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빛나는 두번째 생을 위하여
일년 전
늦은 여름휴가로 떠난 도쿄의 어느 카페에서
도무가 회사를 그만두겠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어렵게 한 입사 만큼이나 고단한 다짐이었으리라
오늘 침묵으로 거닐던 도쿄의 골목들이 그에게
어떤 자극을 주었던것일까
그대신 내년에 함께 프랑스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자고했다.
이미 일년전부터 8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불안과 평안을 오가는 조울증 프리랜서인 나는
그저 새로운 두근거림에 신이났다.
가벼운마음으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폭풍우같이
그렇게 우리의 인생은 전혀 예상치못한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기시작했다.
90살까지 산다면 이제막 삼분의 일이 지났고
이제 다시 삼분의일의 인생이 시작된다.
삼십년전 무엇이든 시작하고 배우는것이 서툴고 어려웠지만
지금은 먹고 말하고 걷고 하는 모든일들이 자연스럽게 익혀졌듯이
지금부터 다시 배우자
아이처럼 하나씩 천천히.
15년전 우리가 처음만났던 그때도
너는 늘 꿈꾸고 꼭 이루는 사람이었으니까
같이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