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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몬 Jul 31. 2021

돈 냄새가 덜 나는 돈 책

돈의 심리학을 읽고


돈에 관련된 책이지만 너무 돈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았고, 책에 있는 격언들은 바쁜 일상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래 4가지가 인상 깊었다.




1. 겸손해야 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어떤 결과가 100% 노력이나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 어느 순간 당신 앞에 행운의 지렛대가 움직일지 리스크의 지렛대가 움직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p65)


'진인사대천명'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되,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사자성어가 생각났다.


우리 조직은 해마다 매출 규모가 2배씩 성장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 조직이 최선을 다해왔고 열심히 하기에 성과를 내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최근의 팬더믹 상황은 우리 조직이 속한 비즈니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건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이고 해외가 더 가파르다. 


어쩌면 팬더믹은 우리에게는 행운의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죽음의 단두대로 나가온 산업에 속한 분들도 굉장히 많다. 가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감사한 시점이다. 앞으로 살다보면 내가 손 쓸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나와 우리를 옥죌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세상과 시장 앞에서 언제나 겸손하자.



2. 꾸준함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의 수익률을 원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성공을 유지한 사람들은 최고 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그들은 꾸준한 투자 수익율을 보였다. 오랫동안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닥치고 기다려라.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케 할 것이다(p95)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작은 성취를 많이 이루어왔던 것 같다. 그 성취가 내 안에 자신감과 용기로 쌓여서,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상대해야 할 때에도 물러서지 않도록 나를 버텨주는 원동력으로 작동되었던 것 같다. 그 속도는 느릴지라도 방향이 제대로 잡혀있고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는 바라던 바를 대체로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꾸준함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좋아한다.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업무적인 부분에서 머리로만 일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엉덩이로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엉덩이의 힘을 믿고 그렇게 해오고 있다. 단순 무식할 수 있지만 그냥 될 때까지 한다. 피드백 사항을 모조리 적어두고 녹화도 하고 이해가 될 때까지 생각해보고 원하는 기대치만큼 어떻게든 해간다. 부족한 부분이 아주 많지만 하나씩 개선해 가면서 꾸준하게 어제보다 오늘 한발자국 전진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꾸준하다, 한결 같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것 같다, 지치지 않는다와 같은 피드백을 받을 때에 특히 기분이 좋다.




3. 일단 살아남고 봐야 한다.


생존. 세쿼이아 캐피털의 마이클 모리츠 역시 생존을 언급했다. 성장이나 머리 통찰이 아니다. 전멸하는 일 없이, 포기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투자든, 커리어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여러분의 전략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p105)


두가지 생각이 든다. 먹고 살 것이 위협을 받을 정도로 리스키한 배팅은 지양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어떤 배팅이 성공이고 위험한 건지 어떻게 다 알겠나,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투지와 역량 또한 필요하다. 따라서 주위에서 왜 저럴까 싶을 정도로 '겁이 많고 걱정이 많은' 성향들의 구성원들과 일을 되게 하기 위해 '불굴의 투지로 때로는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성향의 구성원들도 사업의 건전한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 계획의 중요성


실제로 모든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떄를 위한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다. 우리가 계획을 세워도 신은 비웃는다. 재무 설계 및 투자 계획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지금 나의 행동이 적정 범위 내에 있는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p109)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사업계획을 짜고 미래 예측을 하다보면, 당장 내일 날씨도 모르겠는데 이짓거리를 왜 이렇게 빡세고 힘들게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런데 작년 말에 문뜩 사업계획을 구체화 해보는 과정 속에서 사업에 어떤 잠재적인 리스크 요소가 있는지, 매출이나 비용이 확대가 된다면 어떤 lever가 어떻게 작동되서 손익은 어떻게 되는지를 폭 넓게 파악해볼 수 있었고 그것이 사업을 바라보는 나의 시야를 확 넓혀주었다. 그 이후부터는 이 작업에 나름 큰 의미를 두고 리소스를 유의미하게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을 추진해감에 있어서 Plan B, Plan C, Plan D를 세우면서 삶을 설계하거나 업무를 추진하면 확실히 성과는 나오게 된다. 그런데 확실한건 매우 피곤한 삶이 되긴 한다. 윗 분이 이런 성향이라면 더더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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