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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몬 Aug 28. 2021

더 기다려지는 김창한의 크래프톤 웨이 2부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여정, 크래프톤 웨이를 읽고


이 책의 한줄평은 '마무리된 장병규와 김강석의 크래프톤 웨이 1부. 더 기다려지는 김창한의 크래프톤 웨이 2부'이다.


슈독, 하드씽 이후로 보게된 가장 날 것의 책이였고, 책을 펴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전체를 2번 연속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배틀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PC/모바일 게임을 즐기거나 해당 산업에서 일을 해봤다면 이 책을 더더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4가지 정도 감상평을 남겨본다.




1.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가


장병규 의장은 젊은 나이에 2번의 큰 exit을 하면서 성공을 하였는데, 글로벌 향 서비스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결국 그를 또 창업의 현장으로 불러내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 개인 재산 300억까지 담보로 잡히고 회사를 팔고 떠나고 싶을만큼 망하기 직전까지 몰렸지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하였고 그가 그렇게 꿈꿔왔던 글로벌 1위를 할 수 있었다.


그나마 크래프톤은 대성공 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미화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창업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창업에 뛰어들어야 머나먼 미래를 보면서 하루의 고됨을 조금이나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극심한 고통을 짊어지면서까지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 창업의 이유가 그것을 포함하고 있는가? 창업 전에 꼭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도 매우 힘들 때가 많은데 과연 창업자의 고통과 비교할쏘냐,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모든 창업가들에게 존경심이 든다.



2. 어떤 비즈니스로 창업할 것인가?


책에서 보여지는 장병규 의장은 게임/콘텐츠 산업에 대한 경험이 부재하였고 그 개인의 성향도 흥행 비즈니스와는 맞지 않은 무미건조하고 거친 사람이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하였지만, 자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고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 산업을 배워가며 개고생을 하게되었다. 배틀그라운드는 경영진이 게임산업에 대해 어느정도 배운 이후에 세상에 나오게 된 게임이라고 보인다. 


글로벌을 생각했기에 언어와 국경을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흥행 비즈니스를 택했다고 보여지지만, 성공을 해야 글로벌인거지 중간에 망하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그래서 장병규 의장이 2006년 그 시절에 NC Soft의 사람들이 아닌, 본인의 전문 분야인 플랫폼 쪽이나 오히려 커머스 업계의 사람들을 만났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괜히 궁금해진다.


내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산업에서, 어떤 규모의 단계에서, 어떤 R&R을 맡았을 때 가장 큰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은 창업이나 이직을 고민할 때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조직의 시작부터 성숙기까지 모두 경험하면서 모든 단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지만 그건 희망사항이지 않을까 싶다.


3. 믿음과 신뢰는 지켜져야만 한다.


초기에 경영진은 제작진을 전적으로 믿고 3년 300억을 주었지만, 결과적으로 제작진이 그 믿음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며 신뢰는 깨지게 되었고 본격적인 데스밸리와 마이크로매니지먼트의 시대로 진입하게 되었고 극단적으로 회사 통장에 월급 2달치의 현금 밖에 남지 않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믿어줄 때 그 믿음에 보답하는 성과로 상호간의 믿음을 굳건히 하고 상호간의 예측 가능성을 곤고히 함으로 더 큰 신뢰를 만들어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그 예측가능성과 믿음이 깨지는 순간 모두가 피곤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신뢰를 회복하고 생존하기 위해 발악해야만 하는 만나고 싶지 않은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그래서 이해관계자와 align한 목표와 milestone은 불굴의 의지로 무조건 달성해야 하고, 해당 목표는 어떤 상황이 어떻게 치고 들어올지 모르기에 너무 공격적으로 잡혀서는 안된다.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사업은 성장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을 위한 투쟁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4. 책의 구성과 묘한 타이밍


이 책은 크래프톤 상장 직전에 나왔는데 장병규 의장은 왜 굳이 날 것의 내용을 책으로 쓰려고 했을까? 주가는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에 김창한 시대의 크래프톤 이야기를 더 많이 해주면 더 도움되고 좋지 않았을까. 오히려 크래프톤이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과거/현재의 리스크를 그냥 한번 털고 가겠다는 생각이였을까. 아니면 이런 것들을 다 벗어나서 대한민국 스타트업에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스타트업 대부 장병규의장의 큰 생각이였을까. 괜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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