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은 오자마다 밥 값을 해야만 합니다
한창 면접을 많이 볼 때 채용공고 5개의 1차 면접관이었고, 거의 매일 1-2개의 면접을 보던 시절이 있었다. 면접을 많이 보다보니 효율적으로 면접을 진행하면서 좋은 면접자를 가려내기 위해서 질문 리스트를 정리했었고 동료 면접관 및 2차 면접관과 align을 했는데 일부 남겨봅니다. 어떤 업종에 있는 회사와 어떤 R&R을 가진 부서이고 어떤 포지션인지, 그리고 조직문화와 산업의 경쟁강도가 어떠한지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대체로 공통적으로 활용할만한 질문만 추려봅니다.
1. 왜 이직을 하려고 하는지
이직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고, 웬만하면 현재 속한 조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왜 이직을 하려고 하는지,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해당 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 노력의 결과는 무엇이였는지? 이직을 해서도 그 문제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을지 묻고 또 물을 것을 추천한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같은 문제에 걸려 넘어지거나 똑같이 회피하는 경우가 참 많다.
2. 왜 이 회사의 이 포지션을 지원하는지
아주 많은 선택지 중에 왜 이곳인지, 경쟁사가 아니라 왜 우리인지, 더 크고 유명한 회사가 아니라 왜 우리인지 물어보자. 도대체 어떤 부분에 우리 회사와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고 함께하고 싶어 하는지, 지원자의 열정과 마음을 확인하자. 오고 싶어서 눈빛이 이글이글 하는 사람을 뽑자. 회사와 서비스를 잘 만들고 있다면 그런 사람이 어딘가에는 분명 있다.
3. 서비스의 장점과 개선점
서비스 이용 경험을 들어보고 개선 포인트를 꼭 물으면서 서비스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지 확인해보자. 해당 산업에 대한 업무 경험이 있다면 더 심도 있는 질문을 해야하고, 경험이 없다면 스마트하고 러닝커브가 빨라서 가르칠 수 있는 분인지 파악해야 한다. 매출과 손익구조에 대해 구조화된 시각을 갖고 있고 그에 기반해서 개선 포인트를 제안하는 지원자는 꼭 잡아두자. 그런데 서비스를 써보지 않은 사람은 웬만하면 뽑지 말자. 이건 면접을 대하는 태도의 기본 중의 기본이고 예의라고 생각한다.
4. 오시면 어떤 업무를 하고 싶으신지
경력직은 적응기간 후에 바로 밥값을 해줘야 하는데 직무와 JD에 서술된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지, 과거 경험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을 깊게 했는가를 꼭 확인하자. 해당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다양한의견을 커뮤니티나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주위에 의견을 물어보면서 아이디어를 준비하는 등 발로 뛰는 지원자들은 되도록 꼭 붙잡자. 반대로 합류해서 적응하면서 찾아보고 열심히 하겠다는 답변은 경력직이 할 이야기는 아니다. 어짜피 오고 싶은 사람은 또 있다.
5. 왜 지원자를 꼭 뽑아야 하는지
여러분이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 5~7000만 원을 주고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하고 면접을 보자. 회사 돈이 내돈이라고 생각해보자. 이 면접자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가? 왜 다른 지원자를 불합격시키고 이 지원자를 합격시켜야 하는가? 아주 바쁜 2차 면접관들(보통 임원들)의 한 시간을 투자시킬 만큼의 훌륭한 지원자인가? 사람은 잘 안 바뀐다고 생각한다. 애매한 미꾸라지가 조직의 문화와 분위기를 흐릴 수 있으니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검증하고 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