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시소 Nov 09. 2015

무게


이렇게 잠이 안 오는 새벽이면

강물에 흘러가버렸으면 좋겠다

친구를 가르치려했던 나와

내 사랑하는 이들의 슬픔과

그것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내 것과 저울질하는 나와

나라는 존재가 주는 무수한 상처들과

용서받지 못하는 나

이렇게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시간

먼지같이 기억이 희뿌옇게 내려앉아

눈물조차 값지지 않아버리면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강물도 어쩐지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아

문득 숨죽이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솔직함이 때로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