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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나 Jun 23. 2021

뉴스레터 구독하세요?

이메일이 돌아왔다.

요즘 뭐 구독해서 보세요?

저는 말이죠.

유튜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이렇게 영상도 구독해서 보고

유튜브 안에서 여러 채널을 구독하기도 하고

벅스, 유튜브 뮤직, 애플 뮤직처럼 음악 스트리밍을 구독하고 (지금은 유튜브 뮤직에 정착!)

네이버 플러스, 쿠팡 로켓와우처럼 멤버십을 구독하고

구글 드라이브, 노션처럼 툴을 구독하고 있슴다.


(급 반말 모드로 전환해서)

내가 특별히 구독을 많이 하는 구독형 인간이 절대 아니다. 나는 평균.. 정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많은 서비스들을 관리하기 어려워하니 요즘에는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관리해주는 어플이 등장하기도 했다.

출처 : 어플 '왓섭' 페이스북

위에를 서비스 구독형이라고 정의한다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콘텐츠 구독형이다. '우리 이런 서비스 있는데! 써볼래?' 였다면 이제는 '우리 이런 내용 조사하고 정리해봤는데! 읽어볼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콘텐츠를 판매하는 서비스들은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이메일이라는 기존의 시장 플랫폼을 이용해서 콘텐츠 구독을 유도하고 있다.  


콘텐츠를 판다니. 그거 신문이잖아! 맞습니다. 원래는 신문이나 잡지였죠. 이번 메일 구독이 유행인 것을 보고 느낀 것은, 옛 것은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었다. 레트로 열풍이 다시 불어 뉴트로가 등장한 만큼, 플랫폼의 재해석과 재사용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다.


플랫폼의 재해석과 재사용. 그게 이메일이라니. 그러면 두 가지 의문이 든다.

이메일이 옛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메일이 돌아왔다고 할 수 있는가?


이메일이 옛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메일은 낡은 시장이다.  

이메일에서 기대하는 첫 번째 기본 기능은 의사소통이다. 짧은 텍스트보다 길게, 많은 사진/동영상/파일을 하나의 메일로 묶어서 보낼 수 있는. 그런데 이 의사소통은 카카오톡, 라인처럼 의사소통 집중형 플랫폼이나 슬랙, 지라와 같은 생산 툴의 등장으로 그 기능의 주도권이 빼앗겼다.

두 번째 기능은 정보 획득이다. 이메일을 통해 얻는 정보는 내가 했던 행위에 대한 통보 및 고지 성격의 정보였다.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새로운 비밀번호를 확인하세요. 지난달 사용한 카드 내역입니다. 보내신 메일 주소는 없는 주소입니다. 굳이 답장할 필요가 없는, 답을 할 수 없는 방식의 정보 획득인 것이다.

주도권이 다 빼앗긴 의사소통 플랫폼, 단순 정보 수집만 되는 플랫폼. 그래서 이메일은 별 볼 게 없는 플랫폼이었다.


이메일이 돌아왔다고 할 수 있는가?

이메일은 낡은 시장이었다.

위에서는 별 볼 게 없다고 했지만 그 말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는 시장이라 볼 수 있다. 콘텐츠 정보 획득은 사실 블로그/인스타그램/페이스북/유튜브에서 얻는 게 일반적이었고 그거 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참 웃기지. 누가 '유튜브는 영상으로 너무 길게 정보를 주니까 글로 한 번에 정리되어서 빨리 보고 싶다'라고 쓴 글을 봤다.

빨리 정보를 얻고 싶다 + 내 맞춤으로 된 정보를 받고 싶다가 합쳐져 (재)등장한 게 이메일인 것이다. 이메일에서 콘텐츠를 담아서, 개인 이메일로 보내준다. 니즈를 충족하게 되었다고 본다.

물론 이렇게 본격적인 시장 이전에는, 기업의 메일 구독형이 있었다. 파타고니아나 러쉬가 대표적이다. 그 기업의 이벤트, 사회공헌, 챌린지 등을 볼 수 있었다. 기업의 메일은 광고와 전문 콘텐츠형 중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메일의 방향성과 미래는?

어휴. 제가 어찌 감히. 알겠습니까만. 짧게 걱정되는 것을 적어보자면.

1) 우리는 이메일 콘텐츠라고 생각하면 스팸(Spam) 메일, 광고성 메일이라는 매우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인식 개선에도 힘쓰는 게 중요할 것이다.

2) 콘텐츠를 확인하는 방법이 정말 다양할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네이버 메일 주소로 받는 뉴스레터들을 애플의 메일 어플을 통해 본다. 네이버 앱으로 볼 수도 있고, 네이버 메일 앱을 통해 볼 수도 있고, 기본 휴대폰 어플, 혹은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메일을 보거나 웹으로 보거나... 등등. 그런 경우에도 늘 한결같은 가독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콘텐츠 자체 사이트

퍼블리(Publy)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콘텐츠화하여 판매하는 플랫폼. 멤버십을 구독해야 전체 콘텐츠 열람이 가능하다.  

