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반드시 공인 마인드를 꼭 가져보시길 권해드려요
빠니보틀은 "욕 DM 관련해서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공인이 저렇게 욕해도 되냐, 방송 못 나간다 하시는 분들 계신데 생각해 주시는 점은 너무나 감사드리지만, 전 공인도 연예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놀러 다니는 백수 따위"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저한테 방송은 그냥 파티 같은 것"이라며 "진짜 너무 즐겁고 좋긴 한데 파티 재밌다고 평생 매일 할 수 없으니까요, 언젠간 끝날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만큼 계속하겠지만 크게 미련 있지도 않다"며 "그냥 제 스타일대로 살다 가겠다"고 쿨한 면모도 보였다.
빠니보틀은 "너무 많은 격려의 DM이 와서 다 읽지도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항상 감사드린다는 제 마음 전해드린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주제넘게 조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어떤 일에 대해서 기사나 여론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생각대로 평가해 주시면 어떨까 한다"고 당부하면서도 "여행 내내 그런 생각이 들더라, 뭐 아님 말고요"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공인(公人)의 사전적 정의는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이 의미뿐이라면 공인은 정무직 공무원만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공인은 직책이나 직급이 아닙니다. 누군가 공인(公認) 해주는 자격이나 신분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시대에 따라 그 범위와 개념은 변화해 왔습니다. 현대 다매체 다채널 미디어 사회에서 공인은 '널리 알려지고 사회적 인지도가 높아 그의 말과 행동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확장된 개념이라는 것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나는 공인이 아니다"라는 논란은 특히 온라인 미디어가 대중화된 이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대중의 시선이 닿는 공간에서 사적인 발언이 공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일부 셀럽과 유명 인사들은 겸손의 의미로 자신을 공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때론 나는 별것 아닌 일반인인데 왜 그런 어마어마한 말을 하느냐라고 강하게 항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슈가 발생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논의 석상에서 만나고 통화하는 셀럽이나 유명인들이 이런 입장에 있을 때 아래와 같은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언론과 대중은 당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해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화를 내면서요. 통상적으로 개인은 이유를 들어야 화가 풀리지만 대중은 화가 풀려야 이유를 듣고 싶어 해요. 공인이 아니라고 하시지만 최근 당신의 통상적 활동은 (상업적) 공적 플랫폼을 사용하고 얻은 인기로 공적 활동도 하면서 이윤을 얻고 있어요. 이 이윤은 팬과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이 근간이고. 왜 평소에는 공인처럼 활동하고 공인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혜택은 다 받으면서 문제가 생기면 공인이 아니라고 하는 거예요. 공인이라는 평가는 나 자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사회적 인식이란 말이죠. 내가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하지만 앞으로 반드시 공인 마인드를 꼭 가져보시길 권해드려요"
종종 수 백 명의 공직자분들이 모이는 대형 강연에서 이런 말씀을 합니다. "여러분들 요즘 삶이 무료하시면 제가 10분 만에 월드 스타로 만들어드릴 수 있다" 공직자분들은 사적 공간에서 했던 언행이 바로 공적 발언이 되고 내가 직급이 낮은, 세상에 아무도 모르는 평범한 공직자라고 단박에 공인이 되고 스타가 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강연에서 "공인 마인드"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나는 공인이 아니지만 다매체 다채널 미디어 사회에서 공직자들의 사적 발언이나 행동이 언제든 공적인 논란으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고하며 공인으로서의 책임 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드리고 있습니다. 이 공인 마인드는 특히 셀럽들과 유명인들에게 요구됩니다. 공인이다 아니라는 평가와 논란 이전에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애티튜드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의협 부회장이 어제 09월 20일, 아래와 같은 말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나 봅니다.
박용언 의협 부회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호협회, 간호법 제정안 공포 환영'이라는 제목의 간호협회 보도자료를 캡처해 올리며 "그만 나대세요. 그럴거면 의대를 가셨어야죠"라고 적었다. 이어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줄 착각 오지시네요. 주어 목적어 생략합니다. 건방진 것들"이라고 비난했다.
박 부회장은 이 글이 논란이 된 뒤에도 수정하지 않고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주어 목적어 없는 존재감 없는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송구합니다. 기사 잘 읽겠습니다"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박용언 의협 부회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호협회, 간호법 제정안 공포 환영'이라는 제목의 간호협회 보도자료를 캡처해 올리며 "그만 나대세요. 그럴거면 의대를 가셨어야죠"라고 적었다. 이어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줄 착각 오지시네요. 주어 목적어 생략합니다. 건방진 것들"이라고 비난했다.
박 부회장은 이 글이 논란이 된 뒤에도 수정하지 않고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주어 목적어 없는 존재감 없는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송구합니다. 기사 잘 읽겠습니다"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의협 부회장의 발언이 오늘 논란이 된 것도 이와 같은 공인 마인드의 부족에서 비롯된 사례입니다. 누군가는 "할 말을 했다", "속 시원하다", "멋지다", "쿨하다"라고 평가하겠지만 성숙하고 건전한 대다수의 사회인들에게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언행입니다. 이런 언행이 사회적 논쟁과 언쟁을 가져오고 그것이 사회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게 됩니다. 이런 발언이 자행되는 이유는 나의 발언은 사적 발언일 뿐이라 평가절하하면서도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하는,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을 간과하는 공인 마인드가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빠니보틀의 욕설은 1:1 커뮤니케이션인 인스타그램 DM으로 오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서두에 말씀드린 공개되고 연결된 다매체 다채널 미디어 사회에서는 외부에 알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개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알려진 셀럽이나 유명인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 '공인 마인드'는 "당신의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1:1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없다. 여러분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반드시 오픈되는 연극 속에 방백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빠니보틀의 채널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의 채널을 초반부터 지켜봤고 제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이 채널 한 번 꼭 보라고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주제넘게 말씀드리지만 본인 개인의 신념과 생각을 바꾸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그가 말한 대로 제 스타일로 사는 것 중요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미련 없이 끝나는 것도 멋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알려진 공인으로서의 좀 더 성숙한 국내 원탑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책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조언을 드립니다.
개인의 신념과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빠니보틀이 만드는 영상과 스토리를 더 오래 보고 듣고 싶어서, 그가 오래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지랖 넓은 말씀을 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