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너를 더 사랑해서인지
어쩐지 나는 너에게 더 솔직하고 싶었다
발랑 옷을 벗고 네 앞에 서 말하고 싶었다
마치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 살배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솔직하고 싶었다
켜켜이 자리 잡은 유리조각들은 보지 못한 채
한발짝 한발짝
맨몸으로 네 곁으로 다가갔다
솔직함이 때로는,
욕심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더 가까이
너와 나 사이에
자홍색 핏물만 그득해져도
나는 너를 더욱 세게 껴안았다
내 품에 안긴 너는 초점 없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나는 솔직함이 때로는,
욕심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