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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정 Oct 22. 2023

일 안하고 월 3000 벌기

일 안하고 게으르게 사는 법을 치열하게 고민하다


잘 놀았던 올해 한 해

사실 작년 한 해는 잘 쉬었다. 

아주 잘. 

한달에 한 번은 여행을 다녔고, 방금 몇 주 전에는 한 달 정도, 갑자기 유럽으로 다녀왔다. 

일은. 지금 새로 시작하는 사업을 근근이 준비한 것을 제외하고는 기존처럼 투쓰리잡을 하며 10시간씩 일하지는 않았다. 


굉장히 게으르게 일했다. 일부러 말이다. 


어느 수준이 넘어가면 열심히 일하는 것과 돈이 많아지는 것, 

돈이 많아지는 것과 더 행복해지는 것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걸 깨닫았다. 


인생 통틀어 경제에 대해 배운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시간을 써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게 참 미련한 짓이라는 것을 깨닫은 것. 


시간을 쓰지 않고 돈을 벌려면 시간을 안 쓰고 게으르게 일하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해야한다. 


월 1000만원 벌고 번아웃이 오다

왜냐면 작년 초 즈음인가, 월급 + 부수입으로는 월 1000을 찍었었다. 

그리고 하루에 한 10-12시간씩 일했던 것 같다. 

눈 뜨자마자부터, 눈 감을때까지. 침대에서까지 일했던 몇 달이 있었다. 

번아웃이 왔다. 두 번인가, 세 번인가. 

그리고는 현타가 오더라. 


그렇게 더 일을 하면 분명히 돈을 더 버는 건 알았다. 

친구 중에는 월 1000짜리 회사일을 2개를 해서 월 2000을 월급으로 받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 스케쥴은 정말 중간에 1시간도 안 비고..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콜이 있었다. 

특전사 출신이라 강력한 정신과 신체 능력으로 버티는 것 같기는 하지만. 글쎄 별로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돈을 더 벌려면 그러니까, 이직을 하거나 직장을 추가해서 월급을 더 올릴 수도 있었고. 또는. 컨텐츠를 더 열심히 만들어서, 내 몸값을 올려서 시간당으로 돈을 더 벌 수도 있었다. 


온라인으로 유학생들 과외를 했을 때 시간당 6-8만원을 받았었다. 그리고 입시생 또는 취업생 영문 자소서 / 이력서 컨설팅을 하면 4-5회에 건당 100만원 정도를 받았다. 그러니까 그걸 더 했으면, 월 1000 이상을 찍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돈을 많이 벌어도, 일을 하는데 계속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리가 오는거다. 


번아웃이 온 적이 있다면 알 거다. 인생이 어떻게 갑자기 잿빛이 되는지. 

왜 사는지, 사는데 재미가 하나도 없고. 아무런 의미가 없고.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 모르겠고. 

자꾸만 몸이 아프다. 머리가 아프고. 정말 거지같다. 돈을 얼마를 벌던 그렇다. 


그리고 작년에 다니던 한국 회사와 정말.. 거지같이 끝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또 새로운 회사를 찾아서 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푹 쉬면서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기존에 알던 답변은 틀렸다.
하루에 12시간 일하면서 1000만원 벌면 전혀 행복하지 않다. 


그지같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일을 안하면서, 1000만원 버는 방법이 필요하다. 


고민의 시작: 일을 안하면서 월 1000만원 버는 법


일을 안 하면서 월 1000을 벌 수 있을까? 

시간 안 쓰고 돈 많이 버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가장 쉬운.. 많이 알려진, 

개미 직장인다운 답변은 부동산과 주식이다. 

함정이 있다. 개미는 부동산이랑 주식으로 돈을 벌 수가 없다. 

자본금이 최소 10억은 있어야 의미있는 최소 생계를 유지할만한 돈이 자본으로 나온다. 


