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나다
역시 쓸데없는 걱정은 병을 가져온다
그리고 몸이 아플땐 정신이 명료해진다.
한가지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나으면 다 괜찮아질꺼야
이제 본격적으로 빅토리아 생활을 정리한다
애써 골랐던 가구와 물건들을 하나씩 팔고 정리하면서 늘어가는 빈공간에 마음이 저릿하다
이렇게 허전할 줄이야
이제 한달간의 빅토리아의 생활과
한달반 가량의 캐나다 횡단 여행
그리고 또 한달반의 한국으로의 휴가가 지나면
우리는 다시 모험자로 토론토로 떠난다.
지난 시간 이곳에서 나무와 꽃들과
단조롭지만 여우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태풍처럼 몰아닥치는 일정들을 보고있자니
미리겁을 먹은 모양이다
이제 진짜 휴가는 끝났다.
하지만 더 진득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것을 안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우리를 한뼘자라게 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우리를 가득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