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지구력만 떠올리는 나를 보며...
오래 달리기를 하면 힘들고 그만뛰고 싶어진다.
여기서 힘들다는건 무엇이 힘들다는 것일까?
오늘 러닝을 하는데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무엇이 힘들어서 그만뛰고 싶은 것인가? 러닝과 관련된 것은 심폐지구력이라던데 심장의 기능이 부족한건가? 아니면 폐의 기능이 부족한건가?
달리기 초반에 빠른 속도로 뛰면 호흡이 곤란하다. 이건 순간적인 심폐력이다. (심폐지구력은 말 그대로 오래도록 유지되어야 하는데 단거리 달리기는 심폐력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런데 달리기 초반에 천천히(7분/1km) 뛰면 호흡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나의 호흡은 '습습후후'다. 걸음 마다 호흡을 하며, 두 번 들어마쉬고 두 번 내쉰다. 그렇게 0~2km 구간에서는 '7분/1km'의 페이스로 심폐지구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는다.
그런데 오늘 누적거리 5Km 정도 뛰었는데 4Km 가 넘으니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 나는 그렇게 빠르게 뛰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호흡은 그렇게 부족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리가 잘 올라가지 않았다. 이때 힘들었던 것은 하체의 근지구력인 것 같다. 종아리와 허벅지에 피로가 쌓여 달리기가 잘 안된 것이다. 오래 달리기에 관여되는 체력 요소는 심폐지구력만 있는게 아니라 하체의 근지구력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을 꾸준히 하지 않거나 중간 중간에 쉬었다면 근지구력이 발달하지 않을 것이고 오래도록 뛰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꾸준히 오래 뛰면 하체의 근지구력이 좋아질 것이다.
오늘 이 글을 쓴 결론은 오래 달리기에 보통 심폐지구력만 있다고 생각하는데(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심폐지구력 못지 않게 하체의 근지구력도 오래 달리기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심폐지구력을 측정하기 위해 오래 달리기를 하는건 타당도가 부족해 지는것 아닌가? 순수하게 심폐지구력만 측정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것 아닌가? 이런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말도 안되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호기심과 생각은 내 삶의 원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