어쨌든 해봤던 주식은.. 글쎄. 망했다. 비트코인도.. 망했다. 돈 약간 잃었다. 

그리고 부동산도 해봤다.


한국에서는 돈이 없어 살 수가 없지만. 

발리에서는 살 수가 있다. 


그래서 1년 내내 돌아다니면서 부동산을 찾고, 땅을 2개 샀다. (비싸지 않았다. 몇 천만원대다.)

땅을 2개 샀는데, 사고 보니까. 아, 현금이 안 돌더라. 어떤 달은 현금이 - 고 어떤 날은 생존만 하고 저금을 못했다. 그제서야 피부로 느껴졌다. 아 맞다, 나 월급으로 천만원씩 안 들어오지. 


땅을 산 건 좋은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집을 지어 팔던지, 더 묵혔다 기다려서 팔던지.. 뭐 해야하는데. 

현금이 안 도는건 사실 생각도 못했다. 


시간 안 들이고, 앉아서 매달 똑같은 돈을 벌 수는 없을까? 


그렇게 시작된 고민 끝에 목표를 재정립하기 시작했다. 


실행 방법

일 안하고 돈을 번다는 건 = 사실상 사업가가 된다는 뜻이다. 

사업이란 게 돈을 버는 운영 체계를 만들어서, 내 시간을 쓰지 않고도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 거니까. 


그런데 나는 50명씩 사람들 고용할 수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 

혼자 해야하고 자본금도 별로 없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건? 


1. 디지털 프로덕트 - 지식 서비스를 시스템화해서 파는 것 

2. 소액 부동산 - 에어비앤비 렌탈 비즈니스 시스템화해서 여러 개 돌리는 것 


나는 이 두 개를 골랐다. 


장기적으로 높고 안정적인 수익은 부동산에 있지만. 그 자본이 쌓이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그 자본을 쌓는 시간도 시간을 최대한 안 들이고 쌓고 싶다. 


부동산을 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인데, 자본을 들이지 않거나 아예 소자본으로 시작해서, 빠르게 시작하고, 운영 시간이 최소한으로 드는 방법을 선택한다.  


디지털 프로덕트 역시, 매일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일하도록 설계한다. 한 번 만들어두면, 계속해서 알아서 굴러가도록 설계한다. 


그리고 이렇게 얻는 시간은 더 거대한 프로젝트 - 급진적 우상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투자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체력과 근육이 아직 더 급진적으로 늘 수 있는 시기인 30대 초반까지는 근육량 향상과 체력 증진에 투자한다. 체력이 늘어야 퀄리티 있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의 총량이 늘어나므로. 


실행 가능한 목표로 breakdown 하기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설정할 때 중요한 것은, 목표가 너무 터무니 없어도 안 되고, 너무 가벼워도 안 된다는 것이다. 생각했을 때 살짝 머리가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가 찾아오지만, 그렇다고 와닿지 않을 만큼 너무 먼 미래면 안된다. 그냥 하던 대로 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여도 두뇌가 흥미를 잃는다고 한다. 실행한다고 생각했을 때 굉장히 어렵지만 어찌어찌하면 가능해보여서 뒷목에 살짝 땀이 나고 가슴이 뛰면, 그게 적절한 목표수준인 것 같다.  


또 목표를 설정할 때 중요한 것은, 내 수준에서 도달할 만한, 다음 레벨의 것인데 - 그 결과가 눈에 뚜렷히 보여야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 사람, 또는 유투버든 인플루엔서든, 친구의 친구던, 가까운 곳에 고개를 들면 보이는 내 다음 단계의 목표를 이미 이룬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 사람이 목표를 이뤄낸 방법, 그 사람이 사는 방식, 목표 설정 방식 등을 보고 그대로 베낀다. 누군가 했다면, 분명 나도 할 수 있다. 그 사람의 현실과 나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간극을 좁히기만 하면 된다. 


