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의 탄생, 행복을 찾아 자연으로 돌아가는 MZ세대
수렵 채집을 하던 노마드들의 삶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셨나요?
해가 뜨면 일어나고, 지면 자요.
매일 공기 좋은 자연 속을 만 보쯤 걷고,
항상 자연에서 갓 수확한 열매와 채소를 먹죠.
깨끗한 계곡물이나 방금 짠 우유를 마시고,
날이 흐리면 아무데나 텐트치고 들어앉아 가족들과 수다나 떨고,
날이 좋으면 햇빛 쬐러 나와 방금 잡은 양갈비로 숯불 바베큐 해먹어요.
오늘날 현대 사회를 사는 도시인은 사실 수 만 년 전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인간의 몸과 신체적으로 동일하다고 해요.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때와 너무 다릅니다.
햇빛도 나무도 없는 작은 1평 사무실 책상 앞에 갇혀 모니터의 인공 불빛만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 보고 있죠.
가공에 가공을 더해 화학약품으로 점철된 오래된 재료들로 만들어진 영양소가 없는 음식을 매일같이 먹습니다.
요즘 도시에 우울증이 만연하고 정신질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걸요.
사람이 만들어질 때 이렇게 살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니까요.
사람들이 한 곳에 정착하여 살기 이전의 사회에서는 위계질서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요. 오히려, 강박적으로 타인의 권위로부터 자유로워지는데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존재하는 권위나 지위보다는 순수하게 성과에 기반한 불평등이 생겼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지식이 뛰어나다던지, 기술, 카리스마가 더 뛰어난 사람이 우위를 가지가는 거죠.
계속 이동하고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 고정된 사회가 없으니까요. 한 곳에서 부를 쌓거나 특정 가문이 힘을 키울 틈새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정착민 이전의 부족 사회에서 인류는 물건이 아닌 우정과 친절함을 쌓았다고 합니다. 가장, 인간적인 감정.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즉시 호감을 얻어낼 수 있는 친절함과 나눔이 중요한 자산이고, 능력이었던 거죠.
이 시기에 인류는 때로 배를 곪았을지는 몰라도, 꽤나 행복하지 않았을까 저는 상상합니다.
이후 역사에서는 정착민의 탄생과 함께 사유재산이 탄생하고, 재산이 생기니 그에 따른 위계 질서가 생기며 전쟁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추정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리모트 워크와 이동 수단의 보급에 따라 새로운 Neo-Nomad 모던 노마드 라이프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제가 작년 9월 유럽 포르투갈에서 직접 참여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해요.
그건 BlessEd Festival 이란, 사실상 Edric 이란 친구의 3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친구들끼리 만든 40명 규모의 작은 페스티벌이었어요.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스페인 국경 쪽 깊은 숲 속이었죠.
15분 정도 차를 타고 나가야 상점들이 몇 개 있었는데 전체 숲에 택시가 단 하나 뿐이라 이마저도 갈 수 없던, 모든 것과 떨어진 곳이었어요. 저희는 술도, 담배도, 인터넷도 없이 4일 간 우리 존재와 살아있음을 축하하고, 깊은 숲 속에서 자연과의 순수한 연결을 경험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잊지 못할 경험으로 바꿔놓은 것은 바로 함께한 사람들이었어요.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우리 같은 사람들. 절반 이상은 IT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아티스트, DJ나 퍼포먼스, 요가와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친구들이 각자의 재능을 모아서 함께 이 숲을 꾸몄고, 집에서 각자 카펫과 담요를 들고 왔죠. 4일 간의 모든 순간에 음악이 함께했는데, 이는 저희 친구들 중 있던 DJ들이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야말로 함께 만든 저희만의 페스티벌이었죠.
4일을 내내 숲 속에서 함께 보냈는데, 그게 끝나고서도 서로 직업도, 어디에 사는지도 몰랐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왜인지 속에 있던 이야기을 공유하고 싶더군요. 숲 속에 음악을 들으며 앉아 있자 그냥 그런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잊고 있던 슬픔, 기쁨, 어린 시절 같은 것들이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는 이해받지 못한 많은 것들을 외딴 숲에서 처음 만난 이 사람들은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이해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도 같이 이야기했죠. 저희는 서로가 사는 곳도, 직업도 모르지만 가족도 애인도 모르는 깊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밤에는 별 빛 가득한 하늘 아래서 나무들을 여러 조명과 천으로 장식했죠. 저희는 각자 저희가 생각하는 요정으로 분장해 춤을 췄습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로움을 만끽했습니다.
치유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누구의 시선에도 신경쓰지 않고 자연 속에서 요가를 하고 달밤에 춤을 추며 몸을 움직일 때. 속에 몇 년이고 담아뒀던 묵고 묵힌 이야기들이 이해받고 공감받는 순간에는요, 카타르시스가 있었습니다. 마치, 숲이 토닥토닥여주는 기분이었죠.
지금 노마드인서울 운영진 & 멤버들이 발리에서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깨비호텔에서는 가장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손에 흙을 묻히고, 자연에서 직접 딴 채소로 그 날 밥을 해먹고, 바다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며, 바다와 계곡에서 살아있는 물을 느끼는 - 오감을 자극하는 리트릿.
함께 만들어가는 리트릿 - 내가 참여해서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친절해지고 나눔을 하게 됩니다. 경쟁이 아닌 협업을 몸으로 체험하게 되거든요. 같이 불을 피우고, 함께 수확하고, 차를 만들고, 천막을 치면서요.
몸을 써야합니다. 자연 속에서 하루 만 보를 걷던지, 밭일을 하던지, 아니면 바다에서 함께 말을 타고 뛰어놀아도 되고요.
자연에서 난 음식을 먹습니다. 공장 가공을 거치지 않은, 인공 재료를 쓰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습니다. 일주일만 해도,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을 건강하게 다시 만들고, 혈당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허기가 줄고 신기하게 정신이 맑아집니다.
아침해를 보며, 또는 지는 해를 보며 다같이 명상과 호흡을 합니다. 정신이 고양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면요, 마음이 진정되고 생각이 사라지면서 온 세상이 평화로워 보여요.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가 귀에 들리고, 느껴지지 않던 바람이 볼을 간지럽히는 게 느껴집니다. 현재로 내 몸과 마음을 가져오는 겁니다.
저희 리트릿 회의가 다음주 월요일 (22일) 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저희 깨비팀이 만나보고 싶으시거나, 같이 리트릿 구성을 해보고 싶으신 분은 누구든지 환영입니다.
gaam@thegabbis.com 으로 회의 참여 요청 주세요.
깨비 호텔은 지난 달 성공적으로 1차 펀딩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2차 펀딩을 오픈할 예정인데요. 그 동안 발리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으셨거나 저희 깨비 멤버들과 함께 발리에서 살고 싶으신 분들은
gaam@thegabbis.com 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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