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myselfolive Nov 01. 2020

머무름의 쉼 - 제주도 스테이 여행

낯선 공간에서의 심호흡의 여행의 기록. 2020년 10월.

머무름의 여행

2020년. 우리 모두의 일평생에 크게 기억될 해이다.

나에게 2020년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치열함을 잠시 멈추고 쉼을 선택했던 일주일.

10월의 큰 프로젝트가 끝나면 가려고 큰 마음을 먹었던 지난 7월 여름의 어느 날 밤.

어떤 휴식을 내게 선물할 것인가를 잠시 생각하다가,

그저, 어디든 새로운 장면이 펼쳐지는 장면이 있는 곳에 머무르면 되겠다 싶은 마음으로.

이번 제주도의 여행은, "머무르는 장소"가 가장 중요한 여행으로 계획하자 마음 먹었다.


디앤디파트먼트 @d_d_jeju

제주시 탑동에 머무를 이유를 만들어줬다는 것이 대단한 디앤디.

머물고 있는 시간동안, 자꾸 집안에만 머물고 싶게 만드는 매력있는 공간.

침실뿐 아니라, 리빙룸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그 안에 파도치는 초록 식물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단연 탑동을 지나치지 않고

제주의 첫 머무름은 디앤디에서 매번 해야겠다 마음 먹게 했다.

토투가의 플라이무드 @tortuga_stay

이번 제주의 단연 최고의 머무른 공간.

들어서며 마주한 공간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 공간안에서의 휴식을 기대했던 모든 순간보다

훨씬 더 좋은 기분으로 머무는 내내 매순간 감탄했던 곳.

아침의 햇살도, 눈뜨자마자 보이는 발밑의 바다 가득 창가도.

늦은 오후 깊은 햇빛도, 그리고 어두워진 밤의 바람과 정적도, 그리고 바닷소리도.

공간이 머금은 빛부터, 그 질감, 동선, 모든 것들이 완벽했다고 느껴졌던 곳.

오브젝트 스테이 @object_jeju

선흘리. 지나치듯 가봄직한 고갯마루 어딘가.

그런 곳에 작고 동그란 오브젝트 간판.

그렇게 고요하고 잔잔하게, 오브젝트가 있고, 그와 함께 오브젝트 스테이가 있다.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스테이.

귤밭이 보이는 쉼의 공간이 궁금했던 터.

공간의 디테일도 좋았지만.

세심하게 챙겨주는 오브젝트 매니저님의 마음씀이 더욱 좋았던 곳.

귤밭에서 일몰이 보일거에요. 한마디에.

귤밭 평상에 앉아 책을 읽고 기다리려던 우리에게.

노방귤을. 방석을. 쑥차를. 돗자리를.

그렇게 여러번 오고가며 챙겨주신 마음에.

그 곳이 그리 더 좋았다.

어느 제주 두번째  @a.neu.jeju

@generalgray

마지막 제주 시내의 공간을 고민하던 차에, 애정하는 제네럴그레이가 가구를 제작하여 참여하였다는 어느 제주가 눈에 띄었다. 제주 시내에서는 맘에 드는 스테이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터라, 제네럴그레이의 가구들이 어떻게 그 조화로움을 만들어냈을지가 궁금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작은 방 하나를 그렇게 완벽하게 다채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벽을 쭉 둘러 걸린 걸이 형식의 나무 장은, 모든 가구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마법같은 가구가 되었고.

흔하디 흔한 다용도실에 깔린 자갈과 기다란 벤치라니. 부러 나가 그 곳에 앉아 한참을 떠들었다.

패브릭도, 음악도, 커피를 내리는 도구들도, 등들도 모든 것이 딱, 그렇게 서로를 안고 조화로울 수 있다니. 하룻밤의 따뜻하고 안온한 하루를 보내고 왔다.



그리고 더하기 + >> 스틸 네거티브 클럽 @stillnegativeclub

이번 여행은 그저 어느 공간 우리가 사유할 수 있었던 곳에서 오래 머물기, 그게 여행의 중심이었다.

그 중, 가장 긴 시간 머물렀던 스틸 네거티브 클럽.

오후 길고 긴, 뜨거운 오후 햇살을 그대로 안고 있던 공간이었기에, 그 따뜻함과 차분함이 좋았던 곳.

방명록으로 사진을 보내면,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사진 한장과 방명록에 남길 수 있는 사진 한장을 인화해주는 것도 러블리 포인트.

그리고 더하기 + > 책방 소리소문 @sorisomoonbooks

아름다운 부부의 곱닥한 공간, 제주에서 소리소문 가득하게 채워지기를 원한다는 작은 서점.

서점 주인 부부의 미소와 닮은 공간.

공간 구석구석 그 마음씀이 그대로 보이는 곳.

가을 햇살 가득 담은 책들을 팔고 있다는 글도.

올려둔 책들의 하나하나가 흔하지 않고, 지나치지 못하고 발길을 잡고,

손길을 책으로 향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은 서점.

두분이 이 곳에 더 오래오래 존재할 수 있도록,

이 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 사진만 찍지 말고,

꼭 책을 사서 책방 마당의 벤치에서, 제주의 어느 바닷가에서, 멋진 스테이에서 글을 담으시길.

더하기 + 올리부 여행 기록 노트

모든 분들의 잠시의 쉼이, 조용히, 마땅히, 아름다우시길 희망하며.

지도 공유 : http://naver.me/FKa2pjJS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지금 아이슬란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