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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irus Jun 19. 2024

우당탕탕 Product Design

개발자 없이 제품 만들고, 서비스 플로우 검증하기

 세상에 없는 학교, 배움(Learning)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학교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비대면학교, 비정형학교, 세상에 없는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배움이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재정의 하고 싶었어요. 강의와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기술의 변화 속에 더 이상 교과서의 내용과 전통적 수업방식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너무 제한적이였죠.

돌아보면 정말 제 인생에 도움이 되고, 전환점같은 시간을 만들어 준 것은 저보다 한발 앞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인사이트와 배움을 얻었던 것에 착안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경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마치 내가 창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나보다 앞서 창업을 경험한 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것 처럼요. 15년의 회사경험을 가진 저로서도 창업은 처음이니, 실제 나이가 저보다 어리더라도 먼저 창업의 시행착오의 경험과 스토리는 제게 배움(Learning)을 주는 선배님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 그렇게 생각하고요!)


어떻게 하면 Right Person을 적시에 만날 수 있을까 - 왜 이리 어렵지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시점에서 대부분이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시작하고 접근할 수 있을지, 나보다 앞선 분야에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였어요. 

 

    10대 청소년은 40대 말고 대학생 언니 오빠를 만나고 싶다  

    이미 크게 성공한 분 말고, 내 연차 +3년 정도의 생생한 경험을 듣고 싶다  

    기술, 지식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실제 경험과 배운점을 솔직히 듣고 싶다  

    내 분야에 앞서 경험한 사람 2-3명을 더 만나보고 결정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이렇듯 우리의 일상 속에 '누군가 나보다 한발 앞선 사람과의 대화'를 통한 '배움'은 너무 당연한 일인데, 실제로 이런 일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지점을 연결하여 보다 쉽고 편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나에게 딱 필요한 사람을 매칭해주고, 대화하고, 기록을 남기고, 다시 그 컨텐츠가 공유될 수 있도록 구조화하고, 그 만한 사용자 가치를 발생시키고 수익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여기에서 시작한 것 같아요.



✒️ 대화를 기록하고, 인생챕터 남기기

3명의 친구들을 동시에 멘토링할 기회가 있었는데 조금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3명이 모두 비슷한 연령대와 경험, 심지어 성별도 같은 친구들이였는데 따로 만나게 되었거든요. 80% 이상이 동일한 질문을 하고 있었고, 저 라는 사람은 한명이니 동일한 답변을 할 줄 알았는데 각 사람의 상황과 입장, 이해도에 따라 대화의 깊이와 내용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 의미있는 대화들을 많이 나누었는데 아무도 기록하지 않아 제게 남는게 없었다는 것, 어렴풋이 기억의 저 편에 하나로 남았다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생성형 AI 기술기반 대화를 요약해주는 기능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죠. 흘러가고 스쳐가는 대화를 대신 캡쳐해주고 대화 끝에 인생챕터로 요약노트가 남는 기능은 단순한 대화가 컨텐츠의 영역으로 변화되는 시점이기도 해요.

아이러니한 숫자들

실제 시장의 리서치를 하며 몇가지 알게 된 점이였어요.  


    58%의 청소년들은 꿈이 없다고 응답  

    39%의 대학생들은 전공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  

    MZ 세대의 59%는 직무적성이 맞지 않는 이유로 퇴사를 결심한다고 해요      

    청소년 사교육비는 월 평균 130만원을 지출  

    기업이 직원교육을 위해 연간 평균 9조원의 비용 지출  

    취업, 이직을 위한 재교육 이러닝 시장은 2조원에 이른다는 사실이에요.        


매우 아이러니 한 상황인거죠. 많은 시간과 비용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고 보였어요. 그래서, 많은 배움의 루트가 있지만 '대화'라는 본질에 집중하여 배움(Learning)을 재해석하고, 120세 평생학습시대에 생애주기 스테이지마다 '한 발 앞선' 선배들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스토리를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을 디자인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우당탕탕 라이프챗 선배찾기

현재는 MVP 검증 과정에 있어요. 처음에는 랜딩페이지로 라이프챗 소개페이지를 만들어서 유입을 유도하고 반응을 보고자 하였어요. 인생선배 인생대화 라이프챗 이라는 컨셉을 유지하고, 문제제기와 솔루션, 베너핏을 중심으로 기술한 아주 심플한 소개 페이지였죠. 그리고 [인생선배 신청하기] 라는 버튼을 달아서 클릭하면 서베이툴을 통해 선배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신청한 선배들은 또 다른 툴에 연결하여 선배 pool 을 만들고, 신청한 선배들의 30% 정도를 직접 인터뷰를 시작하였어요. 인터뷰 과정에서는 생각보다 고스펙의 선배님들, 그리고 금전적 보상 이전에 보람을 느끼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어하는 니즈를 많이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기존에 유사한 서비스 경험에서 비롯된 불만들, 불편한 점들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인터뷰를 하면할수록 라이프챗에 기대하는 점과 컨셉과 지향점이 명확해져간다는 점이였어요. 라이프챗은 그 이름처럼 '사람냄새'나는 사람들이 오고 싶은, 따뜻하고 인간미 있는 컨셉을 유지해야한다는 점도 배우는 시간이였어요


