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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스러미 Oct 27. 2024

우울증 공존 프로젝트

03. 척추뼈가 이쁘다구요?

"회원님 오늘 척추뼈 정말 이쁘다. 바로 이거지!"

낑낑대며 필라테스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던 중이었다.

옴마나! 척추뼈가 이쁘다구요? 평생 가도록 어디 이쁘단 소리 못 듣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얼굴도 아니고 척추뼈가 이쁘다는데 실실 웃음이 새어 나오고 허리를 자꾸 곧추세우게 된다. 그 한마디에 홀려버린 내가 너무 유치한데 아무래도 잊혀지지가 않을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칭찬을 들어서 그런지 내 척추뼈를 꺼내어 한번 쓰다듬고 싶은 심정이다.

오늘의 도파민상자는 필라테스선생님이 열어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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