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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ssong May 29. 2021

4. 내가 사랑한 바다, 카리브해

멕시코 ‘칸쿤’(feat. 생에 첫 비행기를 놓치다. 우행시)

생에 첫 비행기를 놓치다

  ‘칸쿤’하면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를 놓친 날이 기억난다. 바다 여행에 들떠 새벽 늦게까지 짐을 챙기다 비행기 출발 시간인 아침 6시에 눈을 떠버렸다. 남자 친구도 알람을 듣지 못했다며 여전히 자는 중이었다. 저렴한 비행기표를 사려고 아침 6시로 일정을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미 내가 몸을 실어야 하는 칸쿤행 비행기는 떠나버렸고 왕복 티켓 값보다 더 비싸게 편도 티켓을 끊어야만 했다. 칸쿤 공항에서 렌트한 차로 남쪽으로 대략 1시간 떨어진 ‘플라야 델 까르멘’에 도착하니 저녁 6시쯤이었다. 호텔 체크인을 하려는데 리셉션에서 아직 준비된 방이 없어 미안하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오늘은 운이 안 좋은 날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니 짜증이 차올랐다. 그런데, 나쁜 일만 있으라는 법은 없는지! 호텔 측에서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며 모든 숙박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VIP라운지 이용권을 선물해줬다. VIP라운지에서는 조식과 석식 뷔페가 매일 제공되었다! 야호!  음식, 분위기, 서비스가 모두 만족스러워서 다시 한번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흐린 날이 많아 호텔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는데, 이 VIP라운지 이용권이 신의 한 수가 된 여행이었다.


VIP 라운지 이용권 덕분에 아침, 저녁으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뷔페는 사랑입니다.
VIP 라운지에서 보이는 호텔 전경. 바다와 나무가 조화롭게 어울려 자연 속에 들어온 기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Girls Trip!

  그다음 칸쿤 여행은 여자 친구들 3명과 함께 했는데 다들 일에 너무 지쳐있었고 진로 고민이 많았던 시기라 힐링 여행이 컨셉이었다. 여자들끼리 가는 여행에 신이 난 우리는 떠나기 전부터 비키니와 뜨거운 카리브해에 걸맞는 옷들을 쇼핑하고 서로 검사(?) 해주었다. 이렇게 여행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친구들과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사이다. 회사에서 ‘속마음 터놓고 사귈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힘들고 지칠 때 함께 여행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식 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엄청 든든했다! 이때가 한창 이직을 준비하던 시기였는데 친구들의 응원과 좋은 기운 덕분에 칸쿤에서 서류 합격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여행 후에 두 명의 친구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 시티’로 이직을 했고 나는 ‘몬테레이’로, 또 나머지 한 명은 얼마 전에 한국으로 돌아갔다. 각자가 원하는 커리어를 향해 도전하고, 또 힘들면 서로를 찾고 위로받을 수 있는 우리들의 관계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면서 외롭고,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친구들이 공감해주고 응원해줘서 견뎌낼 수 있었다. 내 친구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고 힘들 때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친구로 남고 싶다.

찐으로 행복했던 우리들. 다들 정말 예쁘다.
연지가 자연스럽게 사진찍는 법 코치해준 덕분에 건진 사진들.
Isla Mujeres. 크리스탈 빛 카리브해.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증말.
분홍빛 하늘은 어쩜! 로맨틱. 성공적.
기분 좋게 한껏 꾸며도보고.거울샷은 진리
일출을 기다리며 보는 바다 풍경. 파도 소리로 힐링하세요.
월드 스타 BTS와 즐겁게 수영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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