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ppirus Sep 11. 2024

안녕 호야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를

검사만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지 나흘째,

나는 무지 지루하고 가끔은 멀미가 나는 것 같고

방한켠이 사실, 매우 답답하다.


금요일에는 퇴원을 할 수 있겠지 -


엄마의 호야는 그대로이겠지

우리가 갔을 때 활짝 핀 너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10년 동안 엄마가 키워 온 호야는

올해가 들어 7번째 꽃을 피운다. 1호 2호 3호 4호 5호 6호 7호

우리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엄마,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호야가 기다릴까


아니 꽃을 미리 피울지도 몰라

지금 별모양이자나

곧게 뻗은 별모양은, 곧 더 예쁜 꽃을 활짝 피우겠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올해만해도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주어 고마웠어

엄마랑 나는, 이번주에 집으로 돌아갈테니

조금만 기다려줄래


활짝 핀 호야야

엄마는 사진에 너를 담고 싶어할거니까


나는, 고맙다고 인사한번 더 할 수 있게

그렇게 기다려주렴.

매거진의 이전글 다녕, 그녀는 누구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