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탐구일지 #2 _ 운동, 움직임, 그리고 건강
오늘 나는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오전에 창 밖으로 예쁜 함박눈이 내리는 것을 본 순간 그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제 한 수영, 공터 조깅, 산책이 오늘 방콕의 면죄부가 되어 주었다. 어제 만들어 둔 샐러드, 그저께 사다 둔 소금빵, 그리고 하매가 월요일에 구해주고 간 커피로 아침을 챙겨 먹고 일을 좀 했다. 생각보다 길게 코칭 대화를 하고, 돌린 빨래를 널고, 늦은 점심을 먹고, 또다시 행정처리와 관련된 일을 했다. 양심껏 틈틈이 5분 체조를 했다. 어느덧 저녁이었다. 집에 있는 재료로 오일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운동, 움직임, 그리고 건강"이라는 주제의 두 번째 건강 탐구 세션을 열었다.
지난주에 왔던 크루가 오늘은 참여가 어렵다고 했으므로 오늘은 정말 아무도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근래 탐구모임을 여러 번 함께한 크루가 들어왔고 삼십 분쯤 지난 뒤 작년에 일탐구에 참여했던 크루가 놀러 왔다. 셋이 운동, 움직임, 그리고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번째 크루는 평소 나와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끼던 사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었다. 비슷한 카테고리(춤, 수영, 요가)에서 각자의 경험에 기반한 정보 공유를 주로 나눴다. 나는 애써 섭취한 칼로리를 재미 등의 효용 없이 에너지를 낭비하는 헬스 같은 운동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다가 10KG 다이어트를 목표로 절식, 테니스, 그리고 이것으로 부족해 PT까지 하려 한다는 두 번째 크루의 이야기를 들으며 번뜩 각자의 운동의 목적과 건강의 기준 차이에 대해 점검하게 되었다. 내 것도.
사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근력이다. 서른 정도까지는 가지고 태어난 신체 능력으로 큰 무리 없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저냥 나쁘지 않게 살았다면 삼십 대 후반이 되어 몇 가지 신체적 통증, 불편을 겪으며 깨닫게 된 건 내 삶의 질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근육의 유무에 큰 영향을 받으리라는 사실이다.
평소 잔 근육을 많이 쓰는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결국 근력은 근육 운동, 무산소 운동을 통해서나 얻을 수 있다. 근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는 원격근무에, 에너지 사용은 주로 머리로만 하면서 부분 근력 운동이 재미도 없을뿐더러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나의 지식과 행동, 필요와 말은 모두 따로 놀고 있었다. 모임이 끝난 뒤 생각해 보니 대화에 반사와 반영의 대상이 모두 존재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더 또렷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꾸준히 핑계를 찾고 변명을 대고 있지만, 더 이상의 핑계는 구차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고, 알아도 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지금 내게 건강이라는 이슈가, 운동이라는 행동이 그러하다. 당장 더 많은 움직임/활동이 자연스러운 일상을 만들지 못할 거라면, 현실을 인정하고 빨리 근력운동 습관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대화를 통해 얻은 나의 결론이다. 마흔에 하고 있지 않는 것을 예순에 하고 있을 확률을 매우 낮다고 했다. (경험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핑계로) 내가 현재 안 하고 있는 근력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내 삶의 최선은 바로 지금이다. 아래 영상을 보면서 나는 어쩌면 아직 내 신체적 리즈를 경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건 내게 기회이자 새로운 여행이다- 그렇게 믿고 행동해야 한다.
# 건강 탐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상 _ https://youtu.be/EUQ4hkzE12U?si=idlhblPYPqu4_SUN
# 이번 대화에서 추천받은 아프리카 댄스에 대한 검색을 하다 만난 마음에 들었던 댄스 영상 -
https://youtu.be/TH4V-yHbJXk?si=0B-bKV5g4bUNBsiI
<건강탐구 팝업대화> 두 번째 대화 내용에서 정리했습니다. 건강탐구 팝업대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카카오 오픈톡방에서 알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