나는 지난번에 수입 연 1억은 찍어봤으므로 (그런데 돈이 어디로 간걸까), 이번에는 전체 숫자를 늘려 연 3억 찍는 것을 목표로 잡아봤다.


그리고는 이제 달성 가능한 숫자로 더작은 규모의 목표로 breakdown 해본다. 


연 3억을 벌려면, 월에 3000만원 정도 발생시키는 걸 목표로 해야한다. 

월 3000만원을 안정적으로 벌려면, 아마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 

아직은 뭐가 잘 되고, 덜 잘 될지 모르므로 몇 가지 실험체를 구성해본다. 


아까 말했듯이 나는 두 가지 분야에서 메인 수익을 발생시키려고 한다. 

그럼 각 채널별로 어느 정도가 현실적인 숫자일까? 


1. 디지털 프로덕트 - 지식 서비스를 시스템화해서 파는 것 -> 월 1000만원 대 

2. 소액 부동산 - 에어비앤비 렌탈 비즈니스 시스템화해서 여러 개 돌리는 것 -> 월 2000만원 대. 


그리고 더 breakdown 해본다. 


0. 현재 net fixed (?) income: 

(이래저래 사람을 고용하고 있으므로 다른 인건비, 생활비 등을 제한 비용) 

월 250만원 - 회사와 일하는 것 

월 50만원 - airbnb 

(월 300만원 - active income on startup once securing the funding)

- 월 300 정도가 거진 passive 이고, 월 300 정도를 추가로 현재 일하는 프로젝트에서 내년 즈음부터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희망사항) 

= 월 600만원 정도


1. 디지털 프로덕트 파이프라인 정리: 

- 월 100만원 포스타입 유료 뉴스레터 컨텐츠 = 구독자 100명 확보 주력 = 주 2개, 월 8개 - 월 4시간 작업 

- 월 250만원 1인 코칭 세션  - 하루 1시간, 3명 클라이언트 각자 주 2시간씩 

- 월 450만원 멤버쉽 하루 1개 - 주 4시간 글쓰기 + 라이브 세션 진행

- 월 50만원 노코드 출판 서적 수익

= 월 850만원 정도다. 


2. 소액 부동산 

- 에어비앤비 리노 & 운영 대행 10개 = 월 700만원 : 이 지역 에어비앤비 1개 평균 수익 월 400만원 정도, 투자 없이 파트너쉽 운영 수익 낼 경우 400*30% = 월 120만원 수익. 매니지먼트 100% 아웃소싱 시, 평균 건당 60~80만원 순수익 예상. 

- 직접 땅을 사서 집을 지어서 렌탈 시 : 평균 순수익률 연 30~40%, 작은 빌라 기준 월 300~500만원 수익 예상. 이는 더 큰 자본금이 필요하나, 향후 진행해도 됨. 1년 안에 한 개 프로젝트 론칭하는 게 목표. 

- 1년 안에 에어비앤비 10개 및 1개 직접 지어서 판매 또는 렌탈할 경우, 월에 1200만원 수익 예상. 


0 + 1 + 2 = 2650 만원. 

현재 현실적으로 1년 안에 뛰어서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숫자는 이 정도이다. 

상상을 뛰어넘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 방법은 가면서 발견해야할 수도 있다. 


내가 설정한 목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번 연말에는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테스트로 에어비앤비를 1-2개 정도 더 셋업해볼 생각이다. 조만간 포스타입에 유료 뉴스레터 컨텐츠를 론칭할 예정이고 (노마드인서울 멤버는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풀 생각이다), 그동안 써오던 노코드 책 역시 거의 완성 단계이다. 다음 한 해부터 제대로 달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 혼자 야생에서 살아남는 여정 계속 솔직하게 공유해보려고 한다. 


대학 자퇴생이 세계 여행하면서 자본금 없이 인맥 없이 일 안하고 연 3억 찍는 거 같이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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