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면접준비: 면접관, 학교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MBA에 지원한 많은 지원자 중에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역지사지 해보았다.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할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지 역으로 생각하면서 인터뷰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실제로 면접관으로 들어 갔던 경험이 있는데, 내가 지원자일 때 생각했던 것 과는 관점이 많이 달랐 던 기억이 있다.
나는 좋은 학부를 졸업한것도 아니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경영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직장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지원 당시 1년 6개월), 공모전이나 수상 경력도 전무 했다. 그런 내가 경쟁력이 있을까? 아래와 같은 고민을 했었고, 이에 대한 해답은 전공설명회에서 찾을 수 있었다.
MBA는 학교마다 프로그램마다 필요로 하는 스펙과 경력이 다 다르다. 내가 관심 있었던 카이스트 Techno MBA의 경우 이공계 출신들이 많았다고 했고 그런 이공계 출신들이 경력강화의 목적보다는 경력전환의 목적으로 입학을 하다 보니 오히려 많은 이전 직장 경력들이 새로운 산업에 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 역시 졸업 즈음에 신입사원 혹은 대리 초년차로 원서를 썼었는데 만약 경력이 많았다면 지원할 수 있는 회사에 제한이 많았을 것 같다. 동기들의 경우 대게 2~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경우 대게 1~2곳의 회사에서만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경우라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보다는 확실히 대기업 경력이 좀 더 이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첫 직장은 대기업으로 가는게 좋다라고 했던 학부 선배들의 말이 이 생각이 났다. 또 대학원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KPI는 졸업생 재취업률일 것 이다. 그럴려면 애초에 취업이 잘 될것 같은 사람을 뽑으려고 할 거고 그러면 대기입 출신의 2~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지원자들이 상대적으로 대학원 졸업 후 취업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라고 개인적으로 입학설명회를 들은 뒤 생각했다.
이공계 출신 재학생들이 많다라는 건, 애초에 깊은 경영학적 지식을 요구하지 않을 거고 다만 나 같은 경우 경제학을 부전공 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조했다. 수학 밖에 모르는 공돌이는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고 그래서 일부로 경제학 수업 때 배운 간단하지만 아는 척 할 수 있는 용어들을 인터뷰에서 많이 썼던 거 같다.(비교우위 상대우위, MR=MC, 한계효용 체감등)
영어는 도저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카이스트 MBA의 경우 GRE나 GMAT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은 할 수 있었으나 면접에서 영어 지문을 해석을 요청 받았는데 정말 제대로 망쳤던 기억이 있다. 사실 이 때 당연히 덜어지겠구나 했는데, 최종 합격이 되고 실제 수업을 들어보니 교수님들께서 나를 합격시켜 주셨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공계 출신이었고, 국내MBA라서 한글 수업도 많이 있었고, 또 영어는 와서 공부해도 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최대한 나를 잘 포장해서 카이스트에 잘 맞췄던 것이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