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고 싶은, 엄마...
적어도,
내가 외국에 나오기 전 까지
나와 엄마와의 관계는 다른 모녀 사이보다 더 멀고,
가까이 가려고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그런 사이였다.
특별히 뭔가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일 하기 바쁘셨고,
2남매인 오빠와 나는
어릴 때부터 타지에서의 자취생활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게 어색하기만 한 남매였다.
현재 오빠는 결혼해서 출가를 했고,
나는 불현듯 한국이 싫다며 잠시 외국을 다녀오겠다며
현재 런던에서 지내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이상하게도 몸은 멀어졌지만
가족들과의 사이는 더 친해졌다,
오빠가 결혼해서 가족들에게 더 잘 하는 이유도 있지만,
외국에 나와 있으면서 철든 나 때문인 이유가 더 큰 것 같다.
평소 친구들 일이라면
밤 낮 가리지 않고 나서던 나였던지라,
가족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오빠도 그런 것 같고,
아마 부모님도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하여,
가족보단,
개인의 주변 사람을 더 신경 썼던 것 같다.
이렇게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어쩌면 모두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우리 가족은 깨달은 것 같다.
그중 특히 내가..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부모님은 언제나 건강할 거라는 내 생각..
아직도 잊을 수 없다.
1년 동안만 외국에 나가서 지내겠다는 딸을,
차마 공항까지도 배웅하지 못하고,
집에서 잘 갔다고 오라고 인사하며 우는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엄마랑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다른 딸들이 엄마에게 그러하듯,
하루하루 내 생활을 엄마에게 얘기하고,
고민도 얘기하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하고,
물론,
여전히 싸우는 횟수가 더 많지만..
그 어떤 친구보다
가까운 모녀 사이가 되기 위해
엄마도 나도 노력하는 것 같다..
장작 엄마와 딸의 관계를 맺게 된지 28년 만에...
그래서 그런지,
나는 더 엄마가 좋고,
어설프지만 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엄마가 너무 좋다.
앞으로 40일 정도 후면,
정말 보고 싶은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된다.
늦게 나마 철든 딸,
그런 만큼
앞으론 엄마, 아빠에게 더 잘할 거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엄마를 만나면,
하루에도 수십 번은 사소한 일로 싸우게 된다는 거..
근데 엄마..
내가 더 잘 할 게,
아프지 말고,
오랫동안 내 옆에 있어줘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