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달도 마이너스
카드사 어플을 켜고 이번달 결제될 카드금액을 확인한다. 와.. 진짜 이상하네 이번달은 특별히 산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 옷도 가방도 안 샀고 진짜 아무것도 산 게 없는데 뭐가 이상하네. 이따가 다시 내역 좀 확인해 봐야지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
1,2만 원대의 자잘한 내역은 패스
(그 자잘한 내역은 모여서 꽤나 큰 금액이었다)
10만 원 이상 내역만 확인해 볼까? 아 맞다 치과.. 얼마 전에 시작한 신경치료 비용이 떡하니 청구가 되어있었다. 신경치료가 길어져서 한 달 넘게 다니고 있었는데 50만 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지금 하는 치료가 끝나면 반대편 위쪽 어금니도 치료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이 떠오른다 그 어금니와 맞닿아있는 치아도 충치가 있을 거라는데 다음 달은 적어도 100만 원은 들겠다는 얘기다.
로켓배송으로 시키는 식재료나 생필품, 소중한 취미인 다꾸용품들과 문화생활을 위한 OTT 정기결제요금등 다 필요한 것들이다. 아무리 줄이고 줄여도 더 줄일 것이 없는 것 같다.
아니 숨만 쉬고 사는 정도인데 왜 내 통장은 늘 마이너스 일까?
프리랜서라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에 늘 약간의 비상금을 모아뒀는데 매달초과되는 카드값에 보태서 내느라 이마저 다 써버리고 만 것이다. 어쩌면 그 비상금을 믿고 나는 쉽게 결제를 하고 걱정 없이 지내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달에 부족한 금액은 50만 원 정도이다. 다음 달 25일 전 보험비용이 빠져나가려면 정확히는 65만 원의 비용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다음 달까지 아무것도 사지 않고 숨만 쉬며 정말 최소한의 비용으로 지내야 한다.
이젠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미니멀 라이프를 해야겠다. 이미 맥시멈으로 많은 옷과 물건들이 있으니 더 이상 아무것도 안 사도 되는 상황이다. 그 사실을 계속 자각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막을 수 만있다면 바랄 게 없겠다. 매달 카드값이 얼마나 부족할지 전전긍긍하며 살고 싶지 않다.
텅 빈 집에서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게 살고 싶은 미니멀리스트는 아니고 내 삶의 여러 부분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불필요한 선택과 낭비를 줄이는 미니멀라이프를 향해 가보고 싶다.
돈이 없어서 시작한 미니멀라이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