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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구 moon gu Jan 19. 2023

스타벅스에 가는 이상한 이유

돈이 없어 시작한 미니멀라이프

   

스타벅스는 만남의 장소로써 큰 의미가 있었다. 원샷커피 한잔으로도 하루종일 심장이 뛰고 잠을 못 이루기 때문에 순수하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간다고 할 수는 없다. 한때는 지인들과의 약속을 위해서 스타벅스 카드를 10만 원씩 충전하고 골드레벨을 유지하기도 했다. 내겐 너무 쓴 커피지만 약속 장소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커피를 좋아해서 끊지는 못 하고 집에서 아주 연하게 손으로 내린 커피를 하루에 한두 잔 마신다. 가끔 기프티콘을 선물 받으면 신이 나서 달려간다.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한 손에 들고 걸으면 마치 세련된 뉴요커가 된 기분이 든다. (뉴욕은 못 가봤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촌스러운 건가 하는 부끄러움도 함께 든다.



집으로 가져온 커피는 머그컵에 조금 덜고 뜨거운 물을 가득 붓는다. 5분의 1샷 정도로 희석해서 마시며 역시 사 먹는 커피맛이 좋구나 생각한다. 특히 겨울에 빨강과 초록색으로 꾸며진 컵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전환된다. 그것도 나만 그런 걸까? ㅎㅎ


요즘은 선물 받은 기프티콘을 사용하기 위해 다니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다. 기프티콘을 모아서 예쁜 텀블러나 머그컵으로 바꿔서 사용하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내 위장이 약한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투샷 커피를 아무렇지 않게 마실 수 있었다면 난 계속해서 커피카드를 충전하며 지내지 않았을까?


커피에 관해서는 꽤나 미니멀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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