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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몬 Jul 31. 2024

엑셀과 로직이 뱉은 숫자 가져 오지 마세요

raw data 파일 열어보세요

"엑셀과 로직이 뱉은 숫자 가져 오지 마세요. raw data 파일 열어보세요"


사업기획 업무를 배우는 초기에 상사분들께 보고 할 때 많이 들었던 피드백입니다. raw data 여는 순간 큰일 났다고 보면 됩니다. 왜냐구요? 제가 얼마나 대충 숫자를 봤는지 탈탈탈 털리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숫자를 다루는데 있어서 raw data 수준부터 결과적인 숫자들까지 확인하는 꼼꼼함과 꾸준히 그렇게 하는 성실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숫자를 다룸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항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체 숫자의 총합과 기준이 전사에 보는 것과 모두 맞는지. 부분합과 총합의 정합성 체크는 되었는지

숫자들을 YoY, MoM, WoW로 비교해보고, 주요 지표의 각종 비율로 비교해보았을 때에도 트렌드 감안했을 때 너무 과하게 크거나 작진 않은지

raw data 열어서 주요 항목마다 오름차순, 내림차순해서 나오는 극단 값들에 대해 설명이 가능한지. 이슈 없는지

언뜻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로직에도 허점이 아주아주 많은데 직접 손으로 눈으로 다 검증하였는지

보고 내용에 있는 Action Plan과 숫자의 결과물이 보여주는 스토리와 방향성이 같은지

가설을 세운대로 숫자가 나왔는지, 더 나왔거나 덜나왔으면 이유가 무엇인지

어려운 용어나 개념은 가급적 안 쓰고 최대한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는지

사실 막 대단한 내용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느낌이 있죠.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데 의도하고 보지 않거나 누가 피드백을 해주지 않으면 생각하지 못하고 '아차' 하는 것들이지요. 그리고 열심히 한다고 티가 크게 나지 않기에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도 이제는 사내 사업기획 or 분석가들의 결과물의 첫 페이지의 숫자들을 쓱 보자마자 이 숫자가 제대로 나온건지 아닌지 감이 오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빨간펜을 들어야 할 때도 많아진 것 같구요.

숫자를 다루는 분들은 조직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토대를 지켜야 합니다. 화려함에 현혹되지 말고 기본에 충실 합시다. 그 기본이 쌓이고 쌓여서 신뢰가 더 해질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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