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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SJ Nov 25. 2020

돌아왔습니다

브런치 복귀 신고



2020년이 끝나 간다

2020년도 어느덧 한 달 그리고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 스페인 3년 차, 그전보다 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많은 올해였는데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치 멈춰서 있는 듯한 올해의 시간도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홀해 나는 무엇을 했나’하고 되돌아보는 시즌이 다가왔다


연초에 세운 계획은 와르르 무너졌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다. 어이없게 팔이 부러지고 다리를 접질리고, 코로나 때문에 강제로 3개월간 집콕하기도 했지만 그저 그렇게 시간을 보낸 건 아니다. 다만 내 원래 계획은 하나도 이루지 못했기에 ‘스페인 백수’인 나는 하루가 갈수록 애간장이 타고 긴장이 되는 것, 그뿐이다



델레, 스페인어 시험


작년 10월에는 중급(B2) 시험을 봤고 올해 11월에는 고급(C1) 시험을 봤다. 능력의 증빙을 위해서는 자격증이나 증명서가 필요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기서는 이런 시험 성적이 필수가 아니다. 증명서 종이 한 장 보다는 인터뷰를 통해 실제로 이 사람이 얼마나 대화능력이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하는 마음으로 본 델레 시험. 역시 C레벨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 했고, 결과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여전히 이 언어는 나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스페인 가을 날씨


그 와중에 날씨는 왜 이리 좋던지.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다가 뛰쳐나가고 싶던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지금쯤이면 맨날 비가 와야 하는 산세바스티안인데 올해는 유독 날이 좋다




시험을 본 뒤의 계획은 두 가지가 있었다

1. Lanbide(직업훈련소/노동부 같은 기관)에서 제공하는 마케팅 수업에 들어간다. 열심히 공부하며 취업의 기회를 찾아본다 > 지원을 했으나 떨어졌다. 스페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듯하다

2. 회사들에 인턴 자리를 물어본다. 학생비자 상태에서는 유급 인턴을 하기는 어려우니, 무료 인턴이라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것 > 위 1번 계획은 실패로 끝났으니, 2번 계획을 시도해야겠다. 사실 지난봄부터 잡혀있던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하염없이 일정이 밀렸다. 지금도 시기가 애매한 게 12월에는 다들 길게 휴가를 내는지라 내년 1월에야 컨텍을 해볼지도 모르겠다


원래도 취업길이 쉽지 않을 스페인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뭐라도 해보자. 내가 이 곳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도 이제 그렇게 길게 남지 않았으니


그리고 간간히 브런치에도 ‘내가 사랑한 스페인’의 이야기를 하나씩 남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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