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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안 Mar 21. 2023

차와 고양이

찰떡궁합

이상하게 두 단어는 참 잘 어울린다.

누가 알았을까 내가 넷냥이의 집사로 충실한 삶을 선택할 줄.


나는 잘테니 너는 그림을 그려랴옹
오랫만의 손풀기는 어렵다

내 생활에 차와 고양이가 없었으면

아마 가슴이 바스락바스락 말라 비틀어진

사람이 됐을 거라 확신한다.


자고로 몸과 마음은 촉촉해야한다.

샘물이 스미듯 잔잔하게 촉크촉크.

그 미스트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들이


차와 고양이인 것이다.

백번을 말하고 또 말해도 부족하다.


차 마시는 옆에서 뒹구르르
잠깐 나갔다 오니 그새 쏙. 팽주다미
사료장 앞에서 시위 중
살구는 다미에게 관대하다
차의 맛, 아기 다미
살구의 미모는 닮고싶다 타고나는 것.
우리집 성격갑 보리. 삼보리에서 따왔다. 이미 깨달은지도.
자매가 한편먹기
똑소리나는 다미
쭈그리 다미, 격리중. 짠하지만 어쩔수없다미
동배도 아닌데 보리랑 어찌 일케 잘 지내는지 신기할 뿐.


혼자 보고만 싶기도 하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기도 한

우리집 야옹쓰



밀린 사진 올려놓고

내가 제일 많이 본다.

차마시면서,,,


함께여도

혼자여도

좋다

인생은.


아 그러고보니

내일이 결혼한지 20년.

참 내 시간이 이렇게 빨라서야

숨이라도 쉬면서 올 것이지


눈 감았다 뜨니

한 생,


더욱 또렷하게 살 일이다

흐름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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