신박한 SaaS의 세계, 서비스 플로우를 완성하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이렇게 서비스 플로우의 단계는 10여단계를 거치게 되고, 개발자 없이 주요 기능을 가진 SaaS를 5-6개 연결하여 플로우를 완성하게 된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다양한 국내외 SaaS들을 테스트하고 트라이얼부터 유료까지 서비스 컨셉과 가설을 검증하는 플로우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에 집중하였어요. 기본적으로 기능이 워킹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고, 유저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 부분은 거리낌 없이 잘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3주 안에 공급자 pool 이 되어주는 선배님들을 모객하고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그 과정에서 소개 페이지를 작게작게 수정하며, 처음에는 단순한 내용에서 피드백을 바탕으로 '사용후기'를 삽입하고, FAQ를 넣고, 보다 간결한 문구로 정리하는 등 여러번의 이터래이션 과정을 겪은 것 같아요. 서베이툴 역시 긴 버전, 짧은 버전을 테스트하며 진행하였는데 원하는 정보를 얻으면서도 중간에 이탈자를 최소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며 개선하는 작업은 필수였어요.


라이프챗 인스타툰 나비효과

배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SNS 채널을 이용하였는데, 카카오톡 오픈채팅 채널은 광고성이 너무 많아 상대적으로 적중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였는데, 각 분야별 선배를 모으기 위한 타겟팅과 그에 맞는 배포 메시지를 재설정했을 때는 반응율이 올라간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특히 20대 대상은 인스타가 가장 효과적인 툴임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어요.


라이프챗은 처음부터 인스타 공식채널을 개설하고, 선배님들과의 인터뷰를 인스타툰 형태로 제공하였는데 one source multi use 관점에서도 매우 유용하였고, 리그램이나 인플루언서의 관심 등으로 보다 효과적인 홍보채널이 될 수 있는 포인트를 많이 발견한 것 같아요

Instagram (@lifechatt_official)


다시, 수요자 중심으로 (feat. 사용자 인터뷰는 즐거워)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수요층 타게팅이에요. 공급자 Pool인 선배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모객 된 반면, 수요자 pool인 후배들은 생각보다 많이 망설이고 있다는 점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매칭타겟과 매칭시작에서 매칭완료까지 섬세하게 개선해야할 점들을 찾고 있어요. 처음에는 생애주기 전체 라이프저니를 다루고자 하였는데, 계층별 접근방식, 사유, 진입채널 모두 다르다보니 현재는 '자의식(sellf-awareness),자의지(self-motivation)로 미래를 탐색하고자 하나 네트워크의 폭은 넓지 않은 20대 초반'을 중점으로 검증하고 유저 인터뷰를 계획, 진행 중에 있어요.


숫자로 말하는 가능성에 대한 탐색과 도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저희팀은 개발자가 내부에 있진 않았어요. 감사하게도 사이드로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 친구들이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었고, 실제 서비스 플로우는 검증과정을 거치는 정도로 충분히 workable 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매칭을 시작하고 완료하며 실제 매출을 발생시키게 되었어요(찐매출!!!). 전환율 기준으로 봤을 때도 랜딩페이지에서 매칭시작까지 35%의 전환을 보였고, 매칭시작 75% 전환, 매칭완료 즉 매출 전환까지 20%를 보여주고 있어요.


오늘도 달리는 라이프챗 팀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객활동을 통해 전체적인 매칭 pool 의 범주를 다양하게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 B2B 영역으로 가기 위한 인증절차, certified 영역을 별도로 관리하고 매칭하는 부분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시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personal dash bord, growth log & monitoring 등 추후 질적 관리를 모니터링하고, 분석 리포트로 정리할 수 있는 영역과 요소들을 발굴하고 검증하며 확장하고자 해요.


라이프챗이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개인 고유의 경험과 스토리'가 대화의 방식으로 정리되고 컨텐츠로 남고, 활동이력이 성장로그의 데이터가 되고, 미래 기업에 질적 인적 교두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배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준비하고자 하여요. 가장 수요자의 니즈를 중심으로, 기술이 그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는 그릇이 되어 전세계 사람들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스토리가 컨텐츠가 되는 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준비하고 사랑받는 플랫폼이 되기를 함께 응원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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