 국내 취업이 목표였기 때문에 이 또한 국내MBA가 좋다고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 지금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유학생 분들이 취업 비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걸 보면 국내 취업을 목표로 했던 게 도움이 됬던 것 같다.
2. 카이스트 MBA vs. 서울대 MBA
국내에서 풀타임 General MBA 과정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크게 서울대MBA와 카이스트MBA 과정 고려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두 학교 모두의 입학설명회를 참석하고 졸업하신 분들을 미리 만나 얘기를 들어봤을 때 카이스트 MBA가 나에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
1. 재학생 학부 전공 비율(이공학 > 문학)
- 입학설명회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카이스트 MBA의 경우 재학생의 60~70%가 학부에서 공학을 전공하였다고 한다. 나 역시 엔지니어 커리어를 가지고 문과쪽 취업을 하는 경력전환을 고려하고 있기에 이미 그런 선례가 많은 카이스트가 나에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
2. 다양한 MBA 과정
- 카이스트에는 Techno MBA 과정이외에도 녹생경영, 금융, 사회적기업, 정보미디어 과정등이 있었고 교차수강이 가능했다. 다양한 분야의 MBA 수업을 듣고 그 과정 학생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 장정이라고 생각했다.
3. 공부환경(연구실, 기숙사, 대학원생 전용 캠퍼스)
- 재학생 모두에게 Lab실을 제공한다. 학부 때 학부연구생으로 Lab실 생활을 해봐서 개인연구실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 알고 있었다. 강의실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2인 1실 기숙사가 제공되고, 서울 홍릉캠퍼스는 학부생 없이 MBA과정과 경영공학 대학원생들만 생활하기에 더 집중해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개인마다 배경과 목표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학교가 좋다라기 보다는 나에게 더 잘 맞는지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