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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Mar 29. 2024

[책리뷰]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송길영)_트렌드

#책리뷰 #시대예보 #핵개인의시대 #송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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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개인'을 중시하는 시대정신을 잘 풀어준 인문 교양서

*감상: 핵개인의 시대에 필요한 문해력!

*추천대상: 시대를 읽고 싶은 분

*이미지: 홀로서기

*내면화: 나는 핵개인의 시대를 잘 적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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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일기예보란 말 익숙하죠? 기상을 알려주는 일기예보에서 따와 시대정신을 알려주는 '시대예보' 컨셉의 책입니다. 흥미로운 컨셉이에요. 매년 나오는 트렌드 책과는 다르게 좀더 거시적인 시선과 통찰이 느껴집니다.

개인이 얼마나 심각하면 '핵개인'이냐, 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핵가족화에서 따온 말입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심지어 가족 자체가 해체된 경우도 많으니까요. 결혼도 적게 하고, 아이도 적게 낳고... 이런 상황이 불러오는 시대의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의 권위가 무너진 시대입니다. 그 배경으로 작가는 집단과 기성의 문법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약해졌고, 그 공간을 디지털 도구의 힘으로 채운다고 말해요. 실제로 선배 세대는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 많이 없습니다. 시대가 빨리 변했기 때문에 과거의 지식은 유효하지 않은 것들이 많아요.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유튜브로 공부하고, AI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결국 우리는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주체적으로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상호협력이 잘 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수직 관계는 없지만 수평 관계는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조별과제, 팀프로젝트를 무서워하면 안 됩니다. 앞으로 더 중요해지는 기회의 장이니까요. 문해력과 네트워크로 각자도생의 시대에 잘 적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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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문유석 판사님의 <개인주의자 선언>이란 책을 좋아합니다. 에세이로서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쓴 책이지만, 공감이 많이 갔어요. 그리고 그런 제목의 책이 당당하게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것도 이미 5년도 더 된 이야기... 팬데믹 시기를 지나 지금은 개인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딱 과도기를 경험하고 있거든요. 우선 직급이 없어요! 대리, 과장, 차장... 직급이 없어서 혼란스럽습니다. 영어 이름으로 불린 적도 있으니 말 다했어요. 확실히 권위가 무너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정말 무너졌는가? 그것은 의문입니다.

권위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옮겨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래 다닌 사람이 아니라, 실력과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지고... 학벌이 아니라 팔로워 수가 중요해지고... 오히려 주체적이지 않은 현대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의존할 다른 것을 찾고 있는 느낌이에요.

사람 인, 한자는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이에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합니다. 핵개인의 시대라고 해도, 혼자 사는 세상은 아닙니다. 주체적인 개인이 되려면 상호 협업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적절한 네트워크가 우리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줄 것이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문해력!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힘, 평생학습의 원동력을 꼭 갈고 닦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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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문장]

-- 권위는 인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수용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권위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  위로부터 아래로 억압적인 기제로 유지되던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 이제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 배경 첫째, 지능화: 디지털 도구의 힘으로 이런저런 일을 할 수 있게 됨. 둘째, 집단과 기성의 문법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임. p.19

-- 새로운 시대의 개인들은 국가가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관'을 선택해서 살기를 원합니다. (...) 국가와 국적은 태어나는 순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지지만 그들은 내가 살아갈 도시만큼은 내가 선택하는 자기 결정권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p.45

-- 다양성보다 선행해야 할 것이 형평성입니다. 형평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안전함을 느껴야 구성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 또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형평성이 먼저, 포용성이 그다음, 마지막이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형평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맺은 열매입니다. p.61

-- 최근에 귀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귀납이 바로 머신러닝, 즉 기계 학습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기계 학습은 발생하는 현상을 기반으로 패턴을 바라보고 규칙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가 빅데이터와 AI 덕분입니다.  p.64

-- 문제 해결 1.0은 내가 문제를 정의하고 전문가가 해결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 2.0은 내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에 필요한 것을 파악해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문제 3.0은 내가 문제를 제기하고 AI가 문제 인식과 정의. 해결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p.140

-- 권위 빅뱅으로 탄생한 핵개인은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진 성인입니다. 당사자, 양육자 인사권자 모두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과거에 기관이나 조직만 제공할 수 있었던 교육과 훈련을 온전히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p.175

-- 구성원이 다양한가? 소수자 배려 문화가 있는가? (...) 다양성이 생태계의 희망입니다. p.272

-- 그들의 상징을 이해하기 위해 지금 세대에게 더욱 필요해진 능력은 '리터러시', 다시 말해 문해력입니다. 원래 문해력이란 문자로 된 기록을 읽고 거기 담긴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문해력은 문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숫자, 이미지, 영상을 포괄한 디지털에 대한 이해로 확장됩니다. p.314

-- 이런 핵개인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네트워크'입니다. (...) 새로운 시대에는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일의 크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전제가 됩니다. 그리고 협업에 있어 충분한 자기 위치와 역할을 찾아가려면 연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p.315

-- 결국 유동성 문제입니다. 다른 곳으로 움직이려면 밖의 기회가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의 고유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불충분하다고 느낄 때는 안전을 위해 타자로부터의 안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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