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척추뼈가 이쁘다구요?
"회원님 오늘 척추뼈 정말 이쁘다. 바로 이거지!"
낑낑대며 필라테스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던 중이었다.
옴마나! 척추뼈가 이쁘다구요? 평생 가도록 어디 이쁘단 소리 못 듣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얼굴도 아니고 척추뼈가 이쁘다는데 실실 웃음이 새어 나오고 허리를 자꾸 곧추세우게 된다. 그 한마디에 홀려버린 내가 너무 유치한데 아무래도 잊혀지지가 않을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칭찬을 들어서 그런지 내 척추뼈를 꺼내어 한번 쓰다듬고 싶은 심정이다.
오늘의 도파민상자는 필라테스선생님이 열어주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