밀리의 서재 월 정기권을 구독하면 밀리의 서재에서 취급하는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자, 그럼 이메일 형태의 콘텐츠 구독형은 어떤 게 있을까? 열심히 모은 내 메일 구독을 공유하고자 한다. (21.06.21 기준)

이메일 뉴스레터

기업

미닛뉴스 공기업 위주의 뉴스레터. 공기업 채용, 관련 기사 정리 등을 볼 수 있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정책을 살펴볼 수 있고 어떠한 영향을 받아 기업의 방향성이 바뀌는 지를 볼 수 있다.

팩플(factpl) 중앙일보에서 만든 구독형 뉴스이다. 주로 테크 기업의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 기업 대표 인터뷰나 기술 설명이나 이슈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게 많아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쫓아 읽기에 좋다.

더밀크(the milk) 미국 보스턴에서 보내주는 실리콘밸리 이야기.

커피팟(Coffeepot) 해외(주로 미국...인 것 같지만 동남아나 다른 유럽 국가 이야기도 나오기도 한다) 기업, 이슈, 비즈니스를 정리해주는 뉴스레터.


트렌드 (마케팅, 매체 등)

나스리포트 다른 뉴스레터와 다르게 거의 한 달에 한 번 마케팅 트렌드를 분석해서 보내준다. 매년 초에 나오는 '트렌드 코리아' 책처럼 키워드를 정리해주고, 이슈를 정리해주고, 근데 그 과정을 통계자료나 회사 PT 자료처럼 보기 편하게 시각적 자료도 함께 넣어 확실히 눈길이 더 간다. 이걸 무료로... 나눠준다고? 싶을 만큼 너무 좋다.

캐릿(Careet) 요즘 10.. 요즘 20.. 뭐하는지, 뭐에 관심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필수 뉴스레터이다.

10 자문단이 따로  만큼 완전 핫한 트렌드들을 재빨리 알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질이 낮거나 별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예시로, 젠리라는 앱이 있다.

자발적으로 위치추적을 당할 수 있는(!) 어플

이게 그렇게 10대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UI도 평범(이라고 쓰고 별거 없다고 말하면 안 되겠지)하고 완전 새로운 기능이 있지는 않지만 서로 친구 추가된 친구들끼리 위치 추적이 가능한 게 핵심 기능이다. 내 위치가 모두에게 노출되어도 '사생활 노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긴다. 그래서 인싸용 앱이라고 한다. 애들이 뭐? 위치 추적을 좋아한다고..? 네.. 그렇대요...

이런 트렌드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냥 단순히 '젠리라는 앱이 유행이래!'로 끝나기보다 'MZ 특히 10대 애들은 위치 노출에 큰 거부감이 없구나. 그럼 다음 사업을 구상할 때 이걸 활용해봐야겠다'로 이어 생각할 수 있다.

말이 길어졌다. 추천한다.


시사/뉴스 

휘클리(hweekly) 한겨레에서 만든 뉴스레터. 얘는 정말 신문 같다. 시사, 핵심 키워드 정리, 책 추천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요약된 한 부의 뉴스 같다.

뉴닉(NEWNEEK) 귀여워.. 고슴도치가 캐릭터인데 쟤 이름이 고슴이다. 그래서 말할 때 어미가 으로 끝난다. (반갑슴! 알려주슴!) 매 번 약 3개의 이슈를 되게 쉬운 언어로 풀어준다. 문장을 짧게 끊어서 쓰고, 쉬운 단어와 친절한 설명 덕에 핵심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좋아서 정말 추천한다!

마부작침 SBS에서 만든 데이터를 활용한 뉴스레터이다. 한 시사 이슈를 인포그래픽과 통계를 활용해서 설명한다. 시각자료가 많아서 감탄사를 내뱉으며 볼 수 있고 참고할만한 자료가 많아서 좋다.  

아웃스탠딩 IT 관련 이슈를 알려주는데, 각 이슈마다 생각의 흐름대로 약 6줄로 요약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볼드체와 일반체로만 구분해서 글을 알려주기 때문에 보기에도 편하다. 물론 화려하거나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심플 이즈 베스트.. 하하


생산성

당근메일 조금 특이하다. 생산성을 알려주는 뉴스레터이다. 1) 일하는 데에 생각할 만한 거리들을 던져주고 2) 생산성 툴 하나를 추천해준다. 아직 취준생이라...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대부분이 기업에서 제작한 뉴스레터이지만 요즘은 셀프 브랜딩의 한 방법으로 뉴스레터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개인 뉴스레터 제작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스티비인 것 같다. 스티비 말고도 많겠지만 내가 구독하는 대부분이 여기 꺼를 쓰길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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