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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월 Dec 28. 2023

안부

이별, 그 후...

#시'안부'

#일상이야기

안부

                           회월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렸어

들여다보니 겉은 멀쩡하더군

속에 난 잔금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 잔금들 때문에 언젠가는 작은 부딪힘에도

어이없이 깨져버릴 것을 나는 알아


네가 떠났을 때도

난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아무 일 없었던 사람처럼

늘 그랬듯,  데운 우유 한 잔을

꼬오꼭 씹으며 울컥울컥 올라오는

울음을 빈 위장 속으로 넘겨 버렸던 것 같아

지하철 계단을 한 칸씩 내려갈 때도

여느 날과 다름없었지

하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내 안에 생기는 잔금들이 삐걱대는 것을 알겠더라

금과 금 사이 작은 면의 영역들이 작아질까, 좁아질까 안절부절못하더군

그때 난 언젠가는

너로 인해 무너져 버릴 내 마음을 미리 짐작했을지도 몰라


남녘 매화 소식이 아침을 데우더군

너와의 거리가 좁혀져 오는 그런 시간,

난 조각난 시간들을 수습하기 시작할 거야

퍼즐처럼 맞추지 않고

조각들을 재단해서

나만의 평면을 만들어볼까 해

네가 없는 시간의 평면으로 말이야


잘 지내

그리고 안녕

°°°°°°°°°°°°°°°°°°°

달달한, 사랑에 관한 시가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결국 이별이네요 ㅎ

이별도 사랑의 한 과정이니

그냥 연애詩 한 편 썼다 위로해 봅니다.


계간지 실을 시 보내달라는데

매번 못 들은 척하다

갑자기 오늘 설거지하다 생각나서

바로 끄적여보았네요.

편 더 써야 하는데...

음... 노트북을 뒤져봐야겠습니다^^


詩가 쓰고 싶어 지기는 백만 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올해는 시를 한번 써볼까나요?

아니

詩가 덥석 나오려나요~

저 내면 깊은 곳

허무와 결핍과 수많은 외로움의 기억들이

선물처럼 제게 와주려나요~

                                                